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살 아기와 함께한 어쩌다 영국유학
두 살 아기와 함게한 어쩌다 영국유학
회사에서 영국유학 대상자에 선발된 후, 가장 먼저 준비한 것중 하나는 필자가 다니게 될 대학원 리스트를 지역별 기준으로 정리한 것이다. 그 다음에 대학원이 위치한 지역들 중에서 가족들이 함께 거주하기에 적합한 지역(도시)을 결정했다. 그리고 아기가 다니게 될 어린이집을 결정하고, 그 주변에서 살게 될 집을 구하였다. 참고로 나 같은 경우에는 조건부 합격으로 대학원을 지원하였기 때문에, 요구되는 IELTS 영어시험을 함께 준비하였다.
영국유학은 많은 직장인과 학생들에게 매력적인 선택 중 하나다. 영국의 역사적인 대학들은 학문적 우수성과 다양한 분야에서의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 영국 대학을 선택하는 과정은 신중한 결정이 필요한데, 이번 글에서는 직장인으로서, 가장으로서 영국대학을 선택하기 위한 주요 기준과 그 선정 과정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
난 무슨 공부를 하고싶지?
대학원 선택의 가장 기본적인 단계는 내가 공부하고 싶은 전공분야를 정하는 것이다. 해외에서 영어로 석사를 공부한다는 것은 학문적인 지식을 더욱 풍부하게 하여 앞으로 자신의 미래를 개척해나가는데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수 있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필자처럼 직장인이 유학을 준비하는 경우라면, 지금까지 직장내에서 쌓아온 경력의 장점과 부족한 점, 그리고 조직의 발전에 얼마나 기여할수 있는지 여부, 조직의 내외에 상관없이 자신만의 커리어를 만들어나가는데 있어서 어떠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수 있는지 고려해야 한다.
석사 과정은 대부분 한 분야에 대해 심도있게 탐구하는 과정으로 본인이 진정으로 흥미를 가지고 있는 분야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열정과 관심사에 기반하여 공부하면 더욱 효과적인 학습과 성과를 얻을 수 있기때문이다.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석사과정은 주로 경역학, 국제관계, 컴퓨터 싸이언스와 같은 분야인데, 필자의 경우는 재난관리와 행정 분야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재난관리 분야에 대해 공부해보기로 결심했다. 그 이유는 평소에 관심이 많을 뿐만 아니라 업무 연관성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또한 재난관리 분야의 지식 습득을 통해 글로벌 재난관리 자격증에 도전할수 있고, 이로 인하여 미래의 내가 얻게될 능력가 가치가 세계 무대에서 활용될수 있다고 판단했다.
선택한 대학의 전문성과 교수진 역시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소다. 석사 과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교육 품질은 대학의 교수진과 그들의 연구, 전문성에 크게 의존한다. 해당 분야에서 유명하거나 성공적인 교수진이 있는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필자의 경우, 내가 고려한 대학원 전공분야의 교수들의 인터뷰, 온라인 강의를 찾아서 들어보면서 교수들의 교육철학과 학문적 경향을 미리 알아봤다. 이것은 내가 대학에 대한 사전 정보를 파악하는데 용이했고, 어느 대학원에서 공부할것인지 결정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
본인이 가고싶은 대학원 리스트가 1차적으로 정해진다면선택한 대학들의 석사 프로그램을 자세히 조사하고 비교하는 것은 반드시 해야한다. 각 대학의 프로그램 구성, 교육 방식, 커리큘럼, 연구 기회, 과제 방식 등을 비교하여 본인의 목표와 부합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석사 유학은 전문성을 발전시키는것 뿐만 아니라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할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얼마나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필수다.
참고로 대학을 선별할때 그 대학의 순위를 확인할 필요도 있다. 대표적으로 영국 대학교 순위를 발표하는 기관으로 Guardian, Times and Sunday Times, Complete University Guide 등이 있다. 발표 기관마다 평가기준과 범위가 다양해서 일부 순위가 상이한 경우도 더러 있으니, 이점은 주의해야 한다.
또한 러셀 그룹(Russell Group)의 개념이다. 미국에 아이비리그가 있으면, 영국은 러셀 그룹이 있다. 영국의 대학은 약 150여 개 되는데, 그중 24개의 대학이 이 그룹에 포함된다고 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옥스퍼드, 케임브리지와 같은 세계 최정상의 대학이 해당된다. 인터넷으로 조사를 해보니, 이들의 특징은 "연구 중심"의 학교라는 점이다. 실제 러셀 그룹, 비러셀 그룹 학교의 졸업생들을 찾아서 물어보니, 러셀그룹의 학교는 논문, 에세이 작성 시 요구되는 난이도가 높다는 점, 에세이와 PPT 발표와 같은 과제가 많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힘든 만큼 러셀그룹의 학교를 졸업했을 때의 자부심, 사회적 인지도는 상당했다. 이러한 개념을 확립한 채, 냉정하게 자신의 영어실력, 연구석사와 수업석사 중 어느분야가 성향에 맞는지 여부, 가족들의 생활을 이끌어나가는데 무엇이 더 효율적인지 등 현실적 부분을 다양하게 고려해야할 것이다.
이러한 과정들을 겪으면서 내가 입학이 가능한(오퍼를 받은) 대학은 애스톤 대학(버밍엄), 본머스대학, 포츠머스대학교였다. 참고로 재난관리 석사가 운영되지만 내가 지원하지 않은 학교는 코벤트리대학교, 맨체스터대학교 등이 있다. 학교 홈페이지에서 각 모듈을 확인해 보니, 애스톤 대학은 조금 더 비즈니스 측면에서의 위기관리 경향이 강해 보였으며, 본머스대학교는 재난, 인도적 지원이 결합된 모듈을 제공하였으며, 포츠머스대학교는 공공분야의 재난안전 관리에 조금 더 치중된 느낌이었다.
하지만 학교의 선택기준은 여기서 멈춘 채, 나머지는 거주지역에 맞춰서 나의 학교를 선택하기로 했다.
왜? 가족 모두가 함께 행복한 유학생활을 성취해야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