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농업고용지수와 실업률 충격적인 발표
안녕하세요, 히르찬(희찬)입니다.
어제 미국 BLS 비농업고용지표와 실업률이 발표되었는데요. 일단 비농업지수와 실업률은 매우 다른 방향을 보였고, 무엇보다 비농업고용의 쇼크가 발생했습니다.
필자 또한 이번 발표 수치를 보고 눈을 다시 비비며 봤던 것 같은데요. 하지만 이번 비농업 고용의 쇼크는 보잉의 파업과 허리케인 영향이 매우 큽니다.
이에 따라 다음 번 비농업은 이번보다는 회복할 수 있다 판단합니다. 다만, 실업률은 계속해서 상승할 거라 보며 여전히 같은 입장이지만 실업률 상승은 앞으로 꽤나 가파라질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분명 조만간 지난 7월처럼 실업률 쇼크가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현재 실업률이 낮은 이유는 '보이는 실업률'과 '보이지 않는 실업률'이 공존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보이지 않는 실업률]의 비중이 큽니다. 즉 현재 나타내고 있는 실업률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믿기는 다소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비농업고용지수와 실업률 발표에 대해 자세하게 리뷰해 보도록 하겟습니다.
* 필자의 모든 글은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며, 절대적으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니란 점 참고바랍니다.
들어가기 전 [구독] 눌러주시면 더 좋은 컨텐츠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미국 비농업고용지수의 충격 쇼크
일단 비농업고용지수가 무엇인지 잠시 알고 갈 필요가 있어요.
비농업고용지수는 변동성이 높은 농업을 제외한 고용에서 임금대장으로 집계되는 방식입니다. 다시 말해서 '몇명을 고용했나?'를 집계하는 게 아니라, "몇명한테 임금을 줬어?"로 집계되는 지표입니다. 이에 따라 파트타임, 임시직 등도 비농업에 포함될 수 있으며, 반대로 기업의 파업 및 자연재해 등으로 일시적으로 임금을 못 받게 되면 비농업에 포함이 안 될 수 있습니다.
이걸 이해하고 이번에 발표된 비농업지수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10월 비농업고용지수
실제: 1만 2천 건
예상: 10만 6천 건
이전: 22만 3천 건
이번 비농업고용지수는 1만 2천 건 발표로, 직전 수치(22만3천건) 대비 90% 이상 급감한 수준입니다. 이번 증가 폭은 20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또한 직전수치 22만 3천 건도 본래 25만 4천 건이었지만 하향수정된 결과입니다.
무엇보다 '민간 비농업고용지수'의 경우 되려 마이너스 고용이 나올 정도로 이번 고용이 꽤나 쇼크였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번 실업률은 4.1%가 나왔는데요.
(필자는 사실 4.3%가 나올 거라 예상했지만, 완벽히 빗나갔어요ㅎㅎ 그런데 뒤에 설명드리겠지만 보이지 않는 실업률이 존재하고, 증가하고 있습니다)
물론 실업률과 비농업은 집계 방식이 다르긴 합니다. 앞서 비농업은 기업의 임금대장으로 산출된다고 했고, 실업률은 가구대상 조사방식이고, 단지 일을 하고 있는지? 하지 않는지? 노동 여부만 집계합니다.
즉, 사실 미국은 10월 달에도 그리 고용이 나쁘지 않았을 수 있어요.
비농업고용이 쇼크 수준으로 나왔는데, 왜 고용이 나쁘지 않았다고 하는 지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는데요. 이번 비농업 쇼크는 [파업]과 [허리케인]의 원인이 굉장히 큽니다.
최근 미국 항공 제작기업 보잉은 파업 진행 중이었는데요. 이때 파업에 가담한 인원은 약 3만 3천명 정도였습니다.
이번 고용집계를 보면, 제조업 분야에서 약 4만 6천 건이 감소한 걸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4만 6천 건 중 약 70% 정도가 보잉에서 나온 감소입니다.
