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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헬시플레저 Mar 05. 2023

물류센터에서는 어떤 일을 하나요?

저는  물류센터 일용직 근무자입니다

물류센터 하면 보통 쿠팡을 떠올리지만 쿠팡 외에도 각종 물류센터들이 수도권 부근에 엄청 많이 있으며 이러한 물류센터들은 인력 도급업체로 터 인원을 조달받아 운영해 나간다.


내가 이 일은 시작하게 된 계기는 복잡한 서류나 면접 없이 일단 신청만 하면 '내일부터 바로 가능'한 일이기에 쉽게 선택하게 되었다.


거의 모든 물류센터들은 직접 구인 공고를 내지 않고 아웃소싱업체인 인력 도급업체로 부터 인원을 제공받는 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물류센의 ‘알바생’이 되는 방법은 간단하다. 알바몬등 사이트에 인력도급업체가 올린 채용정보를 보고 이름, 휴대전화 번호, 거주지역, 나이, 성별 등을 문자로 입력하고 기다리면 내일 출근 가능하세요?라는 문자가 온다.

처음에는 나이제한이 있지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그냥 쉽게 통과되었다.

그만큼  힘든 일이라 모두들 편안한 일자리만 찾아서 일게다.


인력업체도 여러 물류센터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고정으로 한 곳을 다니다가도 느닷없이 처음 가보는 곳을 가라 하기도 한다.

나이 육순에 시작한 물류센터 일용직 이야기
물류센터의 냉동창고

내가 현재 다니는 곳은  양지 lC 부근의 물류센터로 냉동식품 취급 업체인데 이곳은 내가 일을 시작하고 다섯 번째로 나가기 시작한 물류센터이다.

하는 일들은 보통 비슷비슷 하지만 각 물류센터마다 나름 장단점이 있다.


이곳은 2~3개의 파트가 있는데 우리 파트는 냉동식품을 고객에게 배송하는 일을 하며 인원은 약 30명 전후이다.


인원은 3개 조로 시 나뉘는데,

피킹 : 냉동창고에서 필요한 물품 개수만큼 꺼내서 바구니에  담아 손수레 카트에 싣고 다스 팀에 전달하는 일을 하며 주로 처음 나온 초보자나처럼 나이 많은 사람들이 고정으로 피킹작업을 한다.

손수레 카트

다스 : 그 바구니의 물품을  바코드로 스캔해서 어떤 고객에게 A상품은 몇 개, B상품은 몇 개를  분류해서 고객이 주문한 수량을 바구니에 담아 송장과 함께 포장팀에 넘기며 주로 선임 여성들과 젊은 여성들로 구성된다.

그만큼 신속, 정확을 요하는 일이기 때문에 릿빠릿한 젊은 처자들이 제격인 것 같다.


포장 : 다스 팀에서 넘어온 물품을 아이스박스에 얼음과 함께 담아 박스를 봉하고 팔레트에 옮겨 싣는다.

이후 물품은 랩으로 감아 지게차로 밖으로 이동하면 되며 주로 남자 선임들과 여성들이 한 팀을 이루어서 작업을 한다.


초보자들 중 젊은 사람들은 며칠 일하면 피킹작업에서 다스나 포장일로 승(?)되기도 하는데 나처럼 나이 많은 사람들은 피킹작업이 고정되어 있다.


하루종일 피킹만 무한 반복이다.

보통 바구니나 박스를 손수레 카트에 앞뒤로 8단씩 올려서 싣고 옮기는 것도 힘들지만 무엇보다도 힘든 건  하종일 추위와 싸우는 일이다.


패딩, 장갑, 모자등 중무장을 하고 들어가지만 영하 20도 이상의 냉동창고에서 추위와의 움은 겪어보지 고는 말로 표현하기조차  힘든 사투다.

이렇게 꼬박 하루 8시간을 냉동창고에서 보내다 보니 감기는 늘 달고 다니며 어쩌다 기침이라도 나오면 코로나가 아직 가시지 않은 터라 주위 사람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물류센터 일용직은 참으로 극한 직업이다.

처음에는 자고 나니 온몸에 근육통이 와 움직이기조차 힘들었다. 소염진통제를 뿌리고 파스를 붙이고 버티기를 일 년, 차츰 적응되는 것 같으면서도 나이 육순을 넘긴 할배에게는 매일 춥고 힘든 건 매 한 가지이다.


가끔씩 물류센터 젊은 관리자가 인사차 물어본다.


할만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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