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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점록 Dec 20. 2024

소통의 예술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진정한 관계를 위한 열쇠


지난 12월 9일(월)부터~11일(수) 3일간 경기도 교육청 주관 '학교폭력 전담조사관' 역량강화 연수가 있었다. 12월 11일(수)에는 양평에 위치한 모 호텔에서 개최되었다. 3개 권역 중 수원과 의정부에서는 이미 연수를 실시했다. 이날은 경기도 교육청 관계자와 일선 교육지원청 장학사, 교육지원청 소속 조사관 등 200명 가량이 모였다.


학교폭력 전담조사관 제도는 교원의 과중한 학교폭력 업무 부담을 줄이고 사안처리 절차의 공정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서 시행되었다. 당시 교육 현장에서는 처음 가는 길이라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사실 졸속 시행이라는 비판도 있었다. 어느덧 조사관으로 활동한 지 열 달이 되었다. 그간 교육청에서는 몇 차례 학교 현장과 소통을 강화하고 사안 조사의 완결성을 높이기 위해 심층 연수를 실시했었다.


이번 역량강화 연수에서는 조사관 제도 도입의 효과와 운영에 대한 현장 의견 수렴 결과를 공유했다. 이어 ‘조사관과 함께하는 새로운 학교문화’를 주제로 학교폭력 책임교사, 교육지원청 학교폭력 업무담당자, 조사관들이 제도 도입 이후 학교 현장의 유의미한 변화와 현장 안착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오전에 '소통과 공유'일정이 있었다. 나는 조사관으로서 소견 발표를 했다. 발표 제목은 '현문현답의 가치를 알다'로 했다. 교육 현장에서의 느낀 점, 애로사항, 개선 점 등에 관해 의견을 피력했다. 언제 어디서나 '현장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조사관으로서 가장 주안점을 두는 것은 학생들의 이야기를 잘 듣는 것이다.  


그래서 주문처럼 외우고 있다. '더 크게 듣고, 더 낮은 자세로, 더 가까이 다가가자. 

상대의 말을 귀 기울여 잘 들어주는 사람은 지혜있는 사람이다. 우리가 잘 아는 소통의 첩경은 '경청과 공감'이다. 관계는 완벽한 사람끼리 만나는 게 아니리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것이다.


자라나는 청소년들과 소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역할이다. 효과적인 소통 방법을 통해 학생들이 편안하게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도록 노력 중이다. 신뢰할 있도록 친근한 태도를 유지하고, 절대 비밀을 지킬 것이라는 약속을 명확히 하고 있다. 어린 학생들이 이해할 있는 간단하고 명확한 언어를 사용하고, 전문 용어나 한자어 사용을 피하는 편이다.

  

언어로 그리는 내면의 세계
 

지난 5월 사안조사를 위해 모 학교를 방문하게 되었다. 학생 J를 처음 만난 날이기도 하다. 담당 선생님의 일성은 "그 학생은 교육의 대상이 아닌 치료의 대상입니다." 라는 말을 하였다. J는 이번 건 외에도 여러 건의 학교폭력에 연루되어 있었다. 이미 학교에서도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이었다. 나는 학생의 의견과 감정을 존중하고, 말을 진심으로 들으려 노력했다. 원활한 소통을 위해 충분한 라포를 형성했다. 

      

그 이후 J와 다른 사안으로 또 만나게 되었다. 그 때 부모님도 함께 상담을 하였다. 아이가 '경계선 지능인'이라 약간의 조력을 위해 참석을 요청해왔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 겸손한 자세로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도움을 주었다. 아마도 세상 모든 부모는 같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상담이 끝나자 연신 허리를 숙이며 감사를 표했다. 이처럼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하면 갈등이 해소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개인적으로 '경계선 지능인’ 문제 해결을 위해, 교육 공동체, 의료기관 등 관계기관의 관심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교육적 접근을 통해 피해자와 가해자 간 관계회복 지원으로, 갈등 해결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학교폭력 전담조사관으로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관은 ‘공정성’과 ‘신뢰’라 생각한다. 공정성은 모든 사안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모두의 입장을 공평하게 고려하는 데 필수적이다. 신뢰는 학생과 학부모가 조사관에게 마음을 열고 진솔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될 것이다.


 감정은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는 바로 감정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감정 단어는 우리가 느끼는 복잡한 감정을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첫째, 감정 단어는 자기 인식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은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인식하는 데 필수적이다. 예를 들어, "슬프다"라는 단어 대신 "상실감"이나 "우울함"과 같은 구체적인 감정 단어를 사용하면, 자신의 감정 상태를 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이는 감정 조절 능력을 향상시키고, 스트레스나 불안을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준다.


둘째, 감정 단어는 타인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한다.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인간 관계에서 매우 중요하다. 감정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우리는 상대방에게 우리의 감정을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나는 화가 나"라고 말하는 것보다 "나는 당신의 행동 때문에 실망했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이는 오해를 줄이고, 상대방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데 기여한다.


셋째, 감정 단어는 창의성과 자기 표현을 촉진한다. 문학, 예술,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감정 단어는 창작의 중요한 요소이다. 감정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창작 과정에서 깊이 있는 작품을 만들어내는 데 필수적이다. 감정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우리는 더 풍부하고 다채로운 표현을 할 수 있으며, 이는 우리의 창의성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감정 단어는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심리적 안정을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감정 일기를 쓰거나, 감정 단어를 사용하여 자신의 감정을 정리하는 것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긍정적인 감정을 증진시키는 데 기여한다.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우울증과 불안 증상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한다.


대화의 마중물이 되는 '공감'

사안 조사를 위해 학생들과 마주하는 시간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몸짓, 표정, 눈 맞춤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관심과 이해를 표현한다. 이는 학생들이 더 편안하게 느끼도록 도와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말할 때 적극적으로 경청하고 있다. 남의 말을 귀 기울여 주의 깊게 듣는 편이다. 그렇다고 단순히 듣기만 한다고 경청이 되지는 않는다. 학생이 전하고자 하는 말과 행동은 물론 그 속에 깔려있는 감정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린 학생들과의 소통은 그들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필수적이다. 관심은 관계의 물꼬이다. 경청과 대화 또한 관계의 시작이다. 신뢰를 바탕으로 한 소통, 적절한 환경 조성, 대화를 풀어가기 위해 공감은 반드시 필요하다. 학생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조사관의 중요한 역할이다.       


결론적으로, 감정 단어는 소통의 핵심 요소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더 나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감정을 명확하게 표현하는 것은 개인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데 기여한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감정 단어를 사용하자. 공감을 통해 소통을 이루어 나갔으면 좋겠다. 관계의 최고 혁명은 나에게 허락된 사람들에게 최상의 겸손을 유지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학교폭력 전담조사관' 원년의 성과는 긍정적이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여러 미흡한 부분은 존재하는 게 사실이다. 조사관에 대한 전문강 강화, 권한 확대 등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보다 효과적인 학교폭력 예방과 대응이 이루어갈 수 있다는 생각이다.


'소통의 예술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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