그리고 보잉 외에도 항만 파업과 9월 말부터 강타했던 '헐린'과 '밀턴' 허리케인 영향으로 고용이 감소한 것도 매우 큽니다.
이러한 이유로 이번 고용지수가 쇼크가 나온 것이죠.
하지만 앞서 비농업고용이 무엇인지 말씀드렸을 때, 비농업은 '임금대장' 집계방식이라 말씀드렸죠? 다시 말해 파업과 자연재해로 인해 일시적으로 급여를 못 받게 될 때, 이 인원도 비농업 감소로 집계된다는 겁니다.
즉, 이번 비농업의 급격한 감소는 보잉의 파업과 허리케인 영향에 따른 '일시적' 감소라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실업률은 4.1%로 낮게 나올 수 있었던 거예요. 왜냐하면 실업률은 고용을 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건데, 이번 비농업은 해고의 비중 보다는 '일시적 노동중단'의 비중이 더 컸기 때문이죠.
이에 따라, 비농업 발표 이후 미국 10년국채 금리가 급락했지만 그 뒤 다시 반등하는 모습이 나타났던 거였어요. 왜냐하면 시장도 '일시적 감소'라 해석했기 때문이죠.
그리고 비농업 발표 직후 또 기사가 떴는데요.
그게 바로 보잉의 노조 합의였습니다.
➤ 이 이유 때문에 필자가 제목을 '보잉이 망치고 보잉이 살렸다'고 만든 겁니다.
4년간 임금을 38% 인상 시켜주겠다는 파업 중단 이슈가 뜨면서 다시 10년 금리가 급등할 수 있었던 거예요. 즉, 어차피 이번 고용급감은 '보잉파업' 문제였는데, 이 파업문제가 해결됐다고 하니 다시 고용시장이 좋아질 수 있겠다는 기대가 당연히 생길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무엇보다 임금 38% 인상은 꽤나 큰 폭의 인상이었기 때문에 고용도 살아나고 임금도 상승해 향후 물가를 부추길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물가가 증가하게 되어 10년금리가 오른 이유도 존재합니다.
그리고 비농업 발표 이후 ISM 제조업PMI도 발표됐는데요. 제조업 PMI 지수는 전체적으로 꽤나 부정적으로 나오긴 했지만, 가격지수가 직전달에 비해 급격한 상승을 보였습니다.
즉, 이번에 보잉의 임금인상과 제조업 물가상승에 따라 충분히 기대물가를 부추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었죠. 이에 따라 미국의 10년 국채금리가 급격히 상승할 수 있었던 겁니다.
(단, 제조업PMI가 잘 나왔다는 건 아니에요. 물가가 크게 반등한 겁니다.)
그럼 이쯤드는 생각이, 이번 비농업 급감이 일시적이라면 앞으로 미국 고용시장은 여전히 좋을 수 있는 것인가!? 이 부분인데요.
필자 또한 다음 고용지표는 다시 상승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앞으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아설 거라 보진 않습니다.
왜냐하면 분명 안 좋은 부분들도 보였기 때문이죠.
미국 고용의 실체
다시 업종별 고용 증감폭을 살펴보면, 제조업 외 눈에 띄게 하락한 업종이 전문직이에요.
전문직의 경우 임금이 높은 업종 중 하나인데요. 이런 업종에서의 급격한 하락은 미국의 소비행태를 바꿀 수 있습니다. 현재 미국은 상위소득 20% 분위가 대부분 소비를 주도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즉 고임금 업종에서 소비를 주도하고 있는 상태인데, 이런 전문직의 급감은 소비를 줄이는 형태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 하나, 많지는 않지만 '레저/숙박서비스' 업종의 하락도 보였는데요. 이 또한 우리가 가볍게 볼 부분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동안 미국의 일자리를 주도했던 건 [레저/숙박]과 교육,보건,정부 부문이었어요.
