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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작정고PD Oct 15. 2024

영어를 못해도, 가보자고 해외여행 7

나 혼자 자유여행의 워밍업 여행 - 스페인 마드리드 3주


- 영어를 못해도, 가보자GOPD, 해보자GOPD, 무작정GOPD! -



드디어 열렸다.


내린다.


따라간다.


입국심사대까지 사람들을 쫓아왔다.

심사를 기다리며 긴장한다.


PURPOSE / STAY 등 등... 

심사관의 질문 중 확실하게 들릴 영어단어를 떠올리며, 영어 대답을 준비한다.


긴장,

앞으로 한 발자국...


긴장 긴장,

앞으로 한 발자국 더 앞으로...


긴장 긴장 긴장,

입에는 미소 한가득 담고서 심사관에게 다가간다.


“올라”


하지만...


허무하다.


허무하다.

진짜..


진짜 허무하다.


심사관은...


슬쩍 내 얼굴 한 번 본 후, 도장을 찍는다.


“그라시아스”


감사하다...


입국을 허락해 줘서...


살아가는 동안,

살아있는 동안,


나를 둘러싼 모든 일이 감사한, 고마울 일이 아닐까?


간단히 입국심사를 마치고, 짐을 찾았다.

이제 입국장을 나온다.


많은 스페인 사람들이 마드리드에 들어오는 사람들을 환영하고 있는 중이다.


‘환영해’

나는 나를 위해서...


이제 공항버스를 타러 간다. 




마드리드 공항에서 시내 가는 법을 유튜브, 네이버, 다음 등에서 찾아보며 공부를 했었는데, 버스정류장을 찾아서 잠깐 헤맸다.


저 멀리 공항버스가 떠나는 모습을 보며, 버스정류장에 배낭과 캐리어를 멈춰 서서 다음에 올 버스 도착시간을 확인하고 서있으니, 다른 사람들도 하나둘씩 도착 모여든다.


잠시 후, 공항버스가 들어와 멈췄다.


버스 요금은 기사님한테 현금 5유로를 내거나 신용카드, 체크카드, 트래블카드의 컨택리스 가능카드이면 다 된다. 여기서 컨택리스 기능을 가진 카드라 함은 한국에서 신용카드 나 체크카드 중 교통카드기능을 넣은 카드로 카드 한 구석에 와이파이 모양이 있는 카드를 말한다.


새로 카드를 만들 사람들은 무조건 교통카드 기능을 넣어 발급받으면, 해외여행에 현금을 들고 다니는 것을 줄여주는 등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공항버스는 여러 터미널을 거쳐 내가 탄 1 터미널을 지나 시내로 들어간다. 1 터미널에서 아토차역까지 약 20분 동안 총 3번 정차하는데, 마지막 정류장이 종점이다.


보통 관광객들은 2번째 시벨레스 분수(광장)와 3번째 종점 아토차역에서 대부분 내린다.


버스에 가장 빠르게 올라탄 후 사람들을 헤치며 짐칸을 찾아서 캐리어를 놓고서, 작은 배낭을 멘 채로 비어있는 뒷좌석에 앉는다.


앉는 순간...‘아차’... 후회하기 시작했다.


왜?

왜?

왜?


종점이 아닌 시벨레스 분수(광장)에서 내려야 한다는 것이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저 많은 사람들을 어떻게 뚫고 헤치며 나가서 내리지...’


걱정을 하기 시작했고, 버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떻게 내리지, 다음 정류장인데...’


고민

고민고민

고민고민고민


걱정

걱정걱정

걱정걱정걱정


고민과 걱정이 쌓이는 동안, 계속해서 내리는 시뮬레이션을 돌려 봐도 답이 없다.


드디어

버스가 멈췄다.


무조건 내려야 한다는 생각에만 갇혀버린, 나는 ‘어글리 코리안’이 되어 버렸다.


‘익스큐즈 미’를 외치며, 몸으로 밀고 나갔고,  뭐라고 하는 소리가 들리기는 했지만, 

돌아볼 여유가 없이 무조건 내렸다. 다른 사람들에게 본의 아니게 민폐를 끼쳤다.


창피하다.


‘쏘리’


버스에서 내렸다.


배낭을 뒤에 메고,  작은 가방을 크로스로 메고, 커다란 캐리어를 끌고서......


사방을 둘러본다.

사람들이 쳐다본다.

사방을 쳐다본다.

사람들을 둘러본다.


휴대폰 안의 구글맵을 보며 호텔의 위치를 파악하고 걷기 시작한다.


끌며

걷는다.


끌고 끌며

걷고 걷는다.


땀이

땀이 흐른다.


땀을 닦으며,

캐리어를 끌며,

호텔을 향해 걸었다.


15분 정도를 걸어갔다. 

햇볕은 따갑고, 

햇빛은 눈부시고...


그렇게 정신없이 호텔을 찾아갔다.

드디어 호텔에 도착했다.

프라도 미술관 건너편이 호텔의 위치라서 매우 좋다.


“올라”

“올라”


밝게 맞이해 주는 리셉션 직원은 반가운 미소를 보여준다.


그동안 패키지여행, 아내와 동행 여행할 때는 가이드, 인솔자, 아내가 주로 리셉션 직원과 소통하고 체크인을 했었다. 이제 그 일을 혼자 하려니 긴장되었지만, 호텔 바우처도 있고, 그동안의 여행 짬밥이 있는데...


사람과 사람의 일이라 눈치껏, 바디랭귀지가 통했으며, 들리지 않는 영어와 스페인어를 스마트폰으로 통번역해서 소통하며 체크인을 완료했다.


차~~~ 암, 좋은 세상이다.


그렇게,

그렇게...


체크인 후, 방에 짐을 내려놓고, 침대에 쓰러졌다. 집 나 온 지 24시간 만이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아, 나가자’


몸은 피곤하여 너무너무 무거웠지만, 맘은 날아갈 것같이 매우 매우 가벼웠다.


한국의 3시 같은, 저녁 8시의 스페인 마드리드 ‘솔광장’으로 나와보니,

여러 나라, 모든 나라, 세계가 한 자리에 있었다. 정말 다양하고 다양한 많고 많은 사람 사람들이 모이고...


‘와~~~ 아!’

‘나, 여기에 왔다.’

‘여기까지 왔구나!’


지금


나는 혼자 있다.

여기에!



- 영어를 못해도, 가보자Go, 해보자Go, 무작정Go! -

      무작정고피디 무작정고PD 무작정GOPD MZZGO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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