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라디오스타에서 천재이승국 유튜버가 본인만의 인터뷰 노하우를 얘기했다. 사전에 주인공 영화들을 다 보고 숙지한다는 내용이었다. 많이 공감되었다. 내가 하는 직업상담에서도 상담준비는 매우 중요하다.
상담준비를 통해 참여자와의 ‘첫인상’과 ‘라포형성’이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1. 첫인상
(1) 일정전화: 초기상담을 위해 전화로 일정을 잡아야 한다. 친절한 목소리는 기본이며, 참여자가 직업훈련 중이라면 어떤 수업/요일/시간/위치를 파악한다. 특히 학원 위치에 따라 상담시간이 결정된다. 가깝다면 점심시간 외출을 통해 상담을 진행하며, 거리가 멀다면 수업 전/후로 상담일정을 잡는다. 사소하지만 이런 정보를 알고 전화를 하는 것과 모르고 참여자에게 묻는 것은 다르다.
(2) 상담서류: 초기상담에서 국민취업지원제도 안내책자를 배부한다. 첫 페이지에 참여자/상담사 이름, 연락처를 적는 공란이 있다. 21년 기간제로 일할 때부터 지금까지 꼭 자필로 작성하고 있다. 새롭게 만나게 되는 참여자를 생각하며 정성껏 쓰고 있다. 그리고 흑백 아닌 컬러인쇄로 서류를 준비한다. 초반에는 흑백 단면인쇄로 했더니 양이 너무 많게 보였다. 그래서 컬러 양면인쇄로 서류 양을 줄이고 빨간색으로 중요한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2. 라포형성
(1) 참여자 정보숙지: 두 번째 초기상담 전에 참여자의 이전직장/업무/퇴사일을 숙지한다. 최근 퇴사한 참여자라면 현재 컨디션은 어떤지 안부를 묻는다. 이직을 많이 한 참여자라면 이직 주기가 어떻게 되는지 자세히 살핀다. 주기가 짧다면 앞으로 취업도 빠를 가능성이 높다. 과거 사업자등록 여부도 확인한다. 사업자 경험을 통해 참여자의 능동적/적극적 성향을 파악할 수 있다. 사업자 얘기를 꺼내면 어떻게 알았냐고 깜짝 놀라는 참여자도 있다.
(2) 경청/관심/격려: 매 순간 참여자 이야기를 경청한다. 종종 취업과 무관한 얘기를 장황하게 하는 참여자가 있지만 그럴 땐 적당히(?) 경청 후 제지를 한다. 그리고 사소한 이야기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AI역량검사를 걱정하는 참여자에게는 고용센터 AI면접실 사용을 안내해 드린다. 대부분 재취업에 대해 불안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잘 될 겁니다!”라는 격려도 잊지 않는다.
오늘은 상담준비를 왜 해야 하는지, 어떻게 준비하는지에 대해 적어보았다.
상담준비를 통해 첫인상/라포형성 뿐만 아니라 ‘상담의 질’도 결정된다. 따라서 상담 전에 어떤 질문을 할지 미리 생각해 보고, 색깔 있는 펜으로 표시, 메모를 해놓으면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