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김상진
김상진열사의 ‘뜨거운 갈채’를 위하여!_SBS 꼬꼬무 방송예고
지난해 윤석열의 계엄 선포로 인한 12.3 내란이 시작되고 응원봉 청년부대와 민주 시민들의 제압으로 윤석열을 탄핵했다. 진압 과정이 무르익어갈 무렵 SBS 꼬꼬무 제작진에서 연락이 왔다. K혁명 흐름을 보면서 청년 학생운동의 선구자였던 김상진 열사를 소환하고 싶다고. 박정희 유신독재정권의 출발점이었던 10월유신(비상계)과 긴급조치로 대변되는 인권유린의 시대와 맞물려 할복자결로 목숨을 던진 김상진 열사의 스토리를 방송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작가와 협의를 하여 관련 사진 자료와 음성 자료들을 보내주고, 열사의 큰형 김상운 형님과 고등학교 대학교 동기 이호선 선배를 SBS 꼬꼬무 촬영팀의 인터뷰에 추천 했다. 인터뷰하는 날 50주기 기념사업 추진위원단은 촬영에 참관하고 송년회를 하기도 했다. 그 방송이 3개월여만에 목요일 3월 13일 오후 10시 20분에 방송이 된다. 어떤 내용으로 김상진의 스토리가 펼쳐질지 기대가 되기도 하고, 한편으론 생각보다 간단한 내용으로 편집된 것은 아닌지 은근 걱정이다.
3월달 들어 두문불출했다. 아니 두문불출이라기보다는 집중이라고 봐야되겠다. 바깥은 윤석열이가 구속에서 풀려나는 등 웃픈 해프닝이 있지만 여전히 씩씩한 상태로 흘러가고, 많은 동료 선후배들, 시민들은 광화문과 지역 곳곳의 투쟁 현장으로 달려가고 있지만 나는 책상 앞에 앉아서 꼬박 열흘 가까이 몰두하고 있다.다음 달 11일, 진행될 김상진열사 할복의거 50주기 기념사업 준비로 수원 캠퍼스 현장에 조성되는 김상진 민주광장 공사 시안(확정문구등)을 확정해서 시공팀에게 넘기는 일로 초 집중했다. 동시에 김상진백서 <오랫동안,김상진> 원고 마감 작업을 겹겹이 숨 쉴 틈 없이 진행해야했다.
기념사업 추진위원장으로 시작된 모든 인터뷰 및 새로 발굴되는 자료 점검과 발간사 쓰기, 채록, 인터뷰 컷들을 녹취·정리·통화하면서 원고로 풀어 정립하는 일이다. 주필 임영태 선생과 함께 매일 자정을 넘겨 깊은 밤으로 내달리곤 했다. 동시에 하루에 한꼭지씩 김상진관련 인터뷰 자료에서 골라 숏츠영상을 일기처럼 20여일째 SNS와 유튜브 안병권TV에 업로드하고 있다.
곰곰히. 무심코..
카톡이나 SNS로 전해져 오는 시민들의 ‘선하고 즐거운 투쟁’이 자꾸 눈에 든다. 동문선후배들과 함께 광화문이나, 이웃들과 함께 지역 집회 현장에 나가고 싶지만 김상진 열사에 대한 내 몫은 또 따로 있는 거라 마음을 다잡는다.꼬꼬무 방송을 보고 나서는 또 움직이기 시작해야 한다. 열사 가족들과 몇 가지 일을 의논하기 위해 김상진 열사 둘째 여동생 김연순님을 만나 14일 인터뷰촬영을 한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50주기 추모제 당일 프로그램 세팅과 초청 인사 확정, 무대기획, 이런 부분들이 실무적인 일들이 잡혀 있어서 바쁘게 돌아갈 것이다.
봄은 다시 오고 4월이 손 등에 만져지기 시작한다. 4월 11일, 수원캠퍼스 김상진민주광장 50주기 추모제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열사가 가신 지 50년 만에 이루어지는 이 ‘주체할 수 없는 기쁜 만남’을 어떻게 감당할지 추진위원장으로서 설레기도 하고, 은근 마음이 묵직하니 두텁기도 하다. 기념사업추진위원장으로 50주기 기획의 콘셉트는 ‘기쁨’과 ‘디딤’이다.
윤석열 내란을 진압하면서 불의한 시대를 걷어내고 국가 재구성 시기가 맞물리기 때문에 기쁘고 설렌다. 김상진 열사는 다시 소환되고 있고 우리 곁으로 살아서 돌아왔다.그 의미를 딛는다. 최선을 넘어 다음 세대가 김상진을 제대로 가져다 쓰고 기억하고 동행 하도록 설계·실행하는 일이 남겨져 있을 뿐이다. 잘해 낼 수 있을까 하는 기대반 노파심반이 요즘 내 ‘속’이다. 50주년을 이렇게 맞이하고 마무리합니다. 김상진 이야기는 후세대들에게 이어질 것입니다.윤석열 내란 진압 과정에서 표출된 청년 세대들이 ‘응원봉 혁명’, ‘거침없는 의사 표현 세력’으로 떠오른 모습들을 환영하며 그들의 삶결에서 김상진열사의 뜻과 지향이 함께하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열사가 끝내 읽지 못하고 남겨둔 두 문장이 있습니다.
“저 위대한 조국의 민주주의 승리가 도래하는 날, 나 지하에서 소리 없이 뜨거운 갈채를 보내겠다.”
김상진열사의 ‘뜨거운 갈채’를 위하여!
다시 민주주의.
오랫동안, 김상진
목요일밤 SBS 꼬꼬무 10시 20분 많은 시청바란다. 그리고 김상진 스토리 유튜브 ‘안병권TV’ The김상진 구독 좋아요 요청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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