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보고 싶은 날-
메일함에 ‘엄마’라고 이름 붙인 폴더에서 영국 살던 시절, 엄마와 주고받은 글을 읽고 또 읽는다.
2013년 12월 7일 이메일이 엄마에게 온 마지막 편지.
벌써 11년이나 되었네.
오늘은 웃기지도 않은 내 글과 엄마의 푸하하 웃음이 담긴 답장이 눈에 띄었다.
언젠가 내가 엄마에게 보낸 편지 일부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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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돼 있었고, 그다음 메일이라고 한 그 편지는 사라진 채 엄마 답장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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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주먹밥은 생각나지 않는데 참 말도 안 되는 형태였긴 했나 보다. 난 아직도 요리를 못하는데 사람 참 한결같네.
몸도 마음도 고단한 하루.
엄마- 엄마-
보고 싶어.
엄마 보러 가서, 데니스랑 같이 엄마가 요리하는 소리 들으면서 거실 바닥에 웅크리고 가만히 누워 있고 싶은 날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