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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스타우 Aug 19. 2024

시리즈물로 노선을 바꾼 탁월한 선택!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폭군> 리뷰

누아르 장르에 특화된 극본부터 연출까지 많은 남성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박훈정 감독의 첫 번째 시리즈 작품인 <폭군>은 이미 알려진 대로 영화를 4부작으로 나눠서 재편집한 작품이다. 이 작품을 시리즈라는 명칭 아래 드라마로 봐야 하는지 의문이 들지만, 개연성에서 아쉬움을 종종 드러낸 박훈정 감독이기에 과연 시리즈물로 내놓았을 때 어떤 완성도를 보여줄지 궁금했다. 




시리즈물로 노선을 바꾼 탁월한 선택

영화로 준비한 작품을 4부작 시리즈로 나눈 박훈정 감독의 <폭군>은 과연 어떠했을까? 여러 이해관계 속에 시리즈물로 노선을 바꿨겠지만, 결과적으로 이러한 선택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왜 영화에서 시리즈물로 노선을 바꿨는지 작품을 보다 보면 확실히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분명 영화로 개봉했다면 똑같은 이야기의 반복이라는 혹평 속에 흥행에는 실패했을 걸로 예상된다. 근데 이것이 <마녀>의 스핀 오프 작품으로 세계관을 연장시키는 시리즈물로 본다면 나쁘지 않은 결과물이다. 

영화에서 시리즈물로 노선을 바꾼 <폭군>!!

이야기는 예고편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폭군 유전자'를 찾기 위해 여러 인물들이 쫓고 쫓기는 이야기가 전부인 작품이다. 하지만 이러한 인물들의 서사를 촘촘히 다루면서 빌드업을 다져 나가는 과정이 오히려 영화보다 시리즈물에 더 어울려 보인다. 마지막 4회에서 몰아치는 전개와 반전까지 확실히 시리즈물로 보는 것이 더 인상적인 느낌이었다. 

여러 인물들의 서사를 촘촘히 다루면서, 후반부에 몰아치는 전개는 시리즈물에서 더 빛나 보인다.




<마녀>와 접점이 없어 보이는 세계관

<마녀>시리즈의 스핀 오프라지만 세계관에서 크게 접점은 없어 보이고, 구자윤의 양아버지와 <마녀2>의 톰이 다른 캐릭터로 출연하기 때문에 말 그대로 스핀 오프로 보는 것이 맞아 보인다. 굳이 세계관을 연결해 본다면 <마녀>시리즈의 미영과 함께 오리지널 능력자 '장'의 능력과 관련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이러한 연결도 다소 억지스러운 느낌이다. <마녀>의 세계관을 제대로 연장하면서 차 후에 나올 <마녀3>를 기대하게 만들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 어떠한 연결고리나 제대로 된 설명도 없는 이러한 기획은 다소 아쉽다. 

아쉽게도 <마녀>와의 세계관 접점은 거의 없어 보인다.




여전한 박훈정 감독의 강점들

박훈정 감독 특유의 액션신과 파괴적인 장면들은 이번 작품에도 빛을 발한다. 드라마로 국한한다면 분명 올해 나온 드라마 중에 가장 인상적인 액션신이었다. 캐릭터들의 독특한 설정이나 마초적인 매력도 박훈정 감독 다운 느낌이다. 차승원, 김선호, 김강우 배우 모두 제 몫을 다해내고, 신예 조윤수도 비주얼과 액션신에서 발군의 능력을 선보인다. <마녀>시리즈의 구자윤 자매와 전혀 다른 캐릭터성을 가진 것까진 마음에 드는데, 비주얼에서 이전 캐릭터들과 상당히 비슷한 느낌이라 굳이라는 생각도 들게 한다. 

드라마로 국한한다면 올해 나온 드라마 중 최고의 액션신을 선보이며~
캐릭터들의 독특한 설정이나 마초적인 매력도 역시나 박훈정 감독 다워 보인다.
특히 <낙원의 밤>에 이어 차승원을 제대로 활용해 보이는 능력을 보여주고~
신예 조윤수도 비주얼과 액션신도 인상적이지만, 외모가 너무 구자윤을 떠오르게 만든다.




<폭군>이 영화로 개봉했다면 똑같은 이야기와 비슷한 캐릭터들의 반복이라고 틀림없이 혹평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확실히 시리즈물로 놓고 본다면 제법 만족스러운 결과물이다. 4부작으로 늘리고 쪼개면서 오히려 캐릭터들의 디테일도 살리고, 스핀 오프라는 선 긋기로 혹평을 피하면서 나름 일석이조의 효과까지 얻었다. <마녀>시리즈와 어떻게 세계관을 공유할 것인지는 여전히 궁금하지만, <폭군>만의 시즌제 드라마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어쨌든 시리즈로 노선을 바꾼 건 분명 탁월한 선택 같아 보인다.






20년대 좋은 국내 드라마들을 리뷰합니다.

위 글은 블로그에 썼던 리뷰들을 재편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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