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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 읽는 거니 Feb 08. 2023

감사

모든 것에 대한


감사일기를 쓴 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났다. 생각보다 효과가 좋은 것 같다. 예전 같았으면 사소하게 짜증 낼 일도 내가 다른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단서로 여겨질 정도로 긍정적인 마음이 생겼다. 그러한 내 모습을 인식할 때마다 놀라곤 한다. 이게 정말 나라고? 사람이 변화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재밌다. 특히 그 사람이 나 자신이라면 더욱더 재미있는 것 같다. 우연하게 몇 권의 책을 만나고, 삶이 변화하고 있고, 원하는 것을 찾게 된 것에 감사하다. 그리고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현재의 모습도 감사한 마음이 든다.


최근에 많은 사람들의 응원을 받고, 그것에 자극을 받고 조금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응원을 받는 그 자체로도 힘을 많이 받고,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선천적으로 있는 게으름은 어쩔 수가 없다. 그래서 그냥 감사하기로 했다. 게으름을 나만의 속도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도구의 하나로 생각하기로 했다. 발상을 전환하니 세상은 감사할 것 투성이다. 예를 들면 길을 가다 보면 종종 인도 전체를 막고 나란히 걸어 다니는 무리들이 있다. 예전에는 정말 매너와 생각이 둘 다 없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하지만 최근에 딱 한번 주변도 천천히 다시 볼 수 있고 좋다는 생각을 했다. 그 뒤로는 그러한 상황에 놓이면 여전히 짜증이 몰려오긴 한다. 그래도 그때 한 번뿐이지만 그 순간 사소한 것에 대해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게 된 나에게 감사하다. 한 번이 열 번이 되고, 계속해서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세상에는 감사해야 할 것이 가득하다. 좋은 책이 있음에, 언제든 글을 쓸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음에, 그리고 현재 나 자신을 성장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음에. 행복한 일 투성이다. 왜 진작에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라는 아쉬움이 있다. 항상 불평불만을 가지고 살아왔으면 보지 못할 아름다움이 어디에든 있다. 내면의 변화가 제일 중요하다는 말이 새삼 체감되는 순간이다. 어떻게 보면 빠르게 깨달은 게 아닐까라는 기분 좋은 상상도 해본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다른 감사할 일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고 있다. 주변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모든 것이 내가 되고 싶어 하는 모습이 되도록 도와줄 것 같다는 상상도 해본다. 그리고 이러한 상상을 할 수 있게 된 나 자신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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