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의 일이다.
"오늘은 OOO 님의 생일입니다. 축하해 주세요!" 알림이 스마트폰에 떴다.
특별히 눈에 띄는 이름이다. 지금은 하늘나라에 있는 한 친구의 생일. 그 친구가 투병을 한 후 하늘나라로 간지 10년이 넘었다.
10년 전 잠깐 같은 교회를 다녔을 뿐 개인적으로 잘 알지는 못하는 친구이지만, 이 생일 알람이 눈에 띄는 이유는 그 친구 페이스북 페이지에 있는 그녀 친구들의 메시지들 덕분이다.
"생일 축하해. 천국에서 멋진 생일 보내"
10년이 지난 아직도, 친구들은 그녀를 기억하고, 메시지를 남긴다.
어떤 이는 그리움을 표현하기도 한다.
"거기 날씨는 괜찮니?"
"어느 날은 네 웃음소리가 그립다. 보고 싶다"
각자의 일상을 살아가다 10년이 지났음에도 한 두 번씩 그녀가 생각나나 보다.
이 친구들은 그녀의 기일이 되면 또 찾아와서 메시지를 남겨주곤 한다.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글들은 타임라인이라는 이름처럼 시간이 지나면서 흘러가지만(그리고 잊히지만), 이 친구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친구들의 메시지가 하나씩 하나씩 고여간다. 오랜 세월동안...
그녀를 기억하는 친구들의 메시지들을 보고 있노라면, 나는 지금을 잘 살아가고 있나 생각에 잠긴다.
우리 OOO는 참 이쁘게 잘 산 거 같아….
아직도 찾아주고 생각해 주는 친구들이 많으니…
그래서 더 네가 그리운가 보다… 다들…
어느 날은 니 웃음소리가 참 그립다…
보고 싶네…
(OOO 친구의 메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