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cquel J. Gates
라켈 J. 게이츠는 컬럼비아 대학교 영화학과 부교수이다. 게이츠는 노스웨스턴 대학교 미디어 문화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시카고 대학교에서 인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더블 네거티브 :흑인 이미지와 대중 문화』 가 있다.
Michael Boyce Gillespie
마이클 보이스 길레스피는 뉴욕 대학교 영화학과의 부교수이다. 그는 뉴욕대학교에서 영화학 박사 및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흑인 시각 문화, 영화 이론, 시각 역사학, 대중음악, 현대 미술 등을 연구한다. 저서로는 『필름 블랙니스 :흑인 이미지와 대중 문화』 가 있다.
흑인 영화 및 미디어 연구 재개
라켈 J 게이츠, 마이클 보이스 길레스피
필름 쿼털리 : 행동 촉구를 위한 11개의 매니페스토 중 첫 번째
역사적으로, 흑인 영화 연구는 산업 자본의 문제와 수익 측면에서 영화 관행의 한계를 드러냈다. 또 흑인 영화 연구는 ‘흑인 영화’라고 할 때의 "흑인"이 생물학적 결정 요인일 뿐이며 결코 근본적인 명제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등, 까다롭지만 통찰력 있고 창조적인 작업이었다.
연구 대상으로서의 흑인 영화는 미국의 역사, 인종에 대한 생각의 역사를 반영한다. 흑인 영화에 대한 연구는 보편화되고 있으며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흑인 영화는 여전히 업계에 의해 ‘토큰’화되는 경우가 많다. 흑인 영화와 미디어에 대한 논의는 학술 프로그램(예: 미국 연구, 여성과 젠더 연구, 영어영문학)과 영화 및 미디어 연구에서 붐을 이루고 있지만, 블로그, 팟캐스트 등 생각의 편린들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는 비학술적인 공간에서 훨씬 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영화 선언문은 결코 작은 목소리로 말하는 게 아니다. 우린 이걸 의식하면서 선언한다. 선언문의 메시지는 정치적, 미학적, 문화적 가능성을 상상한다. 요구하고 음모를 꾸민다. 또 의문을 제기하고 주장한다. 우리가 제시할 것들은 흑인 영화의 해석뿐만 아니라 흑인과 영화에 대한 사고가 번창하고 미래의 논의에 영감을 줄 것이라는 우려로 묶인 기대들이다. 우리는 현재의 발전을 염두에 두고 새로운 참여 조건을 고안하고 있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영화 연구 분야가 이성애 백인 남성을 중심으로 설계되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이것은 영화 산업과 영화 연구의 기반을 형성한다.
이는 흑인 영화에 대한 연구가 관행적으로 이루어졌으며 흑인 영화가 종종 통합적인 게 아니라 추가적이거나 파생적인 것으로 취급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예: 영화 입문/미디어 과정에서 악명 높은 "레이스 위크"). 우리는 '국가의 탄생'(D. W. Griffith, 1915)으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매체의 탄생 이후로 영화의 역사에서 흑인이 중심이 되어왔다는 것을 배우고 인정하고 가르쳐야 한다. 우리는 오스카 미쇼 Oscar Micheaux뿐만 아니라 링컨 영화사 Lincoln Motion Picture Company, 그리고 재클린 스튜어트 Jacqueline Stewart, 펄 보아서 Pearl Bowser, 앨리슨 나디아 필드 Allyson Nadia Field와 같은 학자들이 밝히기 위해 노력한, 초기 및 현존하지 않는 흑인 영화의 오랜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 또한 흑인 여성과 퀴어 영화 제작자들의 작업에 더 많은 초점을 두면 영화 연구의 주류 경향에서 필요한 탈중심화가 더 이뤄질 것이며, 궁극적으로 흑인 영화를 좁은 범주로 가두려는 데에 이의를 제기할 것이다. 흑인 영화에 대한 연구는 항상 반항적인 행동이어야 한다.
