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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무지니 Dec 26. 2023

기도할 때만 울어도 된단다.

내가 만난 하나님 이야기  ①

이 이야기는 이제 막 하나님을 만나게 된 초신자의 이야기입니다. 저에게 23년은 새롭게 태어났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만큼 놀라운 한 해였습니다. 오늘 하나님께서 네가 나를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를 제가 잘하는 방법으로 알리면 좋겠다고 하셔서 이렇게 용기 내 시작합니다. 




제게는 사업교육을 통해서 알게 된 목사님이 한분 계십니다. 


처음 뵀을 때는 제가 크리스천이 아니었습니다. 이전의 제 경험에서 온 오해는 주변에서 절 힘들게 하는 사람은 대부분이 종교가 기독교였습니다. (저는 평소 X새X는 모두 크리스천이었다고 말하고 다닐 정도로 좋지 않은 기억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목사님과 함께 사업을 이야기한다는 게 영 어색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미팅이나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뵌 목사님은 제가 이전에 알던 크리스천들과는 많이 다르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언젠가 밥 한번 먹자고 하시는 목사님 말씀에 흔쾌히 오케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 만남에서 제게 선물을 하나 주셨어요. 보면서 기도하면 좋을 거 같다면서요. 

목사님이 제게 주신 첫 선물입니다. 

왜인지 거부감이 들지 않았습니다. 믿지 않으면 지옥을 간다거나, 교회를 다녀야 한다는 강요가 없어서였을까요? 요즘 사람들이 이사를 많이 다니니 교회를 고정하고 다니는 게 어려울 수 있다. 문진대표는 이미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이 있는 사람이니 우리 크리스천들이 좀 반성할 필요가 있다. 그런 확고한 믿음이 있기가 어렵다 하시면서 제 이야기를 들어주셨습니다. 그리고 저를 위해 기도해 주셨는데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했어요. 


저는 어디서 기도에 대한 교육을 받은 적도 없습니다. 그냥 저 책을 읽고 나면 눈을 감고 무슨 이야기를 해야 좋을지도 몰랐으니까요. 그래서 초반 얼마간 열심히 책에 적힌 여러 가지 기도문을 읽어보기도 하고, 말씀을 보기도 했지만 사실 감이 없었어요. 기도를 하면 뭐가 좋아진다는 거지? 이거 하면 뭐가 달라지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렇게 오래 하지는 못하고 띄엄띄엄하다가 책은 어디 구석에 박히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 맘 때쯤 저는 퇴사를 하고 5~6개월을 무언가 해보겠다고 열심히 살다가 갑자기 매너리즘이 왔습니다. 17년이나 한 번도 제대로 쉬지 않고 달려왔는데, 그만두기도 전부터 무언가 시작해 보겠다고 발버둥을 치다가 힘이 쭉 빠져버린 거죠. 호기롭게 나왔는데 뭐라도 돼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결과가 그렇게 빨리 나오기야 하려고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나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나 싶어서 나를 분석해 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찾아서 리딩도 받아보고, 공부도 해보고 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저한테 치유가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드러내고 많이 울어라였어요. 그런데 그동안 이 악물고 안 울고 살던 사람은 눈물도 쉽게 안 났어요. 울면, 무너지면 지는 거라고 생각하면서 전투적으로 살았거든요. 저에게 치유가 필요한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저는 그게 다 제 잘못이라고 생각했어요. 누구한테 의지도 못하고, 혼자 씩씩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그러니 어린 날의 저를 생각하면 참 안쓰럽고 안타까워야 하는데...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는 후회가 자꾸 드는 거예요. 그래서 눈물이 안 났나 봐요. 


억지로라도 눈물을 짜내려고 했는데 그게 어디 되나요... 우는 것도 습관인지 정말 눈물이 안 났어요. 


그때 제 눈에 들어온 게 기도집이었어요. 저는 집에 성경책도 없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왠지 그 기도집을 펴면 답이 있을 것 같았어요. 그리고 무작정 눈에 들어오는 성경구절을 하나 소리 내서 읽었습니다.  


너를 치려고 제조된 모든 연장이 쓸모가 없을 것이라 일어나 너를 대적하여 송사하는 모든 혀는 네게 정죄를 당하리니 이는 여호와의 종들의 기업이요 이는 그들에 내게서 얻은 공의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사 54:17)


진짜 첫 줄 읽자마자 눈물이 하염없이 났습니다. 정확히 저게 어떤 뜻인지도 잘 몰랐음에도 보호받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거든요. 


제가 제 탓이라고 했던 모든 일들이 그저 사고였고, 그런 일들이 있었다 한들 그 일들이 제 정체성이나 저의 본질을 어떻게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밀려들면서 사실 너무 힘들었다고, 지치고 아파서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었는데 누군가에게는 나의 흠이 될까 봐 말할 수 없었다고. 하나님은 다 보셨으니까, 그리고 비밀은 지켜주실 거니까 힘들고 아팠던 저를 좀 다독여 달라고 하면서 몇 시간을 울었는지 모릅니다. 눈물이 말랐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로요. 


며칠을 그렇게 울었는데, 현타가 한 번 왔습니다. 기도하면 자꾸 눈물이 나긴 하는데 나 이래도 되나? 기도가 이런 건가? 울고불고 힘들다고 하는 게 맞나? (그럴 때 목사님은 솔직하게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 가끔은 힘들 때 욕도 좀 섞어도 된다고 ㅋㅋㅋ) 이렇게 기도하면 너무 사리사욕을 채우는 거 아닌가? 그런데 너튜브를 보는 데 유독 눈에 크게 들어오는 썸네일이 있었습니다. 



왜 그때 제 추천 동영상에 들어가 있었는지 알 수 없으나 <기도할 때 많이 울면 울 일이 없다> 라니요! 


그때는 저 말이 꼭 하나님이 해주시는 말 같았어요. 평소에 울겠다고 애쓰지 말고, 기도하면서 내 품 안에서 울어라~ 하시는 것 같았거든요. 아무것도 모르는 제가 봐도 저렇게 대놓고 말씀을 해주시는데 얼마나 마음이 놓이는지 그 이후로도 한 달 가까이를 기도하면서 말씀 읽으면 그렇게 눈물이 나더라고요. 


덕분에 저는 많이 치유받았습니다. 제 안에 있던 상처받은 어린아이를 방치하고만 살았는데 이제 괜찮다, 잘 견뎌냈다 다독여줄 수 있을 정도는 됐어요. 그리고 왠지 모르게 하나님이 저를 안아주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많이 말랑해졌습니다. 바짝 마른 제 마음과 눈에서 눈물이 난 것, 누군가에게 의지할 수 있는 데다 그게 절대자라면 더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을 좀 더 알고 싶어 졌습니다. 




저는 살면서 하나님에 대한 오해가 많이 있었어요. 스스로 이해가 되고 설득되면 믿는 편인데 올 한 해 저에게는 주님의 기적이 넘치는 해였습니다. 저는 이제 너무 좋은 하나님의 은혜를 조금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제 경험을 통해서 다른 분들도 하나님에 대한 오해가 조금은 해소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경험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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