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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냐름 Nov 06. 2023

네이버 시리즈 : 뷰어 UI 살펴보기

UI/UX 케이스 스터디 04

웹툰・웹소설 즐기기, 네이버 시리즈

    3대 웹소설 중 하나인 전지적 독자 시점을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인 네이버 시리즈는, 로맨스판타지 웹소설뿐만 아니라 무협, 현대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였다. 웹소설과 만화 연재 플랫폼으로 카카오페이지와 함께 웹툰/웹소설 시장 속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웹소설은 페이지 전환이 부드러운지, 폰트가 가독성을 높이는지 등 뷰어 기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웹소설을 구매하는 사용자들의 핵심 와우 포인트는 소설 구매보다는 '읽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네이버 시리즈의 뷰어를 중점적으로 살펴보며 다른 플랫폼은 어떻게 구현하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뷰어 개선 시 어떤 수치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서비스의 매출 상승은 '콘텐츠 구매'에 있기에 뷰어 기능은 차선으로 두고, 사용자에게 매력을 끌 작품을 제공하는 것이 우선일 수 있다. (실제로 몇 년간 몇 가지 서비스를 사용해 본 결과 더 많은 작품을 제공해서 사용자를 유입시킨 후 뷰어를 차츰 개선해 나아가고 있다.) 다만, 콘텐츠 시청 환경이 개선된다면, 몇 가지 이점이 존재할 것이다.

- 뷰어 기능에 따른 서비스 추천 증가 : 독점작이 아닐 경우 자신의 기준(가격 할인, 서비스 환경 등)에 알맞은 서비스에서 구매할 가능성이 높다. 그중 편안한 뷰어 환경으로 서비스가 추천된다면 사용자를 유입시키고 작품 구매율이 상승될 수 있다.

- 서비스 재사용률 상승 : 뷰어 환경 개선을 통해 사용자가 편안함을 느낀다면, 해당 뷰어를 통한 사용이 늘어날 것이다. 자연스럽게 서비스를 재사용하면서 학습할 수 있다. 이는 다른 서비스보다 간편하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책갈피 보관함 기능

    한 작품에서 저장한 책갈피를 모아서 볼 수 있는 기능이다. 밀리의 서재나 Yes24 등 도서 서비스에서도 동일하게 제공하지만, 웹툰/웹소설 시장에서 차별성을 가진다. 네이버 시리즈에서는 인상 깊은 글귀를 스크랩할 수 있는 하이라이트 기능이 제공되지 않기에 이를 대용으로 사용해 사용자의 지속적인 사용을 유도할 수 있다. 또한, 발췌 이미지를 생성할 경우 도움을 주어 사용자의 자발적 레퍼럴이 증가할 수 있다. 여러 기능과 연관되면서 책갈피를 따라 작품을 재독해 서비스 재사용을 상승시킬 수 있는 기능이다.

    다만, '페이지 넘김'으로 사용하는 독자에겐 페이지의 첫 문장으로 저장되는 책갈피 기능을 하이라이트 기 능으로 사용하기엔 무리가 있다. 스크롤 사용자 또한 마지막 문장과 같이 다음화로 넘어가는 모션에 겹치는 문장을 책갈피로 저장할 시 불편한 점이 존재한다. 현재 발췌 이미지 기능을 제공함과 같이 인상 깊은 문장을 저장하는 하이라이트 기능을 추가하거나, 문장 책갈피 기능이 존재한다면 사용자에게 더 큰 만족감과 기능 사용률이 상승할 수 있을 것이다.


댓글 내용 미리 보기 ON/OFF

    웹소설이 웹툰, 드라마 등 다양한 미디어로 변화하면서 새롭게 유입된 독자를 위해 필요한 기능이 있다. 바로, 실시간으로 읽는 독자들이 남긴 스포일러 메시지를 가리는 기능이다. 네이버 시리즈는 상단 설정 탭 안 최하단에 '댓글 내용 미리 보기'라는 토글스위치로 이를 제공하고 있다. 댓글을 마지막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없고, 클릭을 통해 댓글 탭으로 이동해야 확인할 수 있다. 독자의 몰입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기존 기능에 녹아들었지만, 설정 탭의 하단에 위치해 기능 업데이트를 인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네이버 시리즈 정주행 기능

    사실 이러한 선택은 합리적이다. 네이버 시리즈는 정주행 기능을 제공하여 마지막 페이지를 보지 않고 바로 다음화로 넘기는 기능을 이미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화로 넘어가면서 자동으로 결제되기에 구매 금액을 상관하지 않거나 이미 회차를 구매했다면 미리 보기 스위치를 인지하지 않아도 무관하다. 이에 따라 미리 보기 스위치는 다른 독자의 반응을 때에 따라 확인하거나 스포일러를 보지 않으면서 직접 코멘트를 남기는 사용자를 위한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그렇다면 다른 플랫폼은 어떻게 구현하고 있을까?

