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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하루 Nov 16. 2023

하루살이는 행복해(벽돌 서른하나)

아픈  발톱은 뽑아내야 제맛!

이런 말이 있다.

곪은 곳은 터져야 새살이 난다.

주로 드라마에서 은유로 많이 사용되는 이 말.

이 말이 나에게 적용되면 지극히 직관적이 된다.


양쪽 발가락과 발바닥이 총 8곳이 곪아있다.

그래서 걸을 수가 없고 신발을 신을 수가 없었다.

아대에 라텍스 깔창을 잘라내 상처를 바닥에

닿지 않게 직접 만들어 신고 다닌다.


10년을 이러고 살다 보니 요령이 생겼다.

요즘의 문제는 발톱 안쪽이 곪아 소독등의 처리가 힘들다는 것.

게다가 누르면 나오는 고름에 양말이 젖는다,

결국 결심.

한두 번 해본 것이 아니라 큰 걱정은 없었지만.

보기가 좋지 않아...


또 혼자 발톱을 뽑았다!


이제 고름 짜내고 드레싱 하는 것은 한결 쉬워지겠지.


나는 직설적 성격으로 문제가 있으면

곧바로 드러내고 도려내는 편.

나에 대해서도, 남에 대해서도 같다.


오늘 그 기준 때문에

혼자 끙끙거리기보다

친구에게  돌직구를 날리는 것을 택했고.

다행히 친구는 잘 알아들어주고

홈런을 날렸다.

(진심 감사)


부들부들 유연히 말하지 못하는

나의 성격에 상처받는 사람들이

꽤나 있었을 것이다.


아직도 잘 모르겠다.

곪는 문제를 곧바로 드러내 찢어버리느냐,

곪은 게 터질 때까지  좀 기다리느냐.

두 결과는 아마 새 살이 돋는다는 것으로

같을 텐데.

시간의 차이일 뿐.


아직 그 기준을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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