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트보고서 반은 믿고 반은 믿지 말죠 우리!!
안녕하세요, 히르찬(희찬)입니다.
어제 밤, 10월에 발표된 미국의 8월 졸트보고서가 발표 됐는데요. 꽤나 긍정적으로 나왔고, 일각에서는 '서프라이즈'라 말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헤드라인 수치들을 보면 전혀 나쁘지 않아요. 오히려 잘 나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좀 더 깊게 분석해 본다면 '미국 노동시장의 둔화'는 계속 이어가는 중인 것도 우리가 꾸준히 확인해야 될 부분이 될 겁니다.
이번 졸트보고서 집중 분석을 해보겠습니다.
* 필자의 모든 글은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며, 절대적으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니란 점 참고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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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트보고서 집중분석
이번 졸트보고서의 구인공고건수를 보면, 804만 건으로, 이전치와 예측치를 상회하는 수준이 나왔습니다. 특이 이전치 771만 건도 상향수정된 수치인데요. 이에 따라 졸트보고서가 '서프라이즈' 발표라 언급이 되는 중입니다.
다만 고용률의 경우 직전달 보다 하락했는데요. 그리고 직전달 수치도 본래 3.5% 고용률을 보였지만 이번에 하향수정 되면서 3.4%가 되었고, 여기서 또 하락해 3.3%로 나온 겁니다.
현재 졸트보고서로 보는 미국의 고용률은 코로나 직전보다 훨씬 더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요.
연준(Fed)과 파월은 이런 말을 자주 하고 있습니다.
"현재 실업률의 증가는 노동공급의 증가 때문이다"
물론 최근 실업률이 오르는 건 분명 노동공급이 증가하는 이유도 있지만, 사실 노동수요가 계속해서 감소하는 이유도 굉장히 크게 작용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졸트보고서는 정확도가 매우 떨어지는 고용지표로 과거부터 많이 불려 왔는데요. 실제 채용공고건수와 고용건수의 괴리가 굉장히 큰 상태입니다.
졸트보고서의 경우 채용공고를 체크하는 기준이 굉장히 모호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집계할 수가 없어요.
무엇보다 졸트보고서의 응답률은 33% 수준으로 굉장히 낮습니다. 이런 자료를 우리가 너무 신뢰하면서 보진 말아야 돼요. 물론 최근에 졸트보고서의 중요도가 높아진 건 맞지만, 적당히 기준을 두고 봐야 되는 지표입니다.
그리고 자발적이직률을 보면 최근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는데요. 자발적이직률은 상승하면 좋은 거고, 하락하면 안 좋은 겁니다. 왜냐하면 그만큼 다른 일자리가 더 나은 게 없기 때문이죠.
자발적이직률이 낮다는 건 노동수요의 부족을 뜻하게 돼요. 왜냐하면 기업에서 구인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일자리를 옮기지 못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무엇보다 자발적이직률도 직전에는 2.1%였는데, 이것도 2.0%로 하향수정 되었습니다.
하지만 해고율은 오히려 하락했는데요. 이에 따라 연준과 일각의 전문가들은 해고가 굉장히 낮기 때문에 노동시장의 둔화는 있지만, 악화는 보이지 않는다 주장을 많이 합니다.
다만 여기서 우리가 한가지 알아야 될 것은, 전체적인 고용지표는 후행지표라는 점이고, 그중에서도 해고는 굉장히 후행지표입니다. 즉 지금 해고율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게 당연한 거란 거죠.
2000년 경기침체와 2008년 경기침체 시기를 보면, 해고율은 침체 중에 상승하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침체 직전에는 낮은 수준을 보였고, 유의미한 흐름이 포착되지도 않았어요. 오히려 경기침체 시작점을 보면 해고율이 낮게 계속 유지되거나, 되려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해고율이 낮다고 경기침체가 없다거나 고용시장의 악화는 없다는 등의 주장은 어쩌면 잘못된 주장일 수 있다는 뜻이죠.
미니애폴리스 연은의 경제학자 중 한명인 '미쇼'는 본인이 해고율 지표를 개발한 게 있는데요. 이사람이 만든 해고율 지표는 오히려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해고율은 기본적인 실업자 뿐만 아니라 비경제활동인구도 포함시킨 값입니다. 실제로 비경제활동인구는 실업자로 포함시키지 않는데요, 하지만 비경제활동인구도 결국 일을 하지 않는 중이고 실업자이기 때문에 이들의 인구도 해고율 계산값에 넣고 있습니다.
