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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글이 Jul 10. 2024

퇴사를 앞두고 4 - 점 보러 가는 날


오늘, 난 점집을 찾아간다. 점보는 걸 원래도 좋아했다. 주체적인 삶을 살기로 결심한 후부터  의도적으로 발길을 끊었다. 내 삶을 운명맡기고 싶지 않아서.


그 마음이 계속 유지될 거라 생각했지만.. 막상 결정의 순간이 다가오니, 다시 점을 보러 가고 싶어졌다.


내 운명은 나를 어디로 인도하고 싶은 건지 알고 싶다. 전부터 큰 결정을 앞둔 시점에서 점을 보러가게 된다. 점쟁이는 내가 듣고 싶은 말도 해주지만, 듣기 싫은 말도 해준다.


두 가지 말 모두 가슴 속에 강하게 남게 되지만.. 많은 말들중 좋은 말을 위주로 마음속에 새기는 편이다.


그런 점에서 점쟁이의 말은 내 생각에 확신을 더하는 데 효과적이다. 이럴까 저럴까 왔다갔다 할 때.. 한 가지로 생각을 굳혀도 확신이 서지 않을 때 그럴 때 도움이 된다. 만약 스스로 밀어붙일 힘이 있다면 굳이 점을 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처럼 마지막 한 방의 힘이 부족한 경우라면, 점쟁이의 말로 부족한 2%를  굳히는 것도 나쁘지 않다.


모든 답은 내 안에 있다고 믿는다. 다만, 내 결정에 힘을 싣고 싶다. 그걸 토대로 좀 더 힘차게 밀고나가려 한다.


그런데... 만약 내 결정과 반대되는 말을 듣게 된다면 어떡하지? 그래도 괜찮다. 나는 한 고집 하는 사람이다. 그것이 단점이라면 단점, 이럴 때는 장점이다.

 

남의 말에 쉽게 흔들리지 않기에, 점쟁이가 뭐라하든 결국엔 내 마음이 가는대로 결정할 확률이 높다는 걸 알고 있다.


적고보니 참 웃긴다는 생각이 들지만.. 난 오늘, 내 결정에 힘을 실을 수 있는 이야기를 듣기 위해 아니, 듣고 싶어 점을 보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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