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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모 Jan 19. 2023

퇴근 후, 나는 디자이너가 된다.

개발자가 디자인을 하게 된 사연

나의 직업은 웹개발자이다.

보통 개발자라고 하면, 컴퓨터로 뚝딱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돈도 많이 벌고 우대받는 직업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기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네카라쿠배" 급의 기업에 다니는 개발자에 국한되는 이야기이며, 보이지 않는 이면엔 나와 같은 중소기업의 개발자가 있다.

만약 내가 기사에 나오는 그런 회사에 다니며 개발자로서 실력을 갖추고 제대로 된 대우를 받았다면 나는 결코 퇴근 후, 디자이너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아직 이 개발자 포지션을 유지하면서 느끼는 부분은 나는 차마 개발자라고 하기엔 능력이 부족한, 코더에 가까운 사람이다. 프로그램 개선이나 제대로 개발을 하기보다 프로젝트를 마무리 짓기에 바빠 여기저기 코드를 갖다 붙이고 잘라내는 정도의 일만 하기 때문에 코더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현재는 디자인에 점점 진심이 되어가는 중이라서 더욱더 코더에 가까운 사람이 되는 듯하다. 뿐만 아니라 내가 받는 페이에 만족하지 못한 탓도 있다.



그렇게 나는 디자인을 시작하게 되었다.

어릴 때부터 쭈욱 이공계열에 몸담았던 내가 디자인을!



디자인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요즘 너도나도 많이 한다는 그 로고 디자인을 부업으로 접한 것이 바로 내 디자인 인생의 첫걸음이다.
평소에도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에 대한 관심을 두고 있던 터라, 한 번쯤 도전해 봐도 좋겠다 생각했다.
그렇게 디자인으로 또 다른 인생이 시작되었다.



현재는 내가 정말 디자인의 길을 갈 것인지, 두 포지션 모두를 지속할 것인지에 대한 기로에 서 있다. 결국 사람의 에너지는 한정적이기에 디자이너로서의 길을 선택하게 되지 않을까. 디자인을 해보니 꽤 매력적인 직업인 데다 나와 잘 맞다고 생각이 들기에.



앞으로는 나처럼 현재의 페이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 부업을 생각하는 사람들, 그리고 개발자는 페이가 좋다는 편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나의 이야기를 좀 더 구체적으로 풀어나가 보려 한다.


다음 편) 처음 일러스트레이터를 만진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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