레저/숙박 서비스의 경우 대표적인 경기민감 업종으로 소비와 직결되는 직업인데요. 레저/숙박 업종에서의 고용 감소는 지금까지 이어져왔던 소비가 앞으로도 이어질지 모르겠단 뜻이 됩니다.
다시 말해 최근까지 미국의 소비를 주도했고, 그런 소비 행태를 보여주는 업종에서의 고용이 급격히 하락한 겁니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미국의 소비가 좋을 수 있을지? 이런 생각을 가질 필요가 있겠죠.
물론 이번 한 번 감소한 걸로 방향성을 확정지을 순 없습니다. 이에 따라 12월에 발표되는 BLS 고용지표도 꽤나 중요한 지표로 자리잡을 것 같습니다.
실업률도 확인해 보면, 이번 실업률은 4.1%로 예측치/이전치와 동일한 수준으로 나왔습니다. 다만, 소수점까지 확인할 필요가 있는데요.
직전 실업률 수치는 정확하게 4.05%입니다. 이게 반올림 돼서 4.1%가 나온 거죠. 이번 실업률도 정확하게는 4.14%입니다. 이또한 반올림해서 4.1%가 된 거예요.
즉 실업률이 오르지 않은 게 아니라, 분명히 실업률은 상승한 겁니다.
이번 실업률 감소를 불러온 건, 경제활동인구와 고용의 감소인데요.
경제활동참가율은 직전 62.7% -> 62.6%로 감소했고, 고용률 또한 60.2%에서 60.0%로 하락했습니다.
경제활동인구가 증가해도 고용이 그만큼 이루어지지 않으면 실업률이 오를 수 있는데요. 다만 경제활동인구의 증가로 실업률이 증가하는 건 '노동공급'이 증가했단 뜻이기 때문에 실업률의 상승이 부정적이지 않을 수 있어요. 어찌됐건 일자리를 원하는 사람이 많아진 거니까요.
또한 연준(Fed)도 그동안 실업률의 증가가 노동공급의 증가로 발생되었기 때문에 괜찮다고 했고, 샴의법칙을 만든 샴 또한 노동공급으로 증가한 실업률 상승은 부정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했죠.
하지만 이번 실업률의 상승은 노동공급 부족과 노동수요 부족 두 곳에서 모두 이루어졌습니다.
다시 말해, 일자리를 원하는 사람도 줄어들었고 기업에서도 고용을 하지 않았다는 거예요. 무엇보다 고용의 감소가 더욱 컸습니다. 이는 고용불황으로 가는 최적의 방향이죠.
즉, 이번 실업률의 절대치는 낮게 나온 건 맞지만 실업률을 끌어올린 원인이 매우 좋지 않다는 겁니다.
또한, 실업사유도 자세하게 볼 필요가 있는데요.
이번 실업사유 중 '해고자'의 비중이 증가했고, 최근 계속해서 해고자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 이와함께 자발적이직자도 계속해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요.
위 그래프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자발적이직자는 계속해서 감소하는 중이고, 해고자는 계속해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 해고자의 전년비 증가율이 0%를 넘어설 때부터 어김없이 경기침체 및 경제위기가 발생하고는 했습니다. 현재도 해고율이 0%를 넘어서고 계속해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는 게 바로 '비경제활동인구'인데요.
비경제활동인구는 말그대로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인구를 뜻합니다. 이 인구가 최근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데요.
비경제활동인구는 '실업률'에 집계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실업률은 '일자리를 구할 의사가 있는 사람들'을 집계하지, 아예 일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은 집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현재 실업률이 낮은 이유는 다수의 미국인들이 경제활동에서 실업자가 되는 게 아니라, 그냥 일을 포기하고 경제를 떠나고 있어 낮게 나오는 걸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이는 결국 공식집계 실업률 자체를 낮게 나오는 현상을 만들어 버립니다. 실제로는 실업자가 더 증가하고 있는데 말이죠.
그래서 우리는 단순히 실업률이 낮다고 믿어서는 안 돼요.
