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노을은 다시 오지 않는다.
더운 날에는 유독 노을이 아름답다.
낮의 더위에 지친 시간을
노을을 보면서 보상받는다.
집에 얼른 가서
저녁식사를 해야지라는 생각보다는
지금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오늘의 아름다움을
눈에 담아야지하는 마음이 생긴다.
10분이면 걸어갈 거리를
천천히 걷다보면 20분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그것이 부족하다 싶어
집에 가서 얼른 가방을 던지고 나온다.
오늘 이 순간 하늘의 빛깔과 구름 모양은
내일과는 또 다를 것이기 때문에
그 순간을 놓치고 싶지가 않다.
신기하게도 하늘을 바라보면
현재의 고민이 해결되지는 않지만,
걱정과 불안을 내려놓게 된다.
오늘 하루를 살아내면 되는 것이라는 걸
하늘이 알려주는 것 같다.
지금 내가 집중해야할 것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더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마음의 위로를 받는다.
작년부터 나는
0.5배속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가끔 SNS를 보면 남과 비교하게 되고,
나는 뒤쳐지는게 아닐까하는
걱정이 든 시간이 있었다.
그런 나에게 노을이 가득한 하늘은
현재를 감각으로 느끼는 것으로
충분하다라고 말한다.
지금 행복하지 않다면
과연 언젠가는 행복해질 수 있을까.
나의 할 일은 그저
‘오늘 하루를 행복하게 살아가기’이다.
(일에 대한 생각은 정리가 되면 다음에 한번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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