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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작가야 Jun 15. 2023

인생은 오지선다가 아니잖아

내 삶의 답을 찾는 과정을 깨닫다

학창 시절, 뛰어난 학생은 아니었다.

시험기간이 다가오면 벼락치기를 시작하는

그런 공부방식을 가진 학생이었다.


솔직히 그냥 공부를 잘하지 못했다는

말을 포장했을 뿐이다.


하지만 이런 나도 시험지를 풀 때는

나름의 법칙을 적용했다.


특히 객관식 문제인 오지선다형에서는

통계학적 접근으로 정답 비율이 높은

숫자를 선택하는 전술이다.


때로는 하나의 번호로만 찍었던 적이

점수가 더 나을 때도 있었지만


나처럼 어중간한 학습 능력을 가진 사람은

알쏭달쏭한 문제 속에서 답에 가깝게 느껴지는

선택을 했기에 꽤나 확률이 높은 결과였다.


그리고 20살, 사회생활에서도 여지없이

그렇게 지낸 것 같았다.

일반적인 사회에서 성공의 기준을

맞추기 위해 정해진 오지선다를 선택하는 일

그러다 정답을 맞히면 기뻤고, 오답이면 슬펐다


근데 이 채점의 기준은 무엇이었을까?


서른셋까지의 나의 삶은 세상의 기준에서

정답을 맞히기 위한 선택들로 부단히 노력했다


하지만 앞으로의 10년을 생각하니

쉽게 답을 내리지 못했다.


어쩌면 점수가 가장 높은

주관식 문제를 만난 기분이었다.


그것도 0과 1 같은 계산으로 찾는 답이 아닌

나의 감정을 일목요연하게 풀이해야 하는

서술형 문제 같았기에 답을 적을

용기조차 나지 않았다.


어쩌면 삶은 한 가지의 답을

찾기 위한 오지선다가 아닌

내가 정의할 수 있는

서술형 문제의 답을 찾아야 하는 것이기에

나로부터 찾는 법이 먼저임을

이제야 조금 깨달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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