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내 동료가 돼라.. 아니 되어주세요
PM 역할을 수행하는 시간이 쌓여갈수록, '함께 하는 동료들이 없다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구나'라는 사실을 실감하는 순간들이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많은 논의와 고민 끝에 제품이나 기능이 이 세상에 탄생하는데요 -
오늘은 전체적인 배포 과정 중, 기획 ~ 디자인에 걸친 이야기를 다뤄보려 합니다.
이 때, 보다 원활한 협업을 위해 제가 노력하고자 하는 부분들을 중심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새로운 task를 시작하기 전, 가장 먼저 PRD(제품 요구사항 정의서)를 구성합니다.
PRD는 제품단에서 신규 기능 등이 추가되는 경우 디자이너, 개발자 등 유관자에게 맥락을 공유하기 위한 문서인데요 - 크게는 아래 항목들을 포함합니다. (회사, 개인별로 사용하는 상세 구성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 배경 및 관련 데이터
- 문제 정의
- 가설
- 요구 사항
- 목표 지표
- 참고 문서 및 레퍼런스
저는 그중 '문제 정의'와 '가설' 구성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데요. PRD는 본인이 생각하는 가설과 문제 해결 방식을 제안하는, 설득을 위한 문서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동일한 데이터와 맥락에서도 사람에 따라 정의하는 가설은 달라질 수 있기에 - 충분한 맥락 파악을 통해 얼라인을 맞추며 솔루션을 중심으로 효과적인 논의를 진행하기 위함이기도 하고요.
저의 경우 문제를 세분화해 나가는 과정에 있어, 유저 플로우에 기반한 데이터를 뜯어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실제 사용자의 플로우를 기반으로 고민하다 보면, 대시보드에 기록된 데이터를 볼 때는 고려하지 못했던 사용자의 경험이나 감정에 대해서도 자연스레 고민하게 됩니다.
특히 PM이 고객 경험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나름의 지향점을 정의해 본 상태라면, 고객의 경험에 대해 가장 많은 고민을 하시는 디자이너분들과도 더욱 풍부한 논의가 가능한 것 같아요.
동시에, 하나의 task에서는 하나의 문제에 집중하고자 노력합니다.
늘 개발/디자인 리소스는 한정되어 있기에, 한 번에 더 많은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욕심이 들 때도 있는데요,
하지만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겪어오며 가설은 뾰족하면 뾰족할수록 해결 방안도 함께 뾰족해진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제품의 문제를 시각적으로 해결하고 고객의 경험을 설계하는 직무입니다.
기획이 마무리되고 개발이 진행되기 전, 문제에 대한 가시적인 솔루션을 제시해 주시는 역할이기도 하다 보니 더욱 활발하게 의견을 주고받게 되는 것 같아요.
디자이너와의 소통에서 저는 주요하게 문제와 해결 방향성, 그리고 구성에 대한 아이디어를 분리하여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는데요 -
이때, 구체적인 시각적 솔루션이 아닌 포함되었으면 하는 요소들과 이를 통해 소구하고 싶은 부분은 무엇인지를 중심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만약 기획 단계에서 참고했던 사례나 레퍼런스가 있다면 함께 전달하는 정도로 마무리합니다.
이처럼 저는 task의 방향성을 잘 전달하는 것에 가장 집중하고 있는데요.
이유는 뾰족하게 문제를 파악하고 가설을 설정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 판단했으며, 시각적인 표현의 경우 훨씬 높은 전문성을 보유한 디자이너에게 맡기는 것이 효율적인 협업 방식이라 느꼈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PM의 기획 의도처럼, 디자이너의 디자인 의도를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제공하는 것이 PM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결국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사용자의 경험을 설계하는 직무이다 보니, 제가 미처 고민하지 못했던 유저 케이스를 짚어주실 때도 많은데요 - 이러한 티키타카를 통해 가설과 솔루션도 훨씬 뾰족해지는 것 같습니다.
동시에 디자인이 진행되는 동안 큰 블로커는 없는지,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한 부분은 없을지 면밀히 살피고자 노력합니다. 디자이너나 개발자 모두 프로덕트를 가장 사랑하고, 잘 만들어 가고 싶은 욕심을 갖고 계신 분들이기에 - 프로덕트의 방향성, 개인의 지향점에 대해 잡담을 나누기도 하고요.
실제로 PM으로 일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시절의 PRD를 보면 두루뭉술하고 추상적인 가설이 많았는데요.
그럴 때마다 함께 머리 맞대어 고민해 주시고, 질문을 아끼지 않아 주신 메이커 분들 덕에 뾰족한 가설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조금이나마 현상을 넘어, 문제를 중심으로 고민하는 역량을 조금이나마 기를 수 있었던 것 같고요.
늘 프로덕트에 진심을 다하며, 서로에 대한 응원을 아끼지 않는 동료 디자이너 님께 소소한 마음을 전하며 이번 글을 마무리합니다. 이어지는 다음 글에서는 디자인이 완료된 이후의 과정들을 다룰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