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은 한 순간에 추락하지 않았다.

그 시절 자격없는 교사들의 이야기, 첫번째

by 영T

우리 동네에는 여학교와 남학교가 많았다. 지금의 학생들과 다를 바 없이, 우리도 친구들과 어울려 수다를 떨고, 사소한 일에도 웃고 울었다. 출퇴근길에 마주치는 어린 학생들처럼, 우리도 한때는 그렇게 작고 어렸다. 학창 시절을 돌아보면, 이제는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추억이 많지만, 마음 한구석에 지워지지 않는 기억도 있다. 그것은 어쩌면 상처로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 모든 사람이 선하지 않듯, 학교에도 좋은 선생님이 있는가 하면, 교사가 되어서는 안 될 사람도 있었다. 그 시절 우리는 폭력이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되는 잔혹한 순간들을 마주하곤 했다.


어느 날, 학교에서 보기 어려운 광경이 펼쳐졌다. 한 교사가 경찰에 끌려가는 모습을 전교생이 지켜보았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그는 한동한 학교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왔다. 지금 생각해 보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학교 운영진의 관계자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결국 그는 다시 교단에 섰고, 우리는 그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며칠 뒤, 체육 수업에 늦은 나는 급히 체육복을 갈아입고 강당으로 뛰어 들어갔다. 이미 강당의 공기는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 나와 몇 명의 친구들은 긴장한 채 교사의 지시를 기다렸다. “엎드려.” 우리는 엎드렸다. ‘엎드려뻗쳐’ 자세를 취하라는 의미인지도 모른 채, 허둥대며 몸을 숙였다. 순간, 숨이 ‘턱’ 막혔다. 엎드린 상태에서 발로 복부를 가격 당한 것이다. 갈비뼈가 부러질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더 큰 벌이 두려워 어떻게든 버텼다. “일어나” 명령에 따라 몸을 일으킨 순간, 두껍고 더러운 검은 슬리퍼가 날아왔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뺨이 얼얼해졌다. 그의 행동에는 아무런 망설임이 없었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수업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