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재밌었고 생각보다 힘들었다
우리 서비스 이름은 미미키다.
美味!!! 키
나중에 보니 진짜로 서비스 설명은 하나도 없고 냅다 후기만 쓴것 같아서 내용을 더 넣을까 하다가, 그거를 어차피 팀원들이 써줘서 (역시 팀워크는 미미키) 요정도만 추가하고 나는 걍 후기만 써두려 한다.
내가 쓸 내용을 한 짤로 표현하자면 아마 이게 가장 잘 맞는 것 같다.
사실 이전에 디프만이라는 동아리를 해 본 적이 있는데, 그 때에는 아직 사회 초년생이기도 하고 코로나 시절이라 다른 사람들과 친해지지 못했다.
그게 아쉽기도 하고... 뭔가 삶이 무료? 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회사 팀원 중 한분이 넥스터즈라는 동아리를 들었다고 해서 관심이 갔다.
그 분이 워낙 멋있는 사람이기도 하고 나도 한번 이 기회에?! 하는 생각이 들어서 한번 물어봐 보니 신청을 해보면 추천까지는 해줄 수 있다는(그 추천이 어떤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얘기를 들어서 시도해 봤었다.
그리고 그 때에는 신청을 했는데 결과 메일을 받지 못했고, 그래서 진행을 못했었다.
나중에 확인을 해보니까 gmail 로 합격 연락이 왔는데 지능이슈로 그걸 안봤었다. 네이버 메일만 쓰던 시기이기도 하고...
암튼 그래서 그 다음 기수에 참가를 시도했고 운이 좋게 합격을 하게 됐다.
보통 이런 동아리는 면접이 있는데, 이게 현업에서 일하는 사람과 실제 취준생이 느끼는 난이도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애매할 수 있다.
암튼 그래서 개발에 대한 열정도 다시 불어일으키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많이 기대를 하고 들어갔다.
넥스터즈 합류에서 가장 얻어가고 싶었던 것은 두가지 정도였다.
1. IT에 재직하는 다양한 사람들과 친해지기
2. 개발에 대한 열정
그래서 처음에 노션으로 자기소개를 작성할 때에도 열심히 썼고, 준비를 하던 도중 이런 공지글을 봤다.
처음 보고 들었던 생각은 '아! 아이디어 다같이 내고 팀이 구성되나보네? 재밌는거 하고싶다'
였다.
그래서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아이디어를 작성해 봤다.
그리고 이게 아이디어가선정이 되었다.
오 이게 되네? 라고 생각을 했는데 미처 몰랐던... 아이디어를 낸 사람이 PM 이 되는 시스템이었고 PM 은 뭔가 요상한 일을 많이 하는 직무였다.
일단 첫주에 아이디어 발표를 해야해서
빠르게 발표를 해봤고, 정말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함께 하겠다고 말씀해 주셨다!!!
어찌어찌 팀 빌딩을 마치고 팀활동을 시작해야 하는데, 그때부터 고난이 생겼다.
넥스터즈 자체가 처음이고, 사이드 프로젝트는 오랜만인데 PM으로 전체 내용을 챙기면서 이것저것 발표도 준비를 해야했다.
어떡하지 했는데 걍 그러면 일단 전체 내용을 파악하고 어느정도 돌아갈 때까지만 노력해 그 다음은 하늘이 할일을 점지해주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이것도 해야함? 싶은 일도 그냥 했다.
요런 식으로 일단 최대한 많이 들고가서 물어보고 그레이 영역을 최소화 하기 위해 마이크로매니징 ON
우리 팀은 2명의 백엔드 개발자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나였다.
근데 사실 핑계기는 한데 ㅋ 뭔가 이상하게 자잘한 할일이 생겼다.
정리 -> 취합 -> 회의 -> 정리 -> 발표준비 -> 정리 -> 취합 -> 회의 -> 정리 -> ...
자꾸 개발보다는 다른 일들을 했고 그래서 백엔드 개발자라고 해놓고 백엔드를 거의 안하는 기적의 행동양식을 선보이게 되었다.
그래서 결국 뭘 했느냐? 하면 개발보다는 발표와 관리를 하는 활동이었습니다. 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그래서 전체 일정이나 팀 조정은 잘 했냐? 라고 한다면 팀원들이 다들 워낙 잘하는 사람들이라 알아서 잘 됐다. 애초에 동아리라는게 이런거 하고싶은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것이기도 하니까.
서로 논의도 엄청 빠르게 하고 진행도 그만큼 빨라서 나중에는 공유받을 내용도 별로 없었다.
그나마 내가 괜찮게 했다고 느꼈던건 초반에 논의하고 공유할거 잘 정리하고 전달하는 정도였던 느낌
덕분에 프로젝트는 잘 완성될 수 있었고 현재는 스토어에 올라가 있는 상태이다.
이렇게 퀴즈를 풀거나 아니면 밈 위키를 설치할 수도 있다.
일단 귀여운 미미키 미니키를 얻었습니다.
그래도 다양한 사람들과 프로젝트를 하면서 재미있게 했었고, 만들고 싶었던 어플이 내가 처음 생각했던 암튼 그거임 그거... 상태에서 엄청나게 발전된 형태로 나왔다는 것이 좋았다.
넥스터즈를 해서 가장 좋았던 것은 다양한 분야의 IT 분야 사람들과 친해지고 함께 활동한 점이라고 느껴진다.
그리고 PM 역할을 맡아서 가장 좋았던 것은 내가 원하는 아이디어가 "암튼 그거... 그 있잖아 그런거..." 라는 형태 없는 뭔가뭔가가 아니라 생각보다 훨씬 잘 완성된 형태로 구현된 점이었다.
힘들기도 했고 내가 원하는 경험은 분명 아니었지만 아무튼 이것도 하나의 결과물을 얻었던 활동이라고 느꼈다.
또, 넥스터즈를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열심히 하는 뛰어난 사람들과 목표를 이루어 나가는 경험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 기수에는 참가할지 모르겠고, 우리 밈위키 서비스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온 것도 의미가 있었고 다음 스텝이 있으면 그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느낌.
현업에서 개발을 하게 되고 조금 시간이 지나면 이런 활동을 하는게 점점 어려워 질 것처럼 느껴진다. 시간이 있을 때 한번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근데 개발을 하고싶으면 PM은 비추(물론 PM을 해도 개발을 할 수는 있다. 나는 운이 좋게도 좋은 분들과 스터디를 할 수 있었기도 하고). PM을 하며 소프트 스킬을 키우는 데에는 좋을 수 있으니 한두번 개발 해보고 나중에 해보는 것은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