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이 흐른다. 무슨 말을 하려는 듯 했지만 더 이상의 대화가 이어지지 않는다. 어색함에 상대는 뭔가 잘못한 것 마냥 안절부절 못하다 다른 소재를 꺼낸다. 대화가 오간 후 나는 초등학교 교사로 기억되고 있는 경우가 있다. 차라리 초등학교 교사면 다행이랄까. 사회복지사로 기억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대화도 있었다.
"그래서 몇 명 가르쳐?"
"6명이요"
"에~?? 할만하겠네?"
"..."
교사라는 건 알겠으나, 한 반의 인원수만 보고 현장을 가늠하는 사람이 있다. 학급당 인원이 소수인 것은 법적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숫자만 보고 단편적으로 봤을 땐 할만해 보인다. 하지만 교육현장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은 함부로 말할 수 없다. 아이들이 일당백을 하기 때문이다.
'특수교사'라는 같은 주제를 두고 다른 온도가 느껴진달까.
7년째 특수교사를 하고 있는 나는 위와 같은 경험을 종종 하곤 했다.
특수교사는 일반교사처럼 학교에서 ‘수업’을 하는 교사다. 단지 ‘대상’만 다를 뿐. 우리의 교육 대상자는 특수교육대상자로 선정된 자, 즉 장애학생이라 할 수 있다. 이론상 영재학생도 될 수 있지만, 현장은 그럴 일이 없다. 영재학생은 영재학교를 가는듯하다.
가끔 어떤 사람은 장애학생을 가르친다는 이유만으로 긍정의 유난을 떤다. 난 그럴 때마다 솔직히 뻘쭘하다. 그 정도로 대단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 그래도 아무나 못하는 직업임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