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한샘 작가 사인회를 가졌다
<오늘도 참 나스러웠다>
십이월 중순, 내 책이 나왔단 소식을 듣고
사인을 해달라는 온갖 주변 소리에
최선을 다해 정색했다.
오버한다고, 나 아직 그 정도는 아니라며 말이다.
회전, 풀림, 흔들거림 같은 단어가 나를 표현해주려나?내 작품이 졸작이라며 스스로를 내리까는 것도 한 두번이지 언제까지 자격지심에 매달릴거냐고 제 2의 내가 뭐라고 할라던 찰나였다.
판이 깔리고
조명이 비추고
독자가 책을 내민다.
나에게 사인을 받기 위해.
지금껏 타인의 중심축으로 돌아갔던 세상이
나의 어설픈 끄적임으로 돌아가는 순간이다.
우아하면서 단호하게, 서두르지 않으면서 부드럽게 해보려 하지만 역시는 역시다.
저 시뻘건 귀와 굽어진 허리와 쪼그라든 어깨를 보라. 처음은 늘 낯설기 마련, 뭐 해봤어야 알지. 긴장과 불안은 무지에서 비롯되기 마련이다.
이제 시작이거늘, 위대한 상상을 그려본다.
가혹한 현실에도 꺾이지 않는 이 만족감을 잊지 말자. 꾸준한 노력을 계속하는 데에서 비롯되는
이 즐거움.
오늘도 참 감사합니다!
2024년도 나답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