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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하음 Aug 13. 2024

편지를 쓰는 이유

후회 없는 이별, 예쁜 이별

우리는 살면서 적지 않은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모두 다른 방식으로 다른 때에

어쩌면 우연찮게, 어쩌면 불가피하게.

피하고 싶은 상대를 피하지 못할 때도 있고

계속 만나고 싶은 상대를 만나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이별이란 단어를 들었을 때 떠오르는 그림이 있나요

내가 존경했던 사람, 내가 애정하던 사람,

나에게 소중했던 사람, 나에게 중요했던 사람.

혹은 사람이 아닌 존재에도 이별을 할 때의 쓰림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살면서 ‘이별’을 마주할 때마다 이러한 생각들을 합니다.

왜 이별을 해야만 하는 건지 우리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유를 이해하는 것과 받아들이는 것은 분명히 다릅니다


앞으로도 수없이 겪을, 그리고 수없이 겪은 이것은

겪을수록 잘하게 되는 것도 아닙니다.

적응을 할 수도 없습니다.

그저 그렇게 받아들이는 것이 느는 것일까요


후회 없는 이별이란 어떤 것일까 고민합니다.

예쁜 이별이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요동치는 마음을 차분히 개고

책상 앞에 앉아 감정을 구체화할 준비를 합니다


아깝고 코 끝이 찡한 마음을

가장 소중한 감정을

한 글자 한 글자 담아냅니다


다 쓴 편지지를 꾹꾹 접어 봉투에 담고

아끼던 스티커로 봉투를 닫아줍니다


비로소 나의 시끄러운 마음들이

한 곳에 모여 자리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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