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발을 휘날리면서...
청년시절 장발 단속하던 경찰을 피해서 왕십리 골목길을 요리조리 피해 다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시절을 누군가는 독재정권 시절이라고 하고..
누군가는 그나마 그 독재로 대한민국이 발전할 수 있었던 계기라고 하고..
독재라...
장발단속과 미니 스커트 단속.. 그리고 야간통행금지..
그 외 많은 민주인사들의 투옥과 탄압.. 당시는 정말 암흑의 시절이었습니다.
다시는 떠올리기도 싫기도 하지만, 그 당시 저는 무기력한 청년이었습니다.
우수개소리로 친절한 독재 시절이었습니다.
모든 국민을 어린아이로 여겼는지 거리에서는 장발청년을 단속해서 이발도 해주고..
짧은 치마는 바람에 날려서 속 옷이 보일까 봐 걱정도 해주고...
밤에 돌아다니면 위험하다고 파출소에서 안전하게 보관(?)도 해 주던 정말 친절한 독재정권이었습니다.
친절한 독재정권에 익숙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독재라는 의미도 모르면서 철없던 젊은 시절을 보냈습니다.
무기력했던 한 청년은 그 시절 군사 독재정권에 대하여 당당하게 표현을 하고 대항을 하기에는..
너무도 나약한 존재였습니다.
그 시절 그 독재에 항거를 하다가, 숨진 많은 젊은이들을 우리는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휴 ~~~ 장발 이야기가 너무 무겁게 흐릅니다..
지금도 ' 독재 시절'의 의미에 대하여 평가가 골이 깊게 갈리고 있습니다.
공로도 있다는 분들과 전 국민의 자유를 억압한 잘못도 있다는 평가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그 어느 한쪽도 만족시키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모두는 독재시절의 어두운 그림자를 지니고 있습니다.
독재시대를 공유하고, 그 독재시절에 대한 기억을 반추하면서 살아갑니다.
그 독재 시절을 기억하는 이유는.. 자유 민주주의를 위해서 수많은 분들이 희생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작금의 정치 현실을 보고 있으면 복장이 터질 정도입니다.
본인의 무능을 감추려고 독재를 꿈꾼 아둔한 사람 때문에..
독재를 꿈꾼다는 건 이제는 부질없는 상상이라는 걸 알았으면 좋으련만...
독재 시절을 안 살아 본 요즘 젊은 친구들의 여의도 에서의 행동은 너무나도 듬직합니다.
며칠 전 한 매체에 이런 글을 올렸다가 무척 혼났습니다.
" 60 대 이상은 투표를 자제를 하자 (물론 제 개인 주장)
현업에 무거운 짐을 진 20 ~ 50 대에게 선택권을 몰아주자~~~"
많은 질타를 받았습니다.
왜 소중한 국민의 권리를 버리라고 하느냐부터 시작해서....
그런데 그 질타에 저는 기분이 전혀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왜냐고요? 그 수많은 질타는 모두 옳았기 때문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은 질타는..
'권력에 아부하는 의원에게는 국민의 의지를 투표로 보여 주십시오"... 였습니다.
슬슬 술시(술 마실 시간)가 다가오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