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쓰는 C경영학 시리즈 9
얼마 전, 모교를 방문해 지도교수님께 책 한권을 선물 받았다. 당신의 스승인 마커스 브루너마이어(Markus Brunnermeier) 교수(프린스턴大 경제학과)의 저서 『회복탄력 사회』였다.
이 책에서 회복탄력성(resilience)은 “바람에 흔들리되 꺾이지 않는 갈대”와 같이 어떻게 한 사회와 개인이 외부의 충격에 견디고 지탱하는지에 대해서 설명한다. 그 출발점으로 지적한 것이 “사회적 응집성(sociatal cohesion)”이다. 사회적 응집성은 사회 구성원과의 끊임없는 소통과 화합, 즉 연합(unity)을 의미한다. 즉, 어떤 한 사회가 외부 환경의 변화에 따라 큰 충격이 발생했을 때 구성원들의 끊임없는 소통과 연합이 빠른 속도로 원 상태로 회복할 수 있는 회복탄력성이 높은 회복탄력 사회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의 책장을 덮는 순간, 필자의 머릿속에는 아직 풀지못한 숙제가 하나 문득 떠올랐다. 성경 속 인물 다윗에 관한 이야기이였다.
다윗이 골리앗을 넘어 ‘또 다른 골리앗’이 되기까지
필자는 브런치에서 [전략경영]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방법은? 1편[전략경영]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방법은?(1)과 2편[전략경영]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방법은?(2)에 걸쳐 경영학 관점에서 다윗과 골리앗 전투가 어떤 시사점과 기업경영에 의미가 있는지 분석하였다. 그리고 글을 마무리 하며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 바 있다.
시간이 지나면 다윗도 골리앗이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거인 골리앗을 쓰러뜨린 어린 다윗은 일약 이스라엘의 영웅이 되었고, 이후 왕위에 오른다. 왕이 된 다윗은 몇 가지 잘못된 행동을 하게 되는데 대표적인 이야기가 자신의 부하(우리야)의 아내(밧세바)를 빼앗은 사건이다. 다윗은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빼앗고, 그 죄를 은폐하기 위해서 우리야를 전쟁터에서 죽게 만들었다. 결국 그는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며 자신이 무너뜨렸던 또 다른 골리앗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
그러나 다윗에게는 ‘영적 회복탄력성’이 있었다
그렇다면 범죄로 인해 또 다른 골리앗이 되어버린 그를 어떻게 하나님은 "내 마음에 맞는 사람"(행 13:22) 이라고 말한 것일까? 앞서 읽은 책 『회복탄력 사회』에서 언급했듯이 회복탄략성은 구성원과의 지속적인 대화를 통한 연합(unity)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범죄한 이후 다윗의 행적을 살펴보면, 선지자 나단의 지적에 “내가 여호와께 죄를 범하였노라”라고 고백하며 즉시 죄를 인정하고 회개한다. 시편의 글을 대다수가 다윗의 글인 것처럼 그는 어릴 때나 왕위에 올랐을 때나 죽음의 그림자가 다가왔을 때에도 하나님과 끊임없이 교제하고 소통하며 연합(unity)을 이뤘다. 이것이 다윗이 평생 붙들었던 영적인 회복탄력성의 비결이다. 임종을 앞둔 다윗은 그의 사랑하는 아들 솔로몬에게 그 삶의 정수(精髓)이자 엑기스 중의 엑기스(essence)인 유언에서 이와 같은 말을 남긴다.
“내 아들 솔로몬아 너는 네 아버지의 하나님을 알라”(역대상 28:9)
다윗의 아들, 솔로몬 역시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청년의 때에 창조주를 기억하라."(전12:1)라고 말한다. 다윗의 메세지와 의미가 동일하다. 실수한 순간 조차,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다윗은 하나님과의 관계적 응집력이 있었기에 영적 회복 탄력성이 있었고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마음이 아들에까지 계승될 수 있었다.
월요일 아침, 나만의 다윗으로 서는 시간
다윗의 삶을 돌아보며 “언젠가 우리도 골리앗이 될 수 있다”는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동시에 “골리앗이 되어도 다시 다윗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도 발견할 수 있다.
필자인 나도 예외가 아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수록 경력과 경험이 쌓이고 직책이 더해져 아침마다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는 간절한 마음은 온데간데 없어졌다. 이런 마음가짐은 곧바로 나만의 ‘작은 골리앗’이 되어 교만함(arrogance)과 과신(overconfidence)이 되었다.
2024년 2월 우연히 알게된 말콤 글래드웰의 저서 '다윗과 골리앗(David and Goliath)'를 통해 알게되어 시작된 다윗과 골리앗 시리즈 글을 이제야 마무리한다. 내 삶의 중요한 시기 30대 중반에 다윗과 함께여서, 그리고 그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어서 너무 좋았다. 매일 아침마다 다윗이 "여호와여 아침에 주께서 나의 소리를 들으시리니 아침에 내가 주께 기도하고 바라리이다."(시5:3)라고 고백했던것 처럼 필자인 나역시 사무실 문을 열며 이렇게 기도하며 외친다.
“여호와께서 내 사무실에 계시니 온 천하는 그 앞에서 잠잠할지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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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경영학이란?
C경영학은 기존 경영학의 목표인 사업가치 극대화, 주주가치 제고, 수익성 확보 등의 개념을 뛰어넘어 사람 중심 경영으로 경영 성과보다 성장에 초점을 맞춰 직원과 공동체를 살리는 경영을 지향합니다. 사회적 영향력과 가치, 다양한 사업적 이해관계자를 고려한 포용적 비즈니스 모델을 "바른 경영"이라고 정의하고, 이런 철학을 가지고 시대와 사회를 섬기는 비즈니스 리더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여기서의 C는 읽는 독자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만, Challenge, Creative, Collaborative, Christian 각자 환경에 따라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저자소개
한국외국어대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하고 LG CNS Entrue 컨설팅, 티머니, GS리테일 등에서 근무하였습니다. 대학교를 졸업할 때에는 취업 5관왕(Jonhson and Johnson, 금호아시아나, 티머니, GS리테일, 근로복지공단)으로 외국계, 대기업, 공기업 등의 회사를 모두 최종 합격하여 캠퍼스 내에서 '취업의 신'으로 화제가 되어 매년 취업 박람회 등에서 멘토링을 진행하였습니다.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이후에는 경영 컨설턴트로서 다양한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비즈니스의 사회적 영향력(social impact)을 고려하는 "바른 경영"에 관심이 많으며, 두란노서원 두란노 결혼예비학교, 서울 장훈고등학교, 신한금융그룹 양주지사 등에서 경영전략과 기업가정신, 자본시장 원리 및 재정관리 등의 주제로 강의하였습니다. 매년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세계적인 정치.경제 포럼인 Berlin Global Dialogue의 Young Voices 한국대표로 지속가능한 ESG 경영에 대한 글을 기고하고 포럼에서 활동한 바 있습니다. 베스트셀러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그의 저서로는 전심전력(2021, 북팟), 일하는 이유(2022, 북랩), 크리스천은 돈 걱정하면 안되나요(2023, 두란노)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