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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준 Mar 09. 2024

해외여행은 돈이 많아야지만 갈 수 있나?

'여행은 돈이 문제가 아니라 용기의 문제다.'

 난 어렸을 때 엄마가 해외여행을 좋아해서 해외를 많이 나갔다. 필리핀, 싱가폴, 괌, 미국, 캐나다, 말레이시아 등의 나라들을 고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다 가봤다. 그래서 그런지 해외여행에 대한 거부감은 전혀 없었고 어학연수도 몇 번 갔다 와서 영어에 대한 두려움은 거의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중학교 때부터 수능 끝나면 꼭 혼자 해외여행을 가야겠다는 결심을 했고 그러기 위해 명절에 받은 용돈을 한 번도 쓰지 않고 5년 정도를 모았다. 이렇게 모은 돈으로 여행을 가려고 수능 끝나자마자 고등학교 때 세워둔 여러 여행계획들 중 하나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수능을 원하는 만큼 보지 못해 결국 재수를 결심하게 되었다. 그래서 고민이 되었다. 내가 지금 해외여행을 가는 게 맞을까? 이 여행을 가지 않기에는 몇 년간 고대해 온 나의 소원 물거품이 될 것 같아서 결국 가기로 결심했다. 부모님은 다행히도 허락해 주셨고(부모님도 내가 얼마나 바라던 일인 줄 알고 계셨다.), 처음 계획보다 축소되었지만 성인이 되자마자 혼자 해외여행을 가는 소원을 이룰 수 있게 되었다.

 나의 첫 혼여행지는 태국의 방콕으로 결정되었다. 다양한 즐길 거리와 먹거리가 있고 물가도 그렇게 비싸지 않고 비행기값도 합리적이었기 때문에 선택하였다.(결정적인 이유가 있는데 그 이유에 대해서는 다른 글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첫 혼해외여행은 성공적이었고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만큼 훨씬 재미있었다.(자세한 이야기는 다른 글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이 여행을 스타트로 해외여행에 완전 길을 텄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재수가 끝나고도 첫 여행에서 다쓰지 못한 돈으로 베트남으로 떠났다. 이 여행도 성공적이었고 베트남 여행을 갔다 오고 한 달 뒤쯤  알바를 열심히 해서 더 먼 곳으로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럽으로 갈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한 달 정도의 시간을 낼 수 없었기 때문에 다른 여행지를 알아보다가 '몰디브'배낭여행에 관련된 유튜브 영상을 보게 되었다. 영상을 보자마자 '아, 이거다!'라는 느낌이 왔고 이번에는 좀 다르게 친구들과 같이 가게 되었다. '몰디브는 신혼 여행지로 유명한데 비싸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들었지만 로컬음식과 조금 싼 숙소를 이용하면 충분히 내가 가진 돈으로 갔다 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도 예산안으로 몰디브 여행을 성공적으로 갔다 왔다.


 이렇게 많지는 않지만 어린 나이에 자주 해외여행을 갔다 와서 그런지 주변에서는 '너 돈 많은가 보다?'라는 부정적 뉘앙스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나는 억울했다. 남들이 술 마시면서 쓰는 돈과 카페 가는 비용을 아껴 가성비 있게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건데... 아직 사람들 인식 속에는 해외여행은 돈이 많이 든다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이 부분에서 아직 많은 사람들이 해외여행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충분히 저렴한 비용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지나가다가 한 여행사가 내건 슬로건에 정말 공감이 많이 되었다.

'여행은 돈이 문제가 아니라 용기의 문제다.'

여행을 갈 용기만 있으면 단돈 20만 원으로도 일본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 사람마다 여행의 목표와 의미는 다르겠지만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합법적 마약이 바로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돈 때문에 자신이 진정으로 가고 싶은 해외여행을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싶다.


"당신이 떠날 여행은 돈과 다른 무엇보다 값진 추억이 될 것이라고, 삶을 살아가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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