    - 카카오페이지

    카카오페이지는 시리즈와 같이 정주행 기능이 존재하지만, 비교적 직관적으로 보이는 곳에 댓글 숨김 버튼이 존재한다. 포토샵과 같은 레이어 숨기기 아이콘과 동일한 아이콘을 사용해 텍스트로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상대적으로 기능이 숨겨져 있는 네이버 시리즈와 달리, 사용자가 원할 때마다 기능을 바꿀 수 있다. 이를 미루어 보아 시리즈 사용자보다 베스트 댓글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것이라는 가설이 담겨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 리디

    리디는 시리즈나 카카오페이지와는 달리, 댓글 미리 보기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사용자 행동 분포가 다르거나, 리디는 리뷰가 해당 차수 댓글과 작품 자체에 대한 리뷰로 나뉘어 미리 보기로 인해 사용자에게 혼란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으로 인해 기능을 제공하지 않을 수 있다. 뷰어 내부 댓글 아이콘을 이용해 댓글창을 확인할 수 있으며, 댓글 작성자가 스포일러 옵션을 선택하는 것 외에는 댓글 숨김 기능은 존재하지 않는다. 스포일러 댓글에 대한 사용자 불만이 다른 서비스보다 적거나, 작성자가 옵션을 선택하는 분위기가 잡혀 있을 수 있다. 이는 리디가 웹툰/웹소설 연재 서비스라기보다 단행본 출판까지 진행하기에, 도서 리뷰와 같은 감상평 위주의 리뷰 분위기가 존재하기에 가능하다고 추측하였다.


    또한 한 가지 인상 깊었던 점은 카카오페이지와 시리즈와 달리 정주행 기능이 '다음화 자동으로 보기'라는 토글스위치이다. 위 두 플랫폼은 정주행 기능을 통해 다음화가 자동 결제되지만, 리디는 해당 기능을 사용해도 결제 모달이 노출되는 차이점이 존재한다. 따라서 자동 결제가 된다고 인식되는 '정주행'이라는 단어보다는 풀어서 설명하여 기능을 '다음화 보기'로 제한했을 수 있다. 물론 사용자가 이해하기 쉬운 텍스트로 전환했을 가능성도 있으며, 이 또한 리디만의 방식일 것이다.


스포일러 댓글을 피하는 프리뷰는 어떻게 구성할 수 있을까?

    댓글 자체가 나쁜 기능은 아니다. 여러 밈을 이용해 웃음을 주기도, 작품의 허를 찌르는 분석으로 놀라게 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사용자가 스포일러를 피할 수 있는 프리뷰는 베스트 댓글, 댓글 숨기기가 최선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 포토 리뷰 : SNS에서도 작품을 감상하는 독자들은 하나의 짤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기도 하며, 이모티콘을 사용해 댓글로 웃음을 주기도 한다. 시대가 숏폼, 영상화 등 이미지 형태로 변화해 가기도 하며, 단순 텍스트보다는 감정이 더 잘 드러나기도 한다. 따라서 하나의 이미지를 올려 감정 표현을 할 수 있다면 스포일러를 피함과 동시에 웃음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였다. (웹툰 플랫폼 '봄툰'의 댓글 사용 시 사용할 수 있는 작품 이모티콘을 제공하는 방식과, 커머스 서비스의 포토 리뷰를 레퍼런스로 삼았다.)


✨ Insight

    기능 구성에 정답은 없지만, 서비스 사용자가 어떤 화면 구성을 만족해하는지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뷰어를 주로 사용하는 사람은 최근 유입된 사용자보다 오래 사용한 독자이기 때문이다. 스포일러나 댓글 프리뷰에 불만을 가졌다면 카카오페이지와 같이 직관적으로, 다만 뷰어 환경 설정을 지속적으로 파악하는 사용자라면 네이버 시리즈 구성을, 회차 내용보다 감상평 위주라면 리디의 방식을 택할 수 있다.

    뷰어의 개선은 신규 사용자보다 기존 사용자의 서비스 환경을 위해 개선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나아가 전자기기로 독서를 즐기는 사용자에게는 뷰어 환경이 중요시될 것이라 판단했다. 이번 분석을 하면서 '연재분'을 통한 독자 간, 그리고 독자와 작가 간 소통을 위해, 그리고 뒤늦게 작품을 접한 독자 모두가 만족하는 뷰어 환경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었다. 뷰어 환경은 기존 사용자가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매개체이자, 신규 사용자가 만족하여 충성 고객으로 전환되는 요인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가 만족하는 UI는 없을지라도 종이책보다 간편함을 제공하는 UI로는 구성할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하며 이번 분석을 마무리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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