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점으로 가게에서
남이 끓여준 라면을 먹는다.
음식명이 '마녀라면'이다.
국물은 무더위에 한 줌 부는
바람처럼 시원하고,
면은 바다 바위에 붙은 해초처럼
꼬들꼬들하다.
어제 먹은 알코올이
목덜미를 타고 흐를수록
그릇은 비어간다.
발우공양을 마친다.
마녀사냥을 끝낸 몸은 산뜻하다.
바롱이는 내 페르소나다. 바롱이는 부끄러움을 느끼며 우리나라 곳곳의 국가유산, 먹거리, 볼거리, 사람들을 보고, 먹고, 느끼고, 만났다. 서서 하는 독서를 기록하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