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에 대한 이모저모 이야기
안녕하세요, 현캐빈입니다.
오늘은 중고차 이야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시장은 연간 약 400만대가 거래되고 있는 대규모 시장입니다. 신차가 약 150만대, 중고차가 약 250만여 대 인데요, 차를 구매한다라고 하면 보통 신차부터 떠올리는 경우가 많을텐데 실상은 중고차 거래가 더 많습니다.
자동차 산업의 근간에는 다양한 산업들이 연계되어 있습니다. 자동차를 제조하기 위해 필요한 각종 부품들을 필두로 운송, 금융, 유통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아, 가히 우리나라 산업의 주요 근간이라고도 볼 수 있는것이죠.
여러분은 ‘중고차’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대개는 이런 질문을 던져보면 가장 많이 듣는 대답이 허위매물, 중고차팔이 등 부정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과거의 중고차 시장은 좀 어렵고도 무서운(?) 곳이라는 인식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매매단지에 들어서면 호객 행위도 심했었고, 차를 본 후 마음에 들지 않아 돌아서려 하면 딜러로부터 눈총을 받기도 하는 등 흡사 90년대 이태원 뒷골목의 옷파는 호객꾼들 같다고나 할까요.
중고차를 구매하는 것에 대한 인식도 지금과는 좀 달랐습니다. 주로 신차를 살 형편이 안될 때의 선택지라는 인식이 강했고, 중고차 품질과 고장을 우려하는 시선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인터넷과 매스컴의 발달로 중고차 매매상들의 행태가 지속적으로 대두되자, 과거의 불편했던 모습들이 많이 정화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자동차의 기술도 발전하면서 자동차의 내구성과 품질이 개선되고, 가성비를 따지는 트렌드가 형성됨에 따라 중고차에 대한 인식도 점차 개선되어 왔습니다.
즉, 중고차는 더 이상 돈이 없어 사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 이용자가 상황에 맞춰 활용하는 스마트한 선택지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는 것이지요.
중고차는 1물 1가입니다. 물건의 상태가 모두 다르고, 각각 유일한 가격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표준가격’이나 ‘정찰제’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고, 자동차마다 상태도 다르기 때문에 구매에 대한 판단이 쉽지 않아요. 그렇다 보니 중고차 시장을 '레몬마켓'이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겉에서는 향긋한 향기가 나지만 속은 신 레몬처럼 겉과 속이 다른 차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 한답니다. 수십 년간 누적되어 온 이 같은 중고차 시장의 특성은 대형 완성차 기업들의 중고차 시장 진출에 있어 주요한 명분이 되었습니다.
‘중고’라는 타이틀이 붙으면, 모든 물건을 통틀어 ‘신뢰’가 민감하게 따라오기 마련입니다.
특히 차는 고관여 상품인만큼 더욱 꼼꼼하게 체크하고 구매 결정을 하고 싶지만, 자동차는 기계적 지식이 부족한 일반인들이 그 상태와 품질을 쉽게 파악할 수 없는 소비재이죠.
게다가 그런 중고차를 구매하는 환경도 녹록치가 않습니다. 중고차 매매단지에 방문하면 알선 딜러들이 부담스럽게 진을 치고 있고, 차를 구매하는 과정에서 얼굴 붉힐만한 일들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현장에서 꼼꼼하게 체크하고 알아보고 할 여건이 쉽지 않다는 것이죠. 물론, 정직하게 판매하는 딜러들도 많지만, 그렇지 못한 딜러들 때문에 전반적으로 ‘중고차 딜러’에 대한 인식은 좋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이렇듯 중고차 시장은, 규모는 매력적이지만 아킬레스건 또한 가지고 있기에, 완성차 업체들이 ‘신뢰’를 내세워 시장 진입을 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2013년, 중소벤처기업부는 중고차 판매업을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하면서 대기업의 중고차 판매를 법적으로 금지시켰어요.
하지만 수입차는 국내에 딜러사로 진출해있기 때문에 정부 규제를 받지 않았고, 따라서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인증중고차’라는 컨셉을 내세울 수 있었는데요. ‘인증중고차’란, 각 자동차 브랜드 업체에서 일정 주행거리 및 연식 미만의 자사 중고차를 매입해 직접 차량 상태를 점검하고 정비 후 중고차 시장에 내놓는 것을 의미합니다.
2005년에 BMW가 일찌감치 인증중고차를 런칭하였고, 이후 2010년대엔 다수의 수입차 브랜드에서 인증중고차 프로세스를 구축하였답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이같은 수입차들의 인증중고차 행보를 지켜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정부에서 대기업의 중고차 판매를 규제하면서,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고 있는 현대자동차와 기아 차만 인증중고차가 없었습니다. 그나마 현대캐피탈이 오토플러스라는 업체와 제휴하여 2015년부터 자사 리스나 렌트로 판매되었다가 반납되는 자동차들을 엄격하게 선별한 뒤 수리, 점검하여 판매하는 인증중고차 서비스를 시행했습니다.
