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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Zeit Jul 14. 2024

바우하우스 시계 4

노모스 

노모스의 십여 가지 라인업 중 최초 모델인 탕겐테와 탕겐테의 오토매틱 모델 탱고마트, 탱고마트의 스포츠모델 아호이로 이어지는 일련의 라인들은 1937년 오리지널 바우하우스 디자인을 계승하면서 노모스의 진화적 개발역사를 담고 있습니다. 


1992년부터 생산한 35mm 수동모델인 탕겐테는 등장하자마자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다음 단계는 인하우스 무브먼트였습니다. 


인하우스 무브먼트는 노모스가 글라슈테의 가족이 되고 진정한 시계회사인 매뉴팩쳐로 나아가기 위한 필수 조건이었습니다.


수동 무브먼트의 경우 시작부터 ETA 7001을 튜닝하여 Nomos 1 시리즈를 만들고 있었는데, 시계 시장은 점점 더 큰 사이즈와 오토매틱을 요구하는 쪽으로 변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노모스는 38mm이상의 오토매틱시계를 위한 무브먼트 제작에 착수하기로 하고 2000년대 초반 당시에 29세였던 워치메이커 Mirko Heyne에게 이 프로젝트를 맡깁니다.



Mirko Heyne는 스토바를 인수한 Tempus Arte의 고급시계 브랜드인 Lang & Heyne의 그 Heyne입니다. 


그는 랑에운트줴네에서 견습생활을 마치고 2001년에 Marco Lang을 만나 Lang & Heyne를 설립했고, 2002년 바젤월드에서 첫 모델인 Friedrich August 와 Johann을 선보이며 브랜드를 시작했습니다.


이들의 시계에는 자체 제작한 칼리버1이 탑재되었는데, 글라슈테 스타일의 3/4플레이트 사이로 다이아몬드, 스완넥 스프링, 조각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밸런스브릿지가 엿보이는게 특징입니다. 




시계가 발표되자마자 놀라운 수준의 시계를 97%이상 자체 제작하는 2인조 독립시계회사로 세간의 주목받으며 40여개의 주문이 쇄도했지만, 같은 해 Heyne는 Nomos로 자리를 옮기기로 결정합니다.


그래도 Lang & Heyne의 이름은 유지하기로 합니다.


Heyne는 노모스에서 프로젝트를 맡은 지 1년여만에 노모스 최초의 인하우스 무브먼트인 엡실론(타임온리)과 제타(데이트)를 완성했습니다. 


이 무브먼트는 범용 무브들과는 달리 유려한 곡선의 밸런스 브릿지가 돋보이는데 Heyne가 제작했던 칼리버1과 닮았습니다.



노모스는 이 무브먼트를 기반으로 2005년에 탕겐테의 38mm 오토매틱 버전인 탱고마트(Tangomat)를 발표합니다. 



이후 Heyne는 2011년부터 지금까지 R&D를 총괄하며 인하우스 무브먼트 DUW시리즈, 스윙시스템, 각종 컴플리케이션 개발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노모스의 역사에서 디자인은 Suzanne Gunther가 만들었다면 무브먼트는 Mirko Heyne가 만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노모스는 1937년 디자인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인 개발과 변형을 통해 라인들을 확장했지만 대부분의 시계가 드레스워치라는 범주 안에 있었습니다. 


반면 시장에서는 다이버 등 스포츠워치의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였습니다. 


이에 노모스는 2013년 바젤월드에서 탕겐테의 스포츠모델인 아호이를 선보입니다. 



아호이는 탱고마트와 얼굴은 비슷하지만 크기를 40.3mm까지 키우고, 두꺼운 핸즈에 야광을 추가했으며, 무엇보다 방수를 50m에서 200m로 끌어올리면서 스크류다운 크라운과 크라운 가드를 더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2017년에는 젠타무브먼트에 스윙시스템을 적용하여 완벽한 인하우스 무브먼트가 된 DUW5101(오토매틱 데이트)이 완성됩니다. 


이후 제작된 탱고마트 ref.602와 아호이 ref.558에는 이 무브먼트가 장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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