물론, 전체적인 경제활동인구는 증가하고 있어요. 이는 노동공급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말이죠, 노동공급만 증가한다고 좋아지는 게 아니에요. 노동수요, 즉 기업의 고용이 같이 따라줘야 됩니다.
그런데 현재 미국의 고용률은 0.1% 수준이며, 매우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고용률 또한 마이너스로 하락할 때마다 어김없이 경기침체가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고용률은 해고율과 다르게 또 다른 특징이 있는데, 침체 이후 마이너스로 하락한다는 건데요.
즉 현재 0.1% 수준으로 마이너스로 하락하진 않았지만, 어쩌면 현재가 경기침체일 수 있고, 아니면 머지않아 경기침체가 발생할 수도 있는 겁니다.
지금 이러한 상황의 문제가 굉장히 심각한 겁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실업률에 집계되지 않는데, 비경제활동은 과거 대비 굉장히 높은 수준이에요. 즉 현재 일을 하지 않는 인원이 꽤나 많은 수준이라는 겁니다.
물론 이사람들 중에 팬데믹 이후 자산가치의 상승으로 일찍 은퇴한 분들도 다수 존재하긴 하지만, 팬데믹 직후의 비경제활동인구 증가는 이른 은퇴를 한 사람들이라 쳐도, 24년부터의 비경제활동인구 증가는 이른 은퇴를 한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이죠.
또한, 며칠전 졸트보고서 분석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일자리는 계속해서 감소하는 중입니다. 앞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경제활동인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기업에서 고용을 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죠.
즉, 현재는 보이는 실업률의 증가와 보이지 않는 실업률의 증가가 공존하고 있다는 겁니다. 우리는 그냥 집계로만 나오는 지표만 보고 절대 경제상태를 판단해서는 안 되는 거예요.
그리고 또 다른 이상 포착은 최근 '핵심연령층 경제활동참가율'이 감소 추세라는 건데요. 최근까지 핵심연령층의 경제활동이 잘 증가하고 있었지만, 최근 점차 줄어드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현재 여성 경제활동인구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라 보이는데요. 왜냐하면 최근 기업에서 재택근무를 모두 종료하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가 증가하면서 여성의 경우 육아를 겸하며 일을 할 수 있었는데요. 하지만 이제 재택근무를 종료하는 기업들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어 육아를 하는 여성은 일자리를 그만둘 수밖에 없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이 여성인구의 경우 육아 때문에 이제 근무를 못하게 되니 경제활동인구에서 빠지게 되고 비경제활동인구로 돌아서게 되는 것이죠.
이 외에도 영구실업자도 계속해서 증가하는 중이고, 장기실업자도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또한, 요즘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낮게 나온다고 하지만 사실 실업수당은 변동성을 거치며 계속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를 좀 더 자세하게 볼 수 있는 게 '연속 실업수당건수'와 '4주평균 실업수당건수'인데, 연속실업수당은 오래전부터 상승하고 있었고 4주평균은 24년부터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실업수당을 볼 때는 절대값을 보고 판단해서는 약간 부족할 수 있습니다. 항상 모든 지표는 '추세'가 중요한 걸 잊으시면 안 됩니다.
또한, 고용시장을 선행해 움직이는 임시직 서비스 업종과 트럭물류 업종의 하락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지금까지 이번 BLS 고용지표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봤는데요.
현재 많은 분들이 실업률이 낮으니 고용시장은 여전히 강하다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본문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겉으로 보이는 집계는 강하게 보이지만 우리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의 고용문제는 꽤나 심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고용시장을 주의깊게 모니터링하며 미래를 대비하고 대응해 나가는 게 좋을 것이라 판단합니다.
* 필자의 모든 글은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며, 절대적으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니란 점 참고바랍니다.
* 모든 투자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됩니다.
➤ 필자의 다양한 SNS 채널을 보고 싶다면? (인스타그램/유튜브 등등)
오늘의 내용이 도움이 됐고 앞으로 좀 더 자세하게 공부하고 싶다면 필자의 브런치를 [구독]해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