우리는 모든 중요한 흑인 영화나 미디어 텍스트를 "최초"라고 언급하는 것을 중단해야 하며, 그렇게 함으로써 이전에 왔던 모든 사람들의 노동과 지적 공헌을 지우는 것을 멈춰야 한다.
<겟 아웃>(조던 필, 2017), <문 라이트>(배리 젠킨스, 2016), <블랙 팬서>(라이언 쿠글러, 2018), 그리고 가장 최근의 <쏘리 투 보더 유 Sorry to Bother you>(부츠 라일리, 2018)와 같은 영화에 대한 열광은 "최초"(X를 한 최초의 영화)라는 예외주의 담론을 만들어내는 경향이 있다. 이 영화들에 대한 비평적 논의는 암묵적으로 백인 영화 환경의 관점에서 이 영화들의 가치를 표준(즉, 백인) 영화처럼 보이고 들리는 능력에 두고, 흑인 영화 역사와의 관계를 끊고 현재의 '예외적인' 흑인 영화와 거리를 두는 경향이 있다.
마지막으로, 흑인 여성 영화 제작자들로 구성된 뉴 네그레스 필름 소사이어티 New Negress Film Society의 활기차고 통찰력 있는 작업(프란시스 도모모, 디야니 두제, 자토비아 게리, 샤넬 아폰테 피어슨, 스테파니 생통지)은 암묵적으로 업계에서 흑인 영화의 예외주의를 주장하는 것에 반하는 방식으로 번창하고 있다.
우리는 흑인 영화에 대한 학술 에세이, 패널 및 기타 활동 중 흑인 영화 및 미디어 연구 분야를 실질적으로 활용하거나 인용하지 않는 것들에 대해 비판적이고 의심하는 태도를 취해야 한다.
흑인 영화와 미디어 담론에 비판적 모멘텀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토론과 질의를 고려하지 않고 흑인 영화를 논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영화를 보는 보편적인 경험은 우리 모두가 영화사, 이론, 맥락에 대해 동등하게 알고 있다는 잘못된 인상을 준다. 또 이러한 관행은 영화 학문의 존재를 보이지 않게 만들며, 영화를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으로 만든다. 영화에 대한 의견을 갖는다고 해서 영화와 미디어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콘텐츠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 형식의 문제에 주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디즈니/마블 영화의 관습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블랙 팬서>가 어떻게 만화를 기반으로 한 슈퍼히어로 영화를 수정하고 영속화하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쏘리 투 보더 유>에서 흑인 사변 소설과 아프로 퓨처리즘의 양식을 곰곰이 생각하는 것은 자본, 인종, 계급에 대한 영화의 참혹하고 부조리 주의적인 비판을 근거로 삼는 데 도움이 된다. <BlackKkKlansman>(Spike Lee, 2018)을 블랙스플로이테이션 Blaxploitation 판타지 및 미국 영화의 시각적 역사학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제임스 볼드윈의 텍스트를 영화로 구현한 배리 젠킨스의 <빌 스트리트가 말할 수 있다면>(2018)를 보면 각색 작업이 결과적으로 음향 요소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고려해야 한다.
실험적/아방가르드 작업(예: 케빈 제롬 에버슨, 카울린 스미스, 크리스토퍼 해리스, 에브라임 애실리) 전반에 걸
쳐 형식적 원칙에 대해 생각해 보면 흑인 영화가 보여주는 다양한 미적 역량의 범위를 이해할 수 있다. 테렌스 낸스Terence Nance의 <랜덤 액츠 오브 플라이니스 Random Acts of Flyness >(2018)는 형식적인 실험과 집단성을 바탕으로 성공한 작품으로, 앤솔로지와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연결되는 대안적 감각을 모델로 하고 있다. 이 작품은 형식과 양식을 넘나드는 부조리한 순환을 통해 심야 버라이어티 텔레비전의 콘셉트를 재구성한다. 얀스 포드의 <스트롱 아일랜드>(2017)는 아카이브의 절묘한 구축과 감독의 직접적인 설명으로 다큐멘터리 형식을 재정의하는데, 우리는 이 독창적인 방식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 게다가 이 영화는 가족의 슬픔, 불의, 그리고 백인이 항상 진실의 중재자로 등장하는 반흑인적인 방식을 고찰하면서, 휴머니즘이나 감상적인 회복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우리는 영화제에 가야 한다. 우리는 영화 프로그래머를 따라야 한다.
