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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나 Oct 31. 2024

대체 나에게 왜 이런 일이

1주일 전에 있었던 일

주의 - 꼭 끝까지 읽으시오 



사건 1. 


원래 계획대로라면 10월 30일 수요일, 

어제가 데드라인이었던 일이 있었다. 


나는 여유롭게 진행하기 위해 

미리 준비를 시작했고 

일정대로 업무를 잘 수행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해외출장에서 돌아오신 팀장님이

데드라인을 10월 28일 월요일로 당기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 

나는 미리 준비를 시작했기에 다행이다 생각하며 

군말 없이 알겠다고 했다. 


그런데 10월 23일 수요일 '퇴근 전'에

다시 데드라인을 10월 25일 금요일로 당기라고 하셨다. 

나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목요일 단 하루.

심지어 나는 금요일에 연차였다. 

솔직히 짜증이 좀 났다. 


'금요일에 연차인 거 뻔히 알면서...'


휴가를 가기 전에 일이 끝내고 가기 위해

정신없이 일을 했다. 


 


사건 2. 


금요일에 연차를 낸 이유는 

금토일 2박 3일로 일본여행이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아주 오래전에 잡힌 일정이었는데

원래는 A와 가려는 계획이었다. 

그런데 사정이 생겨 A와 못 가게 되었다. 


급하게 여행 가기 한 달 전에서야 

같이 갈 친구를 알아봤다. 

다행히 친구 B가 먼저 관심을 보였다. 


비행기 티켓을 끊고 연락 주겠다던 B는

일주일 정도 후에 회사 일이 생겨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며 연락이 왔다. 

그리고 일주일 후에 아무래도 안될 것 같다며 연락이 왔다. 


이미 내심 기대하고 있었던 나는 혼자 가기가 싫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친구들에게 연락을 돌렸다. 

가족들한테는 비행기랑 숙소까지 다 내준다고 했다.


모두가 안된다고 했지만 이번에도 다행히 한 명이 관심을 보였다. 

마침 회사 출장이 일본으로 잡혀있어 미리 당겨서 가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나는 또 친구의 연락을 기다렸다. 

하루, 이틀, 그렇게 며칠이 지났고 

친구는 카톡 답장조차 없었고


결국 나는 혼자 일본으로 떠났다.   



사건 3. 


혼자 일본 도쿄 여행을 간 나는

친구가 어떻게 될지 몰라 

디즈니랜드 티켓을 아직 구매하지 않은 상태였다. 


디즈니랜드에는 디즈니랜드와 디즈니씨가 있었는데

한 개만 지정해서 티켓을 사야 되기 때문이다. 


아무튼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토요일 오전까지 티켓을 구매하지 있었고

그래 이제는 포기하자 싶어서 

급하게 티켓을 구매하기로 했다. 


회원가입도 하고 

어플도 깔고 

추가 환전도 하고 

그래 혼자라도 디즈니씨에 가자 마음도 먹고 했는데 


그런데 

가지고 있던 카드로 결제가 되지 않았다. 

해외 사이트라서 간편 결제도 안되고 다른 방법이 없었다.  


그렇게 

토요일에 디즈니랜드에 가려했던 나의 계획은 무산되었다. 



대체 나한테 왜 이러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 팀장은 갑자기 데드라인을 앞당겼고

왜 친구는 갈 것처럼 말해서 나를 기대하게 만들었다가 실망시키고 

왜 다른 해외사이트에서 잘만되던 카드는 하필 디즈니랜드만 안되고


나에게 왜 이런 시련을 주지? 


하지만 

이렇게 좌절할 내가 아니었다. 


나는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다고 믿는 사람이었다. 

"Everything happens for a reanson"

내가 좋아하는 명언이다. 


생각해 보자.

이유가 있겠지.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이유가 있을 거야. 


다시 생각해 보자. 


사건 1. 


원래 계획대로라면 10월 30일 수요일, 

어제가 데드라인이었던 일이었다. 


나는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평소보다 더 여유롭게 미리 준비를 시작했다. 


갑자기 해외출장에서 돌아오신 팀장님이

데드라인을 10월 28일 월요일로 당기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 

그러더니 10월 23일 수요일 '퇴근 전'에

다시 데드라인을 10월 25일 금요일로 당기라고 하셨다. 


나는 무사히 10월 24일 목요일까지 일을 마무리지었고

마음 편하게 금요일에 일본으로 향했다. 


데드라인이 원래대로 28일 월요일이나 30일 수요일이었으면

아마 금토일 내내 카톡에 시달렸을 거다. 


미리 다 끝내고 와서 얼마나 다행인지. 


 


사건 2. 


금요일에 연차를 낸 이유는 

금토일 2박 3일로 일본여행이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아주 오래전에 잡힌 일정이었는데

원래는 A와 가려는 계획이었다. 

그런데 사정이 생겨 A와 못 가게 되었다. 


다른 친구들한테도 물어봤지만

결국 나는 혼자 일본으로 떠났다.   


혼자 해외여행을 한 건 태어나서 처음이었는데

결론적으로 아주 즐겁게 무탈하게 잘 놀다 왔다. 


내 인생에 경험치가 +1 된 것이다. 



사건 3. 


혼자 일본 도쿄 여행을 간 나는

친구가 일정이 어떻게 될지 몰라 

디즈니랜드 티켓을 아직 구매하지 않은 상태였다. 


원래의 내 성격대로면 

이런 건 미리미리 한국에서 구매해 놓고 오는 성격이었다. 


토요일 오전이 다 지나갈 때쯤

오후 일정 끝나자마자 오후권 티켓으로 가자 싶어서 

급하게 결제를 했는데 가지고 있던 카드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오후 일정을 하고 나니 너무 피곤해서 도저히 

디즈니랜드에 갈 체력이 아니었다. 


환불도 안되는데 

아까 오후권 티켓 사놨으면 큰일 날뻔했다. 

10만 원 가까이 내고 제대로 놀지도 못할 뻔했다. 

너무 다행이다 생각했다. 


결국 일요일 티켓 구매해서 재밌게 잘 놀다 왔다. 



언뜻 보기에는 

나를 괴롭히는 문제가 같아도

세상만사에는 다 이유가 있다. 


실패는 실패가 아닐 수 있다. 

더 좋은 게 기다리고 있을 거다. 


결국엔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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