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란젤로 메리시 다 카라바조 (일명 카라바조)(1571-1610)는 화가로서 명성을 떨치던 1606년 싸움 끝에 동료를 살해하고 나폴리, 몰타를 걸쳐 시칠리아에서 9개월간 도피 생활을 했다. 시라쿠자에서 <성 루치아의 매장>을 그렸으며, 메시나에서 <목동들의 경배> <나사로를 살리심>, 팔레르모에서 <성 로렌스와 성 프란체스코가 성모자를 경배함>을 그렸다.
빛과 어둠의 극명한 대비를 보여주는 어둠의 방식(테네브리즘)이 그의 회화의 특징이며, 2차원의 평면에 다시 3차원의 깊이를 부여한 최초의 서양 화가다.
충동적인 거친 성격 때문에 15번 정도의 수사기록, 최소 일곱 번 감옥에 갇혔으나, 그의 예술은 언제나 속(俗)의 세계에 숨겨있는 성(聖)의 의미를 찾는 과정이었다.
참고 도서: 김상근 저 『카라바조, 이중성의 살인미학』 21세기 북스
우리 일행은 시칠리 여행 중에 세 작품을 만나고, 마지막 날 로마에서 여러 점을 보았다.
대문의 그림: 오타비오 레오니, <카라바조의 초상>1621-1625, 종이에 크레용, 피렌체 마르셀리아나 도서관. 김상근 교수의 책에서 빌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