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진상록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꿈몽글 Oct 13. 2024

진상록을 시작하며

프롤로그



세상이 알아야 할 이야기

그러나 애써 모르는 척하는 이야기




거대한 댐이 있다.

엄청난 양의 물을 담아 한 지역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그 건축물도 사실 하나의 작은 결함이 있다면 이내 무너지고 만다.


구멍이 난 댐을 주먹으로 막아 사람들을 살렸다는 훈훈한 이야기와는 달리, 실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는 주먹 하나로는 그 결함을 보완할 수가 없다.


그 댐에 만약 구멍이 난다면 구멍을 나게 한 원인을 철저히 찾아 수리해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그 댐은 결국 무너지고, 물은 마치 폭탄이라도 된 것처럼 무서운 기세로 모든 것을 쓸고 내려갈 것이다.


그게 바로 댐에 있는 작은 구멍이

아무리 작게 보여도 무서운 이유다.


단순히 하나의 작은 존재가 아니라,

비극적인 종말을 예견하는 구조 그 자체인 것이다.



용기 있는 자의 주먹 하나가

비참한 결말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우리의 작은 낭만적 기대와는 달리,


 명의 희생과 용기에서 나온

주먹 하나로 결코 해결될 수 없는

끔찍한 말로의 연결선상이고


반드시 곧장 모든 구성원이 들고 일어나

해결해야 할 구조적 문제인 것이다.






진상록.

사회를 좀먹고 무너트리는 그 구조적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용기 있는 몇 사람이,

의지를 가진 어떤 사람이,

소신과 직업적 소명의식을 가진 사람이,

그저 한 발 양보하며 큰 문제없이 넘어가기를 바라고 있다.


그냥 책임자가 조금 더 짐을 짊어지면 어떠냐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다시 깨닫고 있다.

이상에 맞추어 건설하고,

다양한 규칙과 약속들로 쌓아 올린 이 거대한 담론과 방향이


몇 명의 진상이라는 이름의 구멍들로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그 구멍들을 지적하는 글.

진상록, 오랜 준비 끝에 이제 드디어 시작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