(이때의 비경제활동인구는 고용에서 비경제로 넘어간 인구를 뜻함)
다시 말해 현재 미국의 해고율은 생각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뜻이죠. 그리고 앞서도 설명했지만, 졸트보고서는 집계 방식이 굉장히 모호하고 응답률도 매우 낮기 때문에 크게 신뢰할 수 있는 지표가 절대 아닙니다.
여기까지의 내용을 정리하면, 졸트보고서의 헤드라인 수치 자체는 서프라이즈로 나온 건 맞지만, 사실 긍정적인 부분들은 포착되지 않았습니다.
하향수정이 되면서 어쩌면 더 안 좋아졌다 볼 수도 있겠죠.
다만, 구인율이 상승했다!
다만, 우리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은 '구인율의 상승'인데요.
최근 우리가 졸트보고서를 중요하게 봐야 되는 이유는, 구인건수가 얼마나 나왔는지가 중요해서 그런게 아닙니다. 바로 '구인율' 때문이죠.
이번 졸트보고서 중 구인율은 4.8%로, 직전 4.6% 보다 상승했는데요.
현재 구인율의 위험구간은 '4.5%'입니다. 즉 구인율이 4.5%가 되면 위험할 수 있단 건데요. 지난 발표에서 4.6%가 나왔기 때문에 4.5% 부근까지 하락해 위험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이번에 되려 상승했기 때문에 위험구간에서 다시 멀어진 셈입니다.
현재 구인율이 중요한 이유는 '베버리지곡선' 때문인데요.
베버리지 곡선이란, 구인율과 실업률의 역의관계를 뜻합니다. 즉 구인율이 하락하면 실업률이 상승하고, 구인율이 상승하면 실업률이 하락하는 이론을 뜻하죠.
2022년 이후 구인율은 높게 올랐다 하락하기 시작했는데, 원래 같으면 수직으로 하락하는 게 아닌 우측으로 하락하는 게 맞습니다. 그에 따라 구인율이 하락해 실업률이 상승하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거죠.
하지만 코로나 이후 고용시장의 급격한 변화가 만들어지고 이민자가 급증하기 시작하면서 구인율이 우하향 하지 않고, 그냥 수직으로만 떨어지는. 즉 구인율이 하락하긴 하지만 실업률이 상승하지 않는 매우 좋은 흐름으로 나타났었죠.
하지만 최근 수직하강의 흐름에서 점차 우측으로의 이동이 보이기 시작했는데요. 즉 이제는 베버리지곡선 이론에 맞게 흐르는 중이란 거죠.
실제 파월도 베버리지곡선에 대해 최근 언급을 자주하는 중이고, 이제는 물가 때문에 금리를 높게 유지하는 방식은 선택하지 않을 거라 했어요. 그 이유는, 이제는 실업률이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러한 이유로 현재 구인율은 매우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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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번에는 직전 4.6%에서 4.8%로 상승했기 때문에 긍정적인 모습이 나타난 거죠. 이에 따라 9월에 발표된 8월 실업률도 4.3% -> 4.2%로 하락할 수 있었던 거예요. 구인율이 올랐으니 실업률이 떨어지는 거죠.
하지만 앞으로도 구인율이 계속 오를 수 있냐는 거예요.
앞에서도 살펴본 것처럼 고용률은 계속 낮아지고 있고, 자발적이직률도 계속 낮아지는 중입니다. 그리고 채용공고도 이번에 상승하긴 했지만, 추세는 계속 하락하는 중이라는 거예요. 즉 고용도 없고 이직도 없고, 채용도 없는 상태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죠.
그말은 곧, 구인율도 충분히 다시 하락할 수 있습니다.
물론 최근 졸트보고서를 선행하는 인디드 채용공고 추이를 보면, 대략 6월부터 특별한 방향을 보이지 않고 박스권에 머무는 상태인데요. 이에 따라 다음에 발표될 9월 졸트보고서에서도 구인율의 특별한 하락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채용건수와 고용건수의 괴리가 굉장히 크다는 거예요. 즉 다음 졸트보고서의 채용건수가 증가하게 돼서 구인율이 현수준과 같거나 상승하게 되더라도, 실제 고용으로 이루어지는 건 매우 적을 수 있다는 뜻이죠. 쉽게 말해 구인율이 높게 유지돼도 노동수요의 감소는 계속 이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구인배율도 상승!
또한 이번에, 구인배율도 1.07배에서 1.13배로 증가했는데요.
구인배율이란 1인당 일자리수를 뜻합니다. 다시 말해 구인배율이 1.13배라는 건, 1인당 구할 수 있는 일자리가 1.13개라는 뜻이죠.
다시 말해 현재 미국인들은 일자리 구하는 게 크게 어려운 상태는 아니란 뜻이 됩니다.
