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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희주 Mar 21. 2024

그리스도의 편지글쓰기

하나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시는 언약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목련 나뭇가지 끝에 꽃봉오리가 눈에 띄었다. 봄이 왔다는 신호를 주변의 나무들의 변화를 통해 알게 되었다.

2024년 새해가 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월 중순이다. 그런데 나는 추위가 지나가고 따뜻한 봄이 시작되어야 올해가 시작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새로운 탄생, 새싹의 느낌의 봄처럼 드디어 오늘 나의 친구가 출산을 했다. 예정일보다 하루 늦게 태어났다. 친구는 나에게 건강하게 아이를 잘 낳았다는 소식으로 이제 막 세상에 나온 아기의 영상을 보내주었다.

태명이 ‘땅콩’인데 영상 속에서 친구의 남편이 “땅콩아~”하며 불러주니 아주 조그마한 그 아기가 힘들게 눈을 뜨며 “응애~”라고 아빠에게 반응을 해주는 영상이었다.


 이 영상으로 인하여 알 수 없는 복합적인 여러 감정들이 내 안을 덮어갔다.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졌다.
 ‘아… 나는 앞으로도 이런 경험을 할 수 없겠구나.’
 ‘이 문제에 대해서 괜찮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왜 눈물이 나지? 왜 슬픈 걸까?’


그만 속상하고 싶었다. 아이를 갖지 못하는 이 문제에서 이제는 괜찮다고 아무렇지 않고 싶었다.
그런데 나는 또 좌절하고 이 문제의 문턱에서 무너졌다. 원망하고 싶지 않은데 하나님께 원망이 되었다.


‘제가 왜요? 왜 이런 고통과 아픔을 겪어야 하나요? 왜 저에게는 새로운 생명 탄생의 경이로운 경험을 할 수 없는 건가요?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무엇을 원하시나요? 제가 무엇을 하기 원하실까요? 저는 너무 괴롭습니다.’


 생리가 끊어 진지 1년이 넘은 듯하다. 요즘 나는 열이 올랐다 내렸다 하는 갱년기 증상도 함께 겪고 있는 터라 더 힘이 들었다.
‘30대에 갱년기라니 그럴 수 있지’,‘남들보다 빨리 겪는 이유가 있겠지’

나는 이러한 나의 상황을 수용하고 받아들이려 노력했다.


 나의 아픔을 글로 쓰고 전자책을 내며 나의 글로 위로받는 사람들을 만나며 나의 쓰임이 이러했구나 기쁜 마음도 분명 있었다. 하지만 아기의 모습을 보자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는 마음이 들었다.


23살, 처음 자궁내막증 진단을 받았을 무렵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말씀이 있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네 병에서 놓여 건강할지어다(막 5장 34절)


혈루증 여인이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짐으로 구원받는 사건 중 예수님의 말씀이었다.
이때 당시 나는 성경을 처음 읽었고 어떤 내용인지도 몰랐다.
 [네 병에서 놓여 건강할지어다] 이 문구를 보고 내가 재검사를 받아도 하나님께서 완치해 주실 것 같은 굳은 믿음이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나의 상황에 나의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혼란스러웠다. 성경말씀을 붙잡고 희망을 가지고 믿음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단념하고 신앙만 지키며 살아가야 하는 것인지를…

 

  신학을 공부했을 때 이 본문을 가지고 연구한 적이 있었다. 혈루증 여인의 병명 뜻 중에 자궁내막증도 있었다. 그때당시에 많이 울었었다. 성경을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그날 읽었던 내용과 말씀이 정말 예수님께서 나에게 해주시는 말씀 같아 다시 한번 하나님께 감사했던 기억이 다시금 내 마음에 평안을 준다.

 

결국엔 나의 믿음에 문제였구나 하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분명히 성경에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우리에게 명령하셨고 아브라함에게도 하늘의 무수한 별과 같이 자손을 주시겠다고 언약을 하셨다.

그 언약을 믿지 못한 것은 언제나 환경을 바라보았던 아브라함, 사람이었다.

 하나님은 하늘의 별처럼 바다의 모래알처럼 아브라함에게 자손을 주시겠다고 말씀하셨던 것 같이

그리고 혈루증 여인에게 말해주신 것처럼 언제나 나에게 동일하게 말씀하고 계셨고 지금도 말씀하신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신 하나님을 내가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이 기쁨에 감사하며 전지 전능하신 능력의 하나님을 만물 속에서 발견하며 언약을 말씀을 계속 기억하고 믿음으로 이 아픔을 이길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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