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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VOX ENGLISH Jun 01. 2023

원어민-비원어민 화자 뇌의 차이

영어공부, 충분히 오래 하면 원어민이 될 수 있나요?

언어를 아무리 열심히 배워도 원어민처럼 말하기는 정말 어렵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단순히 언어를 사용한 시간의 차이 때문일까요? 오늘은 실제로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화자(영어 L1 화자)와 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화자(영어 L2 화자)의 뇌가 어떻게 다른지 살펴본 실험에서 밝혀진 흥미로운 결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미네소타 대학의 Yang Zang 교수와 워싱턴 대학의 Patricia K. Kuhl 교수 연구팀은 영어에 존재하는 음소 중 /r/과 /l/이 일본어에서는 구별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여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L1 화자와 영어를 8년간 배운, 일본어를 모국어로 하는 L2 화자를 비교하는 두 가지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Behavioral Study

먼저 연구자들은 영어 L1 화자와 영어 L2 화자가 /ra/와 /la/를 서로 다른 소리로 잘 구별할 수 있는지 실험했습니다. 당연하게도, L1 화자가 L2 화자보다 두 소리를 훨씬 잘 구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한 일본어와 영어에서 모두 구별하는 두 소리 /ba/와 /wa/를 들려줬을 때는 두 집단의 음소 구별 능력에 차이가 없었습니다.



MEG (magnetoencephalography) Study

다음으로 연구자들은 두 집단에게 /ra/와 /la/ 소리를 들려준 후 각 참가자의 뇌가 반응하는 양상을 관찰했습니다. MEG는 뉴런의 반응을 관찰할 수 있는 스캔 방식으로, 이외에도 MMF, ECD 기법을 사용해 뇌의 활동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두 가지 현상이 관찰되었습니다.  

L2 화자가 /ra/-/la/를 들을 때 활성화되는 뇌의 부위가 L1 화자가 /ra/-/la/를 들을 때 활성화되는 뇌의 부위보다 넓다
L2 화자가 /ra/-/la/를 들을 때 뇌가 활성화되는 시간이 L1 화자가 /ra/-/la/를 들을 때 뇌가 활성화되는 시간보다 길다

이러한 두 가지 결과가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활성화되는 뇌의 부위가 넓고, 활성화되는 시간이 길다는 것은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의미입니다. 다시 말해 외국어(Non-native) 음성을 들을 때는 모국어 음성을 들을 때보다 뇌가 비효율적으로 작동한다는 것이죠.


이는 사실 당연한 결과입니다. 뇌가 활발하게 발달하는 돌 전후 시기의 언어 노출은 뇌 구조 자체를 바꿀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어릴 때 노출된 언어는 커서도 훨씬 쉽고 효율적으로 인식하고 처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추후 외국어 공부에 대한 계획이 있으시다면, 어릴 때부터 미리 외국어 노출을 시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돌 전후에 아이에게 영어를 노출시키지 않는 것은 영어 습득의 골든타임을 놓치게 되는 것이죠.



참고문헌

Zang et al., Effects of language experience: Neural commitment to language-specific auditory patterns(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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