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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희주 Jan 05. 2024

묵상일기 1

하갈의 순종

묵상일기(2024. 1.5)

창세기 16장 1-14
 아브람의 아내 사래는 출산하지 못하였고 그에게 한 여종이 있으니 애굽사람이요 이름은 하갈이라 

사래가 아브람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내 출산을 허락하지 아니하셨으니 원하건대 내 여종에게 들어가라 

내가 혹 그로 말미암아 자녀를 얻을까 하노라 하매 아브람이 사래의 말을 들으니라 

아브람의 아내 사래가 그 여종 애굽 사람 하갈을 데려다가 그 남편 아브람에게 첩으로 준 때는 

아브람이 가나안 땅에 거주한 지 십 년 후였더라 아브람이 하갈과 동침하였더니 하갈이 임신하매 

그가 자기의 임신함을 알고 그의 여주인을 멸시한지라 사래가 아브람에게 이르되 내가 받는 모욕은 

당신이 받아야 옳도다 내가 나의 여종을 당신의 품에 두었거늘 그가 자기의 임신함을 알고 나를 멸시하니 

당신과 나 사이에 여호와께서 판단하시기를 원하노라 아브람이 사래에게 이르되 당신의 여종은

당신의 수중에 있으니 당신의 눈에 좋을 대로 그에게 행하라 하매 사래가 하갈을 학대하였더니 

하갈이 사래 앞에서 도망하였더라


여호와의 사자가 광야의 샘물 곁 곧 술 길 샘 곁에서 그를 만나 이르되 

사래의 여종 하갈아 네가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느냐 

그가 이르되 나는 내 여주인 사래를 피하여 도망하나이다 

여호와의 사자가 그에게 이르되 네 여주인에게로 돌아가서 그 수하에 복종하라 

여호와의 사자가 또 그에게 이르되 내가 네 씨를 크게 번성하여 그 수가 많아 셀 수 없게 하리라 

여호와의 사자가 또 그에게 이르되 네가 임신하였은즉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이스마엘이라 하라 이는 여호와께서 네 고통을 들으셨음이니라 

그가 사람 중에 들나귀같이 되리니 그의 손이 모든 사람을 치겠고 모든 사람의 

손이 그를 칠지며 그가 모든 형제와 대항해서 살리라 하니라 

하갈이 자기에게 이르신 여호와의 이름을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이라 하였으니 

이는 내가 어떻게 여기서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을 뵈었는고 함이라 

이러므로 그 샘을 브엘라해로이라 불렀으며 그것은 가데스와 베렛 사이에 있더라





오늘 나는 성경을 묵상하며 여러 가지 마음들이 내 맘속에 비쳤다. 

하나님의 언약을 믿지 못하고 아내가 하라는 대로 했다가 중간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아브람의 마음과 자신의 처지와 현실을 잘 알고 있어 생리가 끊겨 자녀를 낳을 수 없는 몸인지라 자신의 여종에게서 자손을 얻을 수밖에 없는 선택을 한 사래의 마음도… 오죽하면 자신의 종을 남편에게 내어줬을까? 

그 마음이 어땠을까? 상상조차 안된다.


이런 와중에 언제나 늘 나쁘게만 보였던 하갈이 오늘 나의 눈에 들어왔다.
눈에 들어온 것은 다름 아닌 여호와 하나님께서 하갈에게 먼저 다가가신 장면 때문이었다.

하나님에게는 하갈도 소중했다. 

나는 그동안 성경의 주인공은 아브람과 사래라고 생각했고 이 두 명에게 집중을 했다. 

이 둘은 선한 주인공, 하갈은 악역이라고 생각하고 읽어왔었다. 

그런데 성경의 주인공은 하나님이시다. 사람일리 없다. 나는 그것을 잊고 있었다.


사래의 여종일 뿐인 하갈에게도 나타나 위로해 주시는 하나님. 

나의 눈이 하나님을 쫓았다. 그리고 하갈의 순종을 보았다. 

자신을 위로해 준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한 하갈.

자신을 또 학대할지도 모르는 그 주인에게 돌아가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는 하갈…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이 말도 안 되는 막장 드라마 같은 상황을 만들어 놓은 아브람과 사래와 하갈을 보면서 

하나님은 이 관계를 다시금 바로 잡아주신다.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여 가정을 잘 끌어가지 못한 아브람의 가정을 선하게 이끌어가 주신다… 

아아… 하나님은 정말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신다. 한 명 한 명 모두 소중하고 사랑해 주신다.


내가 사래의 입장이었으면 아무리 후손이 중요하다 하더라도 다른 여자랑 동침하라고 하지 못할 것 같다. 

또 하갈의 입장에서 여주인을 멸시하는 그 마음도 이해가 간다. 

나도 그랬을 것 같다. 내 주인은 임신을 못하니까 내가 그 자리를 꽤 차고 싶을 것 같다. 

그래야 나도 내 뱃속의 아이도 안전을 위해서라도… 역사적 배경은 자세히 모르겠지만, 

각자의 사연과 아픔이 있을 것 같다. 누가 더 나빴다 덜 나빴다의 문제의 관점으로 보기보단 

이런 상황 속에서도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나에게 유익했다.

(솔직히 나는 아브람이 제일 나쁘다고 생각했다...!)


그런 마음을 아시기라도 하신 듯 하나님은 그런 하갈의 마음을 위로해 주시며 안정시켜 주셨다.
 하나님을 만난 하갈은 변화를 얻었다. 불안에서 평안이 생겼고 믿음이 생겨 순종한다.
 

과연 나는 하갈의 믿음을 따라갈 수 있을까? 성경말씀이 나를 조명했다.

하갈의 순종, 나 스스로에게 솔직하게 질문을 해보았다. 

내가 하갈의 상황이라면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고 다시 사래의 여종으로 들어갈 수 있었을까?

나의 대답은 NO였다. 

아아... 나의 연약한 믿음이여...
나는 오늘 하나님께 하갈의 믿음을 달라고 간구했다. 

누군가 나를 학대하더라도 하나님이 가라고 하면 갈 수 있는 그런 믿음을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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