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브런치에 첫 글을 올린 지 한 달이 지났다. 브런치에 신청할 때 쓰겠다고 마음먹었던 나의 조산 관련 이야기는 11화까지 쓰고 나니 소재에 바닥을 드러냈다. 때마침 2월 목표 중 한 가지는 첫 브런치북 발간이었기에,조산이야기를 브런치북으로 발간하자고 마음을 먹었다. 브런치북을 발간하려고 보니, 목차를수정을 할 수 없다는 점을 알게 돼서 뜨끔했다.
아 그렇지, 원래 책이란 출간하고 나면 어딘가에 영원히 남게 되는 거지
블로그와 브런치가 명확히 다르다고 느낀 순간이었다. 만약 이 글들을 블로그에 썼다면 어땠을까... 나의 감정적인 말들은 배제된 채, 정보성 위주의 글들로 채워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 달 동안 브런치에 글을 15개를 썼다. 이틀에 한 개 정도 쓴 셈인데, 내 글을 봐주러 오는 구독자분들은 매우 적었다. 그래서 힘 빠지는 순간들도 많았다.
저출산시대에 무슨 출산이야기야,,, 게다가 더 희소한 조산이야기니...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만한 소재가 아니기도 했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쓸 수 있는 재능이 있었다면 또 달랐겠지 싶어서 나의 한계를 많이 느꼈다.
처음 브런치에 글을 쓰고 싶었던 이유는 나의 내밀하고 감정적인 이야기들을 어딘가에 써서 기록해두고 싶었다. 꼭 누가 봐줬으면 하는 마음은 아니었지만, 많이 봐줬다면 더 신이 나서 많은 이야기들을 써 내려갔을까 싶기도 하다.
나는 과연 브런치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남게 될까?
앞으로는 또 어떤 내용으로 브런치북을 발간하게 될지, 아니면 매거진을 연재해 볼지 소재를 생각 중인데 이것 또한 막막하다. 브런치에 많은 구독자를 둔 작가님들이 이목에 확 끄는 단어들로 서슴없이 써 내려가는 글들을 보고 있으면 세상에 참 대단한 분들이 많구나 싶다. 어쨌든 이 브런치라는 공간에서 나는 또 성장할 것이다. 그 성장의 종착역이 어딜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