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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나눔

by 이점록

인생 나눔

이 점 록


신이 내게

오늘이라는 날카로운 여백을 주었다.


말 보다

사람을 보는 따뜻한 눈길은

낯선 그림자를 걷어내고

영혼의 자물쇠를

고요히 풀어주었다.


시간을 건너온 우리는

서사를 캐내는 고고학자처럼

묻혀 있던 시간을 발굴해냈다.

어제의 상처는 오늘의 햇살에 스며들어

가장 빛나는 화석이 되었다.


한 문장, 한 호흡이

소통이 되고,

나눔이 되고,

인생의 투명한 파문이 되었다.


신이 내게

하루를 허락했다.

그 하루는 내 인생을 다시 쓰는

봄이 되었다.



작가의 메모 :

인생나눔교실 멘토로 3년, 그 시간 속에서 깨달았습니다.

신이 인간에게 허락한 가장 짧은 배움의 시간인 '하루'.

서로의 마음을 배우는 인생나눔의 축소판이라는 것을요.

소중한 멘토링 경험은 제게 '가르침은 말이 아닌, 마음의 온기로 이어지는 일'임을 각인시켰습니다.

작은 하루가 곧 삶 전체를 비추는 은유(隱喩)로 확장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저는, 인생의 진정한 지혜는 거창한 이론이나 수많은 날들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오늘이라는 짧은 시간 속에서 나누는 진심 어린 교감에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하루'라는 작은 무대에서 서로에게 마음의 빚을 지고,

따뜻한 소통과 공감으로 갚아나가는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가장 아름다운 인생 이야기입니다.

이 깨달음은 저를 계속해서 멘토의 자리로 이끄는 힘입니다.


#공감시 #인생나눔교실 #하루 #소통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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