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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기 Feb 24. 2023

미술활동보고서 - OMNG

프랑스 2020, Old Masters New Generation

나는 파리에서 미술시장으로는 꽤 인지도 있는 사립에꼴인 IESA(Institut d'Études Supérieures des Arts)를 졸업했다. 프랑스어 어학연수 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영어로 진행되는 MBA 프로그램에 지원을 했고, 당시 아이엘츠 점수가 합격요건에 부합해서 6개월간의 Pre-master 기간을 거쳐 MBA Art Collecting Management을 공부하는 것으로 총 3학기 과정을 통해 졸업했다. 


IESA의 MBA프로그램에서 졸업하기 위해 가장 중요했던 것은 논문과 졸업프로젝트였다. 논문은 개인의 역량이기 때문에 혼자서 머리박아가며 어떻게든 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졸업프로젝트는 팀워크가 기반이 되어 전시를 여는 것이 대부분의 학생들이 거쳐간 길이었다. 


그리고  당시 프랑스는 코로나로 인해 물리적인 모든 것들에 제약을 받았었다. 5가지의 항목 (생필품 사러 가기, 반려동물 산책, 1시간 운동하기, 병원에 가는 것, 아픈 가족을 부양하러 나가는 것)의 attestation 중 해당이 되지 않았다면 엄중한 법에 의해 외출이 삼가되던 시기였다. 우리는 전시를 열 수 없는 환경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막막했었다. 게다가 대부분의 친구들이 Art Collecting Management 보다는 Contemporary Arts 과정을 선택했기에 우리 반은 나 포함 3명이었다.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 3일에 걸쳐 올드마스터에 대해 논할 수 있는 대규모 온라인 회의(Conference), Webinar 형식의 커뮤니티를 만들기로 했다. 그리고 아이디어 회의를 통해 Old Masters New Generation, OMNG가 탄생하게 되었다. 2020년 12월에 런칭하는 것을 목표로 변호사를 은퇴한 나이가 지긋하고 자신의 컬렉션을 가지고 있는 영국인 Juliette과 똑 부러지고 섬세한 캐나다인 Claire와 한국인 나, 3명이서 OMNG 커뮤니티를 창립하게 되었다.



그렇게 회의를 통해 나온 우리의 브랜드!  Intellectual Property에 대한 저작권도 등록했다.

 



우리의 프로그램 아이디어는 첫날 올드마스터 시장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 및 현황으로 시작해서 두 번째 날에는 컬렉터들의 개인 컬렉션을 살펴보기도 하고 그들이 말하는 현대미술과 올드마스터의 특징도 살펴보고, 마지막 날에는 전례무후한 코비드 이후 올드마스터의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회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준 전문가들.

우리는 프로그램을 짜고 담당 교수님의 컨택에 도움을 입어 감사하게도 미치도록 유명한 미술시장 기자 Georgina Adam(정말 영광이었다)를 포함해서 미술에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Art Discovery,  경매회사 크리스티 런던의 올드마스터 부서 스페셜리스트, 영국 Durham University의 교수이자 미술사학자를 비롯하여, 올드마스터 딜러들, 올드마스터 갤러리스트, 미술품 투자 회사를 창립한 CEO 등 총 13명의 올드마스터 마켓에서 활동하고 있는 마켓플레이어 (Market player)들을 섭외하는데 성공을 했다.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컨셉을 신선하게 바라봐준 노련한 전문가들의 아직도 감사함을 품고 있다. 


우리는 올드마스터 시장에서는 유명한 아트페어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그 사이에 웹사이트를 만들고, 회의가 열릴 플랫폼을 연구하고, Press Release를 만들고,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링크드인에 홍보를 했다. 솔직히 말하면 내가 이걸 만들어서 하는 소리가 아니라, 유명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올드마스터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좋은 기회를 한국의 미술사학을 연구하거나 미술시장에 관심 있는 친구들에게도 공유하고 싶어서 한국의 파트너도 체결하고 싶었다. 그래서 처음 컨택한 곳이 당시 핫해 보였던 "널위한문화예술"이라는 플랫폼이었는데, 뭐 답장은 받지 못했다. 당장 홍보할 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한국의 홍보는 접어두고 유럽 아트페어들의 뉴스레터나 학교와 커뮤니티 사이에 우리의 프로젝트를 더 알리려고 활동했고 그 결과 몇 번의 홍보과정에서 우리의 프로젝트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되었다. 


나는 3번째 날의 Introduction을 맡았는데, 짧은 3분 정도의 스피치였지만 초긴장하면서 준비했었다.


결과적으로 우리의 프로젝트는 기대 이상으로 많은 학생, 컬렉터, 미술시장의 현업자들 등등이 참가해 주었다. 총 29개의 나라에서 478명이 Old Masters New Generation을 알게 되었고, 228명이 OMNG 커뮤니티에 가입을 했다. 


현재도 이 프로젝트는 진행 중이다. 우리가 언제 또 Webinar를 하게 될지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지만, 커뮤니티에 가입하면 올드마스터 미술시장에서 일하고 있는 갤러리스트, 경매사의 인터뷰부터 컬렉션에 대한 논의, 아트페어의 소식 등등을 받아볼 수가 있다. 멤버십은 무료로 가입할 수 있다. https://www.oldmastersng.com/members-home


그리고 인스타그램은 활동이 더 활발하다! @oldmasters.newgene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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