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모임-돈의 심리학(모건 하우절)
좋은 사람들과 함께 경제적 자립에 대하여
한동안 열심히 읽던 자기 계발 관련 서적들을 어느 순간부터 읽지 않게 되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책을 읽는 것만으로 삶이 갑작스럽게 변하는 것이 없다는 것을 경험하고 난 이후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쩌다 '돈의 심리학'이라는 책으로 독서토론을 하게 되었고, 주제와 발표와 진행도 하게 되었습니다.
6명의 구성원으로 얘기하는 가벼운 모임이었는데, 진행하다 보니 읽었던 책에 대해서 새롭게 보게 되는 경험을 한다는 면에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모임이었습니다.
시작은 가볍게 자기소개와 책에 대한 감상으로 시작했습니다.
쉽지 않은 책이라 느꼈고, 왠지 본인 스타일은 아니었다는 말씀도 하셨고 가치에 대한 기여, rich VS wealth에 대한 의미차이,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던 돈의 목적, 경제적 자유 등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는 기회가 되어서 좋았다는 말씀도 했습니다. 저자의 다른 책인 '불변의 법칙'을 읽으면서 이 책과 연결되는 지점을 발견했다는 분도 계셨습니다. 사람들은 욕망으로 인해서 실패한다는 부분에서 공감 갔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까지 필요하니까 벌고, 어떤 목표를 정해서 돈을 모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목표를 설정하기 위해서 나 자신을 살피고, 저자와 대화하듯이 읽게 되었다는 감상도 기억에 남습니다. 자유와 평등이라는 말과 투자를 통해서 평등을 이룬, 특히 2차 대전 전후 대출의 확대를 통해서 평등을 경험했다는 사례에서 자본주의에서는 이루기 어렵다고 생각한 평등이라는 가치를 성취할 수 있게 하는 대출과 레버리지를 통한 투자의 가능성을 알게 되어서 좋았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물론, 과도한 부채는 이후의 국가의 부담으로 남았다는 것은 알지만,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대출을 활용한 경제 활성화와 그로 인해서 국민 모두가 물질적 풍요를 누릴 수 있는 경험을 했던 사례에 인상 깊었다는 얘기로 이해했습니다. 또한, 투자는 IQ가 아니라는 문장에서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부자의 가능성에 기분이 좋았고, 행복이 어디서 오느냐?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는 감상을 해주신 분도 있었습니다.
첫 번째 던진 질문은 부라는 것이 어떤 의미이며, 얼마의 여유자금이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3년 전에 4000억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주식투자를 통해서 돈이 복사되던 경험을 공유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내가 사면 떨어지고, 내가 팔면 오르는 경험에서 종목은 틀리지 않았다는 위안을 가지고 밝게 얘기하셨는데, 4000억이라는 목표를 정할 때의 구체적 계획이 없었다는 점과 실현가능성에 대해서 의문이 들어서 질문을 했었습니다. 지금은 50억(자가 집 20억 + 투자금 10억 + 주변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는 돈 10억 + 자기가 언제든지 쓸 수 있는 돈 10억)으로 현실감 있는 목표로 변했다고 얘기해 주셔서 좋았습니다. 어떤 실패와 경험에서도 뭔가를 배울 수 있다면 불필요한 경험은 없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하지만, 돈의 심리학이라는 책은 지속적인 투자, 복리의 마술이라는 전제조건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의 바탕이고, 그런 전제하에서는 정액 금액의 목표는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수정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돈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경제적 자유는 정액보다는 어느 수준의 삶을 유지할 지속적인 금전의 흐름을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Wealth VS greed라는 측면에서 비교는 끝이 없고, 진정한 행복을 느끼는 경우를 생각해 보면, 푸른 숲과 편안한 햇살에 책을 읽는 장면으로 한 달에 200~300만원의 캐시 플로어로서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씀을 해주신 분도 있었습니다. 책과의 대화를 통해서 자기 자신의 행복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굉장히 부러운 독서를 하셨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자도 얘기했듯이 부자가 되는 것과 부자로 남는 것을 얘기하면서 검소한 삶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뭔가를 사고자 할 때, 그것이 정말 나의 삶에 필요해서 사는 것인지 타인의 인정과 존중이라는 보이지 않는 가치를 얻기 위해서 사는 것인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습니다.
두 번째 질문의 자본주의에서의 돈이 가지는 의미와 복리의 마법의 가능성을 얘기했습니다.
저자는 모든 것은 변할 수 있다고 했고, 투자는 변화에 대한 대응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복리의 마법으로 끊임없는 투자를 말하는데, 주식이라는 측면에서 계속적으로 투자하면 자산가치가 올라간다는 근거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이 없이는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향후 인구의 감소로 인한 물가하락으로 자산가치 하락이라는 디플레이션의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중간에 예상치 못하게 "왜 공부가 필요한가?"에 대한 얘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공부하지 않으면 투자하는 부분에서의 가치를 알지 못하고, 언제 사야 할지, 언제 팔아야 할지,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한다는 부분에 모두가 의견을 내고 동의해주셨습니다. 평균과 운에 의해서 많은 부분들이 결정되기도 하지만, 확률을 따져도 행운만으로 경제가 흘러가는 것은 아닙니다. 엔케리 자금으로 주식폭락의 사태를 예를 들어서도 말했지만, 사람의 실수로 상황이 변할 때, 많은 사례와 학습을 통한 자기 확신을 가진 사람은 어설프게 수익만을 바라는 사람과는 다른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얘기하고 공유해서 다시 한번 어떤 방향의 공부가 필요한지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세 번째는 저자의 투자는 주로 미국의 주식투자를 중심으로 얘기하고 있었는데, 우리나라는 부동산으로 부자가 된 사람이 훨씬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에 부동산 투자와 주식투자의 차이에 대한 의견을 나눠봤습니다. 아주 상식적인 수준에서 얘기를 나눴지만, 투자하면서 다시 생각해봐야 할 지점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주식은 거래가 쉽지만, 부동산은 거래가 어렵습니다. 또한, 주식은 레버리지 투자(선물, 옵션, 대출투자 등)는 과도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에 반해서 부당산은 기본적으로 큰 자금과 그로 인한 레버리지 투자가 수월합니다. 주식은 쉽게 사고팔면서 경기와 소문에 휘둘려서 장기투자를 유지하기가 어렵지만, 부동산은 경기에 따라 가격이 변동하고, 사고팔기가 어려우므로 자연스럽게 장기투자를 하게 됩니다.
투자와 관련해서 실패의 위험을 생각한다는 말과 함께 이 책에서 얘기한 롱테일의 법칙에 대한 얘기를 나눴습니다. 투자는 100번 해서 그중의 몇 퍼센터에서 다른 손실을 메꿀만한 이익이 난다면 지속적인 투자가 가능하다는 얘기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의 상품 또는 투자 방식만을 바라보면서 투자하는 것보다는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고 위험에 대비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지속적인 투자를 하기 위해서, 많은 공부와 사례를 통해서 좋은 투자 대상을 마련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성공적인 삶의 조건을 3가지 적어보는 것은 각자의 과제로 남겼습니다.
좋았던 문구는 역시 '돈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였던 것 같습니다. 시간은 약 1시간 40분 정도가 걸린 것 같았는데, 자유롭게 얘기하고, 그 얘기를 자연스럽게 수용함으로써 읽은 책에 대해서 다시 받아들이고 타인과 구별되는 나 자신에 대해서 다시 한번 돌아보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