흑인 영화는 일반적인 영화관이 아닌 다른 영역에서 번성한다. 산업/상업적인 화제작만큼이나 이러한 맥락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2018년의 경우에는 특히 그렉 드 쿠어와 케빈 제롬 에버슨의 플래허티 세미나 프로그램,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제7회 블랙스타 영화제의 감독을 맡은 마오리 카마엘 홈즈의 뛰어난 연출력이 돋보였다. 또 에린 크리스토발과 아미르 조지가 공동 설립하고 다올 올루케와 지아넬 브라운이 프로그래밍 하고 있는 실험적/아방가르드 단편 투어 프로그램인 "블랙 래디컬 이매지네이션 Black Radical Imagenation" 스미소니언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영화제, 브루클린 음악 아카데미에서 애슐리 클라크의 영화 프로그램 등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 클라크의 프로그램은 영화를 폭넓게 감상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협력적인 기회였다. 《권력과 맞서 싸우다 : 영화 속 흑인 슈퍼 히어로》시리즈는 당시 개봉이 임박했던 <블랙 팬서>를 주제로 구성되었고, BAMcinématek와 레이셜 이매지너리 연구소 Racial Imaginery Institute의 《백인에 대하여》 시리즈는 키친에서 열린 '백인성 Whiteness' 심포지엄과 연계했고, 《크게 말해 봐: 블랙 파워 시대의 시네마》 시리즈는 브루클린 박물관에서 열린 《국가의 영혼》 전시회와 연계되었다.
우리는 인종 진보의 지표로서 재현 representation을 옹호하는 것을 멈추고, 대신 그 재현이 관여하는 주제와 아이디어에 집중하기 시작해야 한다.
너무 오랫동안, 흑인 영화와 미디어 연구에 대한 학술적이고 대중적인 연구 둘 다 카메라 앞뒤에 존재하는 흑인 신체에만 너무 좁게 초점을 맞추었다. 흑인의 몸은 흑인 됨 blackness 과 같지 않다. 흑인 됨이 반드시 흑인의 해방이나 회복과 같은 것은 아니다. 흑인 제작자와 흑인 등장인물을 혁명적인 영화적 실천과 동일시하는 흑인 영화 및 미디어에 대한 연구는 결코 진정한 변화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이데올로기적이고 형식적인 수준(예: 흑인 얼굴, 사회 문제 영화)에서 백인을 위해 노력하고 노력하는 흑인 신체의 역사를 단순하게 예시할 것이다. 흑인 영화사학이 반드시 진보적인 판타지일 필요는 없다. 어쩌면 양가성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은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
'재현 논쟁'의 부흥이 반드시 일어나야 한다면, 적어도 '스튜어트 홀'을 다시 읽는 걸 권한다.
Notes
1. For more information on the New Negress Film Society, see https://newnegressfilmsociety.com/.
2. Inspired by Yance Ford’s postscreening comments at the Museum of Modern Art, New Directors/New Films Series, March 19, 2017.
3. For more on Black Radical Imagination, see http://blackradicalimagination.com; and Tiffany Barber and Jerome Dent, “Urban Video Project: Interview with Curators of Black Radical Imagination,” LightWork, March 20, 2015, http://www.lightwork.org/tag/black-radical-imagination/.
원문
https://filmquarterly.org/2019/02/27/manifesto-eleven-calls-to-action/#page-jump-1
Manifesto! Eleven Calls to Action
Eleven manifestos explore film and media's response to our current political and cultural moment, and chart new directions for a cinéma engagé.
filmquarterly.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