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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록
진상록을 시작하며
프롤로그
by
꿈몽글
Oct 13. 2024
세상이 알아야 할 이야기
그러나 애써 모르는 척하는 이야기
거대한 댐이 있다.
엄청난 양의 물을 담아 한 지역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그 건축물도 사실 하나의 작은 결함이 있다면 이내 무너지고 만다.
구멍이 난 댐을 주먹으로 막아 사람들을 살렸다는 훈훈한 이야기와는 달리, 실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는 주먹 하나로는 그 결함을 보완할 수가 없다.
그 댐에 만약 구멍이 난다면 구멍을 나게 한 원인을 철저히 찾아 수리해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그 댐은 결국 무너지고, 물은 마치 폭탄이라도 된 것처럼 무서운 기세로 모든 것을 쓸고 내려갈 것이다.
그게 바로 댐에 있는 작은 구멍이
아무리 작게 보여도 무서운 이유다.
단순히 하나의 작은 존재가 아니라,
비극적인 종말을 예견하는 구조 그 자체인 것이다.
용기 있는 자의 주먹 하나가
비참한 결말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우리의 작은 낭만적 기대와는 달리,
한
명의 희생과 용기에서 나온
주먹 하나로 결코 해결될 수 없는
끔찍한 말로의 연결선상이고
반드시 곧장 모든 구성원이 들고 일어나
해결해야 할 구조적 문제인 것이다.
진상록.
사회를 좀먹고 무너트리는 그 구조적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용기 있는 몇 사람이,
의지를 가진 어떤 사람이,
소신과 직업적 소명의식을 가진 사람이,
그저 한 발 양보하며 큰 문제없이 넘어가기를 바라고 있다.
그냥 책임자가 조금 더 짐을 짊어지면 어떠냐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다시 깨닫고 있다.
이상에 맞추어 건설하고,
다양한 규칙과 약속들로 쌓아 올린 이 거대한 담론과 방향이
몇 명의 진상이라는 이름의 구멍들로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그 구멍들을 지적하는 글.
진상록, 오랜 준비 끝에 이제 드디어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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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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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이의 등굣길
저자
꿈.몽(夢)글: 다양한 꿈을 그림과 글로 표현하는 곳. 여러 생각, 교실 속 이야기, 행복한 기억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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