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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무지니 Dec 27. 2023

내 인생 첫 배우자기도

내가 만난 하나님 이야기 ②

이 이야기는 이제 막 나님을 만나게 된 초신자의 이야기입니다. 저에게 23년은 새롭게 태어났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만큼 변화가 많은 한 해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네가 나를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를 제가 잘하는 방법으로 알리면 좋겠다 하셔서 용기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너튜브를 통해서 설교를 듣고 싶어도 어떤 설교를 들어야 좋을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왠지 한 번 시작한 말씀이 어떤 내용이냐에 따라서 많은 것이 달라질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새롭게 하소서"같은 간증 프로그램을 보면서 저에게 맞는 공동체를 찾게 해달라고 기도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목사님은 매일 아침, 제가 말씀드린 비전을 상기시켜주시고 축복을 해주셨습니다. 다섯가지 부의 법칙, 하나님의 대사등 책을 추천해주시기도 했습니다. 목사님은 교회의 신도가 아니더라도 영적인 것, 말씀적인 부분을 포함해서 코칭을 해주십니다.


두번째 만남은 제가 코칭을 받고 싶어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목사님이 저와 밥을 먹자고 약속을 잡게 된 그날, 한 형제님이 목사님께 좋은 분과 맛있는 걸 드시라고 했다며 외식상품권을 선물해 주셨다고 했습니다. 할렐루야! 하나님의 공급이 있었던 것이죠. (물론 목사님과 제가 밥값이 없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주님의 축복이었을 거라 믿습니다)


맛있게 밥을 먹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목사님께서


문진 대표는 어떤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갑자기 이런 걸 물어보시는 겁니다. 5~6개월을 알고 지냈지만 그런 걸 따로 묻지는 않으셨기에 좀 의아했습니다. 서른 후반, 마흔이 되기 전에 결혼을 해야겠다는 조바심이 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기준도 없이 그저 내가 좋다고 하는 사람이면 다 만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때 한가지 깨달은 것이 최소한의 조건은 있어야겠구나! 였습니다. 한동안 사업이 바빠지면서 연애쪽은 거들떠 볼 틈도 없기도 했지만 그렇게 혼자 지내면서 몇가지 기준이 있었습니다.


나의 꿈을 응원하는 것 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어떻게든 끌어내리려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같이 있으면 재미있고, 친구같았으면 좋겠다.
화목한 가정에서 부모님 사랑 잘 받고 자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날 목사님께 말씀드린 건 이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그랬더니 목사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겁니다.


"배우자 기도 한번 해보는 거 어때요? 지금 말한 걸 노트에 자세히 적고 하나님께 기도 해봐요, 문진대표는 이미 다 준비가 되어 있는데 아무래도 배우자가 성장이 필요해서 시간이 좀 필요한 거 같은데...?"


사실 그 맘때쯤 저를 살짝 헷갈리게 하는 형제가 있었고, 뭔가 썸이 있는지 아닌지 헷갈려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연하는 어떻겠냐고 농담을 건네시는 목사님과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와서 저는 무얼 했을까요?


배우자기도하는 법을 검색해봤습니다. 아시겠지만 전 초신자잖아요. 배우자 기도가 뭔지도 잘 모르고. 기도 노트에 무얼 적어야 할지도 몰랐거든요. (그래도 나름 기도 노트는 가지고 있었습니다 ㅎㅎ) 그 때 제가 서울로 출퇴근하면서 열심히 들었던 영상은 "소희감성"이라는 채널이었습니다.


플레이된 목록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 사람이 예비하신 배우자인지, 궁금했습니다.


처음에는 원하는 바를 열심히 적고, 이런 배우자를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했어요.  매일 기도를 하다보니 갑자기 이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나는 이런 배우자를 만났을 때 헤매지 않고 알아볼 수 있을까?" 이전 글에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마음의 치유도 필요한 사람이었거든요. 예전의 연애를 떠올려보니, 좋은 사람이 나타난다고 해도 제가 모나게 굴고 있다면 아무 소용이 없을 것 같았어요. 그 날부터 기도의 내용이 변했습니다.


하나님, 제가 하나님이 예비하신 배우자를 만났을 때 그 사람의 꿈을 응원하게 해주시고 함께 비전을 이룰 수 있도록 해주세요. 제가 준비된 배우자가 될 수 있도록 바른 마음을 가질 수 있게 해주세요.


그리고 그 때 썸을 타고 있던 형제가 매우 저를 헷갈리게 하고 있었던 상황이라 이런 기도도 했습니다.


지금 만나는 형제가 주님 예비하신 배우자가 아니라면 괜한 감정같은 거 생기지 않게 제 마음을 지켜주세요.


사실 현실적이고 솔직한 기도는 두번째 기도였던 거 같아요ㅎㅎㅎ

그저 매일 기도할 때마다 저렇게 계속 하나님께 졸랐어요. 지금까지 평생에 한번을 생각 안하다가 배우자 기도를 하라고 하신 뜻이 있지 않으시냐면서 살짝 떼도 쓰구요. 목사님도 저를 위해서 연하남 만나기를 매일 축복해주셨어요.


그래서 제 첫번째 배우자 기도는 응답을 받았을까요?


네, 확실히 응답해주셨어요, 저 내년 2월에 결혼합니다.


목사님이 말씀하셨던 5살 연하는 아니었지만 2살 연하고, 믿음을 가진 형제와 결혼을 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이 결혼이 저에게는 하나님이 아니면 절대 만들어 내지 못할 커플 매니징, 이벤트 기획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 이야기는 다음에 바로 이어집니다...^^)




저는 살면서 하나님에 대한 오해가 많았어요. 힘든 시간을 지나온 만큼 이제 너무 좋은 하나님의 은혜를 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유명하거나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저의 소소한 경험을 통해서 다른 분들이 하나님에 대한 오해가 풀리길 바랍니다. 축복받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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