2019년, 중고차 매매업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규제 기한이 만료되었고, 중고차 매매 업계에선 재지정을 요구했어요. 하지만 지난 규제 이후 6년간 중고차 시장의 행보를 보면, 규제의 빈틈을 파고든 수입차 브랜드 위주로 인증중고차 사업이 정착하면서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보였고, 오히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역차별을 당했던 것이었습니다.
결국 2022년, 정부에선 대기업의 중고차 판매가 가능하도록 결정했고 1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2023년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중고차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간 수입차업체가 장악해왔던 인증중고차 시장에 현대자동차와 기아도 진출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소비자들은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리는 완성차 기업이 시장에 들어오게 되면, 허위 매물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고, 매물 품질과 가격에 대한 신뢰를 할 수 있을거라는 기대에서지요.
하지만 시장이 완전히 열린 것은 아닙니다. 대기업의 시장 독과점 우려로 중고차 시장에서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2024년엔 5%, 2025년 7%로 제한했거든요.
현대자동차 인증중고차는 경기도 용인과 경남 양산, 최근엔 전북 군산까지, 기아는 경기도 용인에 각각 중고차 매매센터를 두고 정부 권고에 따라 출고 5년, 10만km 미만의 자사 브랜드 제품 중 품질인증된 중고차만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중고차 수급은, 현대캐피탈이 취급하던 법인용 렌터카, 개인 리스/렌트 반납차량, 신차를 구매하려는 고객의 기존 차량 등을 매입해 상품화한 후 판매하고 있습니다. 판매는 온라인으로만 진행하고 소비자가 앱이나 모바일웹을 통해 중고차를 주문하면, 각 인증중고차 센터에서 출고된답니다.
현대자동차그룹 인증중고차 사이트는 차량 검색은 물론 견적이나 계약, 결제, 배송 등 모든 과정이 온라인으로 이뤄집니다. 차량의 내외부를 360도 가상현실(VR)로 확인 가능하고, 누유나 누수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부 사진도 포함되어 있으며 매물의 실내공기 쾌적도도 수치화하여 보여준답니다. 또한, 엔진 등의 이상유무 체크를 위해서 시동 걸었을 때의 엔진 소리도 녹음해서 들려주는 등 소비자가 자동차를 구매하기 위해 체크해야할 모든 시각/청각 요소를 총망라하여 확인이 가능하다하니, 중고차를 구매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마련된 것 같습니다.
차를 살때 어쩌면 차보다 더 중요한 것이 금융일 수 있습니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인증중고차 전용 상품인 오토할부를 출시했습니다. 최저 금리 3.5%로 모든 중고차 금융 상품 중 최저 수준입니다. 여기에 현대자동차 인증중고차는 기획전의 차량을 구매하면 2% 금리 할인까지 해준답니다. 다만 기획전 차량이라도 최저금리가 3.5%로 고정되는 점은 아쉽지만, 신차 할부급의 금리라는 점은 놀라운 수준이라 볼 수 있죠.
통상적으로 중고차 할부 금리는 여러가지 이유들로 신차 할부 금리보다 높답니다. 현대캐피탈 역시 일반 중고차 할부 금리는 최저 7.8%인 점을 감안하면, 현대자동차그룹 인증중고차 전용 상품은 꽤 파격적인 것 같네요. 이 정도의 금리 차이라면, 차량가격 차이가 있더라도 충분히 상쇄될 수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증중고차는 보통 상품화 과정이 일반 중고차에 비해 더 까다롭게 진행되기 때문에 비슷한 컨디션의 차량이라도 가격이 조금 더 비싸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경우, 인증중고차의 전용 금융상품이 결합되면 일반 상품과의 금리 차이 덕에 원금과 이자 납부 총액 기준으로 비교하면 인증중고차가 더 저렴하게 되는 것이죠.
즉, 비슷한 컨디션의 현대자동차기〮아 중고차라도 인증중고차는 신뢰와 브랜드를 갖추기 때문에 가격이 조금 더 비싼 경우가 많지만 현대캐피탈 오토할부로 인증중고차를 구매하면,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결국 차값 차이를 금융으로 커버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현대캐피탈 인증중고차 금융의 또 한가지 특징은 비대면이라는 점입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인증중고차는 비대면으로 구매가 이뤄지는 만큼, 현대캐피탈 금융 또한 온라인으로 신청이 가능해요. 직접 매매단지를 방문하는 시간, 딜러와 눈치싸움을 하는 등의 불필요한 시간들을 줄이면서 금융 역시 직원과 상담하고 계약서를 작성하는 등의 절차를 생략할 수 있는 것이죠. 온라인으로 직접 한도 조회를 해보고 신청까지 가능하니, 편리할 뿐만 아니라 경제성도 갖추고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편의성까지 갖춘 현대캐피탈 오토할부는 소비자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고 있어요. 아직은 중고차 시장내 대기업 차지 비중 제한으로 소비자들의 이용 기회 또한 제한되어 있지만, 현대자동차그룹의 인증중고차 행보에 따라 함께 발맞춤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믿을 수 있는 중고차, 그리고 현대캐피탈의 저렴한 전용 금융. 이 두가지 조합이 주는 이점이 확실한 만큼,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인증중고차는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소비자들이 기대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인증중고차가 시장에 얼마나 잘 정착해가는지 우리 함께 지켜보도록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