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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예인 Mar 01. 2024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디자인이란 무엇일까

내 전공임에도 불구하고 도대체 디자인이 뭔지 매번 생각이 바뀌고 알겠다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경험하는 것을 바탕으로 나에게 디자인을 하는 행위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겠다.


나는 최근에 Participatory Design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디자인 방법론이자 디자인의 분야이기도 하다. 1970년대 스칸디네비아 국가들에서 시작된 참여형 디자인이다


<Democratic design through play>라는 논문을 읽었다. 위 글에서는 아이들과 어른이 어떻게 서로를 동등한 peer citizen 관계로서 소통하는지 Participatory process의 관점에서 해석한다. 방법론은 아이들이 공공장소를 인식하는 행동을 파악함으로써 그들을 공공장소의 정당한 citizen으로 인정하게 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놀이를 통한 디자인

디자인? 내가 지금껏 생각하고 있던 디자인의 마지막 결론값은 무언가를 해결하는 앱이거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거나, 혹은 사람들의 경험을 이끌어내는 공간이었다.


그것 말고도 디자인이라는 단어가 쓰이는 새로운 것을 찾았다. 바로 상황을 인지하게 만드는 디자인.

여기서 디자인은 무언가를 만들거나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상황을 더욱 깊숙이 인식하고 알아가기 위한 수단으로 쓰인다.

그리고 그 상황을 인식하며 나타나는 사람들의 행동을 탐구한다. 디자인의 어원을 살펴보면

de sign

de: ~을 분리하다, 없애다

sign : signare 기호, 상징


이미 존재하는 기호나 상징을 분리하여 생각하고 새롭게 만들어가는 것

여기서 ‘이미 존재하는’이 들어가는 이유는 기호나 상징은 이미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세상은 이미 무엇으로 인해 만들어졌고 전해지고 계속 그 모습을 바꾸어 간다.

design이라는 행위는 이 과정 속에서 무엇이 또 다른 무엇으로 바뀌어가게끔 도와주는 중간 행위인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편리함을 주는 제품, 앱, 공간 등 많은 것들은 현재에서 더 나은 미래로의 중간 다리역할을 해주는 이음 다리 같은 것이다.


나는 이음 다리를 건너가는 그 중간 길, 그 상황 자체도 디자인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기존의 상황을 해체하고 어떠한 노이즈들을 입혀 새로운 상황으로 바꾸어 가는 그 과정도 디자인이다.

그 과정 속에서 인간에 대한 탐구가 활발히 일어난다.



Research question/Design question 둘 다 생각해 보기. 디자인을 이 사회에 어떻게 도움이 되게끔 engage 시킬 수 있을지 고민한다. 스웨덴에 올 때 여기에서 디자인이란 무엇일까 궁금했는데 여기서 디자인이란 사람과 multi species를 탐구하는 방법 중 하나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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