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자유여행의 워밍업 여행 - 스페인 마드리드 3주
- 영어를 못해도, 가보자GOPD, 해보자GOPD, 무작정GOPD! -
“한국인이세요?”
“...... 네......”
하얀 치아가 가득한 미소를 짓는, 온통 하얀 사람이 저 멀리서 다가오며 묻는다.
눈사람이냐고?
눈사람은 아니고...
KFC할아버지냐고?
그 할아버지도 아니고...
하얀 수염에 백발을 한 노신사가 아내와 나에게
뚜벅뚜벅
자신감이 넘치고
뚜벅뚜벅
당당함이 가득 찬 발걸음으로 뚜벅뚜벅 걸어와 멈춰 섰다.
“여기서 뭐해요?”
“저녁을 여기서......”
“왜? 안 들어가요?”
“그래서 가이드랑 사람들 기다립니다.”
“아, 그래요”
“선생님도 여기서 드십니까?”
“아니요, 근처에 홍합요리 잘하는 곳이 있다고 해서.......”
“어느 여행사에서 오셨어요?”
“아내랑 둘이서 자유여행 중이에요”
“와우, 대단하시네요?”
70대의 노신사 부부는 렌터카로 크로아티아 여행을 한 달째하고 있다고 했다.
‘엄지 척’을 웃음과 함께 백발의 그분에게 날리며, 속으로는 매우 놀라고 있었다.
매우 매우 부러워하고 있었다.
그때가...
벌써 10여 년 전, 47살이던 2013년!
아내와 함께 동유럽 패키지 상품으로 여행을 하고 있을 때 일이다.
그때의 놀라움과 그때의 부러움과 함께...
마음 한 구석에 웅크리고 있던, 부끄러운 몸놀림이 시작되었다.
41살에 패키지로 첫 유럽여행을 시작하며,
20대라면...
20대에 여건이 되었다면...
자유롭게 배낭여행을 다녔겠다고 생각했었다.
지금은
나이 들어서
힘들어서 못 가고,
직장인으로서 시간도 없고,
외국어도 못하고...
나 자신에게 말하고 있었다.
그것은 변명,
분명한 변명일 뿐이었다.
노신사로부터
변명에 대한 부끄러움을 갖기 시작하였고,
해외여행, 외국 자유여행에 대한 동경의 시작이었다.
그 이후,
패키지 상품으로 가는 해외여행과 에어텔로 몇 번의 자유여행을 다녔지만...
풀리지 않는 갈증,
해소되지 않는 갈망은
아주
아주 아주 커지고 커져만 갔고...
그러던 중에 도슨트 교육 수료 기념으로 혼자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까짓것 뭔들 못하랴‘
‘죽이든 밥이든 되겠지’
90% 도움 받을 수 있는 무기, 휴대폰을 들고 여행을 떠났다.
스페인 마드리드로!
나 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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