하지만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졸트보고서의 신뢰도는 매우 낮기도 하고, 일자리가 늘어났어도 사실 직접 고용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는 상태죠.
만약 구인배율에서 보는 것처럼 일자리를 쉽게 구할 수 있었다면 장기실업자가 증가하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미국의 장기실업자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예요.
다시 말해 일자리가 늘어나긴 했지만, 일자리만 늘어났지 고용이 없다는 겁니다. 그럼 충분히 졸트보고서란 지표의 신뢰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어요.
일단 현재의 구인배율 1.13배는 예전 밴버냉키가 언급했던 1.2배 보다 낮은 수준이에요.
밴버냉키는 구인배율이 1.2배가 되었을 경우 미국의 물가가 2.8~2.9% 수준이 될 거라 논문으로 발표한 적이 있었는데요.
현재는 1.13배로 1.2배 보다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향후 미국의 물가는 더 하락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필자가 자주 언급하는 내용 중 하나가 '앞으로의 물가하락이 좋은 걸까?' 이런 물음이었는데요. 왜냐하면 현재는 필립스 곡선 이론도 적용되는 중이기 때문이죠.
지난 3월, 뉴욕연은에서 발표한 자료를 바탕으로 보면, 24년 물가가 2.8% 수준이 될 경우 실업률은 4.5% 상승까지 가능해집니다.
그런데 2.8%의 물가는 구인배율이 1.2배 수준일 때였으니, 현재는 구인배율이 1.13배이기 때문에 예상물가는 2.6~2.7%까지도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게 되면 실업률은 4.5%를 상회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연준이 전망하는 24년 실업률 전망치는 4.4%예요. 좀 더 레인지를 넓혀서 보면 4.5%까지입니다. 즉 향후 미국의 실업률이 4.4% 이상이 나올 경우 연준의 또 한 번의 빅컷이 충분히 가능해져요.
최근 인디드 채용 추이를 보면 박스권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10월에 발표되는 실업률은 아마 4.3~4.35% 수준으로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에 따라 10월까지는 미국 경제상태만 놓고 본다면 충분히 괜찮다 볼 수 있습니다.
(단, 대선 변수와 전쟁 변수 등이 많기 때문에 증시는 미국경제와 다르게 흐를 수도 있어요. 하지만 필자는 주식 추가매입은 하지 않겠지만, 1~2주 정도는 좀 더 홀딩전략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물론 이번 고용지표를 보고 다시 바뀔 수는 있어요.)
하지만 필자는 11월부터 실업률이 4.5%까지도 나올 수 있다 보고 있기 때문에 11월 FOMC에서 두 번째 빅컷이 가능할 수 있지 않을까 봅니다.
그러나 11월 빅컷이 이번 9월달 빅컷처럼 마냥 긍정적인 해석이 되진 않을 수도 있어요. 왜냐하면 실업률이 연준 전망보다 높게 나올 수 있기 때문이죠. 즉 11월에 빅컷이 진행되면 이번 빅컷처럼 '경기회복'으로 해석하는 게 아닌, '경기침체'로 해석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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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필자는 현재 가장 매수하기 좋은 자산을 [채권]이라 봐요. 채권은 어떠한 상황이 와도 충분히 좋은 흐름을 보일 수 있는 자산인 것 같고, 혹여나 필자가 보는 방향과 다르게 흐르더라도 연준은 25년까지 기준금리를 3%까지 보고 있기 때문에 적어도 채권금리도 3% 수준까진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현재 10년 국채금리가 3.8% 수준인데, 다시 말해 손실발생 가능성은 매우 적다는 거죠.
만약 손실을 방어하고 싶다면 채권과 함께 '금'을 매수하는 것도 좋은 헤지전략이 될 겁니다.
이번 졸트보고서 정리!
이번 졸트보고서 내용을 정리하면,
구인공고 건수와 구인율/구인배율의 상승은 분명 긍정적인 소식은 맞습니다. 그리고 구인공고의 증가는 서프라이즈도 맞습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노동수요는 계속 줄어들고 있고, 노동공급은 계속 증가할 수 있어 실업률의 상승이 더 이어질 수 있습니다.
즉, 미국 노동시장 둔화/냉각 방향은 여전히 똑같이 흐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다음 발표될 졸트보고서도 구인율/구인배율/채용공고건수 모두 현재와 비슷하거나 또 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단기적 뷰로 보는 미국경제는 충분히 괜찮을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그러나 중장기적 방향은 여전히 '침체'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 필자의 모든 글은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며, 절대적으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니란 점 참고바랍니다.
* 모든 투자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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