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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비생활

책 리뷰

by 매글이

평범한 직장인이 퇴사 후 자기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찾고, 저소비생활이 어떻게 가능한지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책이다.


저소비란 절약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나다운 삶을 살며 소비가 자연스레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하는 생각과 비슷한 부분이 많아 끄덕끄덕하며 읽은 부분이 상당했다. 내가 잘 안다 여기는 나의 선호, 기호가 그리 정확하지 않을 수 있음을 근래 몇 년 동안 깨달았다.


과소비, 충동구매가 습관이고,특히 옷과 가방을 사는 걸 좋아하는 나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좋아하는 것을 하며 보내는 몇 년 동안은 소비가 별로 없었고, 의지적인 노력이라기보단 절로 관심이 줄어들었다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버는 만큼 소비하며 쓰며 지냈던 나의 생활패턴을 수정하기 불능할 거라 생각했었는데, 만족스러웠던 휴식기를 보내며 생각이 바뀌었다. 퇴사를 하고 가정의 수입이 반토막이 나도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겠구나. 일상이 무너지지는 않겠구나 생각 처음으로 들었다. 퇴사를 고려할때 가장 두려운게 돈 문제였는데, 두려움이 반감되었다고 할까나.


일상에 만족하지 못하는 부분, 마음의 공백을 소비를 통해 채우려 했던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순간에는 기분이 좋지만 만족감이 지속되지는 않기에 또 다른 새로움이 필요하고, 지갑을 열게 되고.. 반복되었다.


결국은 나의 일상이 만족스러운게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이 만족감이야말로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기에 지속 가능하다.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친구의 친구 이야기정도로 생각하면 좋겠다 말하는데, 이 말도 참 공감이 간다.


이 사람의 삶과 일과를 똑같이 반복하는 게 정답은 아니다. 선호와 생활 스타일은 사람마다 다르기에 자신에게 꼭 맞는 것을 찾아내야하고, 그것은각자의 몫이다.


나의 취향이라 생각하는 것들이 자세히 들여다보면 진짜 내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스타벅스를 좋아하는 게 그 장소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음악을 들으며 책보는 걸 좋아하는 것일 수도, 그렇다면 근처 공원에 가서 커피 한 잔하며 벤치에 앉아 책을 보는 것으로도 만족할 수 있을 지도 모르는 거고.


저자가 드는 비유가 구체적이라 좋았다. 스스로 고민하고 자신을 오래 관찰하며 들여다본 흔적들이 곳곳에 묻어나 있어 와닿는 구석이 많았다.


저소비. 단순히 소비자체를 줄이고, 아낄 생각을 하는건 임시방편이다. 거기에서 쌓이는 불만족감이 쌓이면 애먼 데서 한방에 소비해버리는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자기 자신을 잘 알려는 노력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스스로 만족감을 느끼는 곳에는 돈을 더 투자하고, 충분히 몰입하며 지낸다면, 불필요한 소비가 의식하지 않아도 줄어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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