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양용성 Sep 06. 2019

내가 부모 교육이라니!

"행복한 자녀, 존경받는 부모"

우리 아들과 딸은 제주도 표선 세화2리(가마리)에 리사무실 2층에 있는 가마아동센터에 다닙니다.

아들과 딸을 아동센터에 보내지 않겠다는 신념은 아내가 서울에 유학을 하러 가게 되면서 사라졌습니다.

지금 저는 남매를 키우고 있는 살림을 하는 프로그래머입니다.

서울에서의 찌든 삶을 피하고자 온 제주는 저에게는 천국과 같은 곳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심장 박동수가 저절로 증가하는 그런 사막과 같은 밀림 속에 40년을 보내다가

이곳 가마리에 오게 되었습니다.

남매가 가마아동센터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아동센터의 활동에 여러가지 자원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막상 남매가 다니는 센터에 가보니 부족한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아마도 부모라면 누구나 부족한 부분이 느껴지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조금씩 자원봉사를 하게 되다 보니

센터장님과 친분이 두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왜냐하면 아이 중에 아빠가 센터에 봉사하는 일은 흔한 일은 아니니까요.

그날 센터장님이 저에게 

"부모특강이 있는데 같이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확인해 보니 서귀포에 있는 제주올래여행자센터에 있었기에 제가 운전을 해야 하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자녀 교육에 대한 우리 부부의 남다른 신념이 있긴 하지만 부모특강을 지금껏 한 번도 들어보지 않았기에

호기심 어린 마음으로 아침 9시까지 가마아동센터 앞으로 갔습니다.

센터장님 포함해서 9명 정도였을 겁니다. 우리는 소풍 가는 아이들처럼 열심히 수다를 떨었습니다.

저는 남자지만 동네 학부모(친구, 동생, 형의 부인들)와 친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만 그런가?

하여튼 주차를 하고 교육장에 들어갔을 때 느낌은 이미 제주올레여행자센터에서 준비를 많이 했음을 느꼈습니다. 이 글을 통해 제주올레여행자센터 담당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다과도 좋았고 떡도 맛있었습니다.

누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연신 소풍 나온 아이들처럼 신나 있었습니다.

왜 일도 아이들도 없는 자유(?)랄까?

교육장에 대략 3~40명의 부모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사회를 보시는 분이 잠깐 이야기를 나누고 50대 중반에 세련된 느낌의 강사분(?)이 들어 오셨습니다.

아시다시피 이분이 이유남 교장 선생님입니다.

저는 사업을 오랫동안 했었기에 사회경험을 다양하게 해 보았습니다.

그래서 강사님의 외모,말투,대화방법에 세련됨에 조금 놀랐습니다.

시골 동네에 있는 우리는 정장 한번 입을 기회가 많지 않기에 서울, 도시의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분이 이 먼 제주까지 와서 우리에게 무슨 이야기를 전하려 하는 걸까? 

아니 왜 이 먼 곳까지 오셔야 했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었습니다.

자녀 교육에 대한 우리부부의 남다듬 때문에 가끔 주위 사람들이 걱정이 많습니다.

우리는 작은 학교 보내자고 서울 살림을 정리하고 폐교 위기에 있던 가마초등학교까지 이사 왔습니다.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모습, 숨차서 수도꼭지에 입데고 마시는 것을 보고 싶었습니다.

심장과 가슴이 건강한 아이들과 키우자고 우리는 결심했고 전 세계가 아이들의 활동 무대임을 알려 주는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는 부부입니다.

이유남 강사님께서 책의 저자임을 사실 가서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제가 100% 자발적으로 이 강의에 온 것 아니었기에 집중력이 조금 부족한 상태로 강의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부모의 역할과 비슷한 말씀을 하셨기에 조금씩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중반에 들어가면서 전혀 생각과 다른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엄마 반성문"의 내용이 시작되기 시작했습니다.

구글에서 "엄마 반성문"으로 검색해 보면 이유남 강사님의 다양한 인터뷰를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이 글을 쓰면서 이유남 강사님의 세바시 영상을 보았습니다.

아! 공개적으로 강의하는 것과 우리처럼 교류하면서 하는 강의는 조금 다르구나!

조금 다릅니다. 아니 확실히 다릅니다.

제가 강의가 중반이 넘어가면서 강의의 내용은 선생님의 아들과 딸이 느꼈던 감정이 내가 느꼈던 그 감정과

다르지 않았구나!

내가 어릴 적 불안한 감정은 내가 부족해서 느꼈던 게 아니었구! 하는 내 스스로의 깨달음이 먼저 왔습니다.

다행이었습니다. 트라우마처럼 가지고 있었던 나의 어린적 부족함이 나 스스로의 문제가 아니었구나.

여기에 먼저 위로가 되었습니다. 위로가 되는 순간부터 강의의 내용은 온전히 느낌으로 가득 찼습니다.

저 선생님처럼 아이를 키우면 안 되겠구나! 이런 감정도 일어났지만 선생님도 온전히 사랑으로 가득찬 부모였다는 사실에

공감이 되었습니다.

우리 또한 자녀에 대한 교육, 미래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로 아이들을 가르치려 하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책으로 읽어서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강사님의 눈물 어린 실패담은 정말 가슴을 막막하게 만들었습니다.

전 사실 강사님이 눈물 흘리며 아이들 교육에 대한 반성을 할 그 시기에 그 아이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자녀입장의 생각만 들었습니다.

전 아직 그 정도 잘못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해서였을까요? 

선생님의 강의가 아이들 나 같이 키우면 안 된다. 그래서 지금은 행복하다라고 정리되긴 했지만

선생님에게 고생했다고 위로 드리고 싶습니다. 누구나 부모가 되기 위해 교육 받은적 한 번 없는

딱 한번의 인생을 살고 있지 않겠습니까? 저도 아직도 철없는 아빠입니다.

그래서 혹여 제가 선생님처럼 실수 하지 말라고 말씀 하시지만 선생님은 어머니로써 최선을 다하셨어요.

방법이 조금 달라서 그랬지만 그 사랑만큼은 아이들이 마지막에 이야기 하잖아요.

"어머니 언제나 존경합니다."

"어머니 같은 여자와 결혼하고 싶어요" 라고요.

제가 마지막에 살짝 눈물을 훔치며 물게 박수를 날렸습니다.

선생님이 저 같은 관객을 처음본다며 아주 흡족해 하셨습니다.


사실 선생님!

선생님 아이기를 열심히 키워온 엄마이자 한 인간의 위대함에 박수를 친 겁니다.

남자는 오른쪽 저 뿐입니다 ^^

keyword
작가의 이전글 10년의 개발역사가 뒤안길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