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하면 망한다! SNS /온라인 사업
:: 1일1포에서 하루아침에 끊어진 열정
'온라인 건물주'라는 말이 좋았다.
블로그는 해 본 적이 없고, 인스타그램은 육아 기록용으로 하고 있었다.
부동산 수업을 듣고 있던 행복재테크에는 사업 관련된 수업도 다양하게 있고, 블로그와 인스타 수업도 있었다. 이런 것도 수업을 듣고 배워서 하는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나는 새로운 분야를 배우는 걸 좋아한다.
모두 소화하고 실행하는 것과는 좀 다르지만, 돈 들인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그리고 유료 강의의 컨텐츠는 무료 강의보다 우월한 편이다.
블로그 수업을 통해 이웃도 2천 명 가까이 늘었다.
수업 듣는 수강생끼리 서로 이웃을 맺는 거지만, 블로그는 질적 성장만큼이나, 양적 성장도 필요하기 때문에 좋은 기회라고 여겼다. 무엇보다 코로나 시대에 마스크 안 쓰고 자유롭게 만나는 이웃이라며 즐거워했다.
애드포스트를 신청하고는 10일에 9,364원이 생겼는데, 네이버에서 용돈 받는 여자가 되었다고 뿌듯했다.
체험단 신청도 하면서 샘플을 지원받기도 했고, 원고료를 받기도 했다.
한 달 수익은 119,500원
사실 내가 가고자 했던 방향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 부분의 수익화도 궁금하여 관심 있는 제품 위주로만 정성을 담아 지원했고,
100% 당첨된 것이 뜻깊은 경험이었다.
키워드에 특화된 블로그 수업도 들었다.
트렌디한 키워드를 통해 내 블로그로 유입시키는 방법을 집중적으로 배우고 실행했고, 실제로 그때 쓴 포스팅 중 몇 개는 2년이 지나도록 아직도 내 블로그를 먹여 살리고 있다.
그런데 갑자기 왜?
수업을 다 듣고, 하루아침에 블로그를 끊었다.
:: BEST 5
1. 내 일기장으로 쓰고 싶다.
블로그도 사람 간의 소통이다.
직접 만나서 대화하는 것보다 오히려 더 정보를 주는 글을 써야 한다.
그래야 내 글에서 더 오랜 시간 체류하면서 블로그도 성장할 수 있다.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해서는,
∨ 양질의 컨텐츠 (정보 전달 또는 가독성)
∨ 동영상 추가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연결
위와 같은 방법이 있다.
∨ 하고 싶은 말보다는 듣고 싶은 말을 하라
머리로는 알겠지만, 그냥 내 얘기를 하고 싶었나 보다.
공식처럼 배웠던 수업 내용에 맞춰 쓰려니 포스팅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그렇게 스킬은 늘려 가고, 포스팅 시간은 줄여 갔어야 하는데 포기를 택했다.
2. 이웃과 왕래 단절
점점 1일 1포가 벅차서 글만 겨우 발행했다.
이웃 글을 읽거나 댓글을 쓰는 것에 소홀해졌다.
그러다 보니 내 블로그 방문도 적어지고, 게시글 평균 체류시간도 줄고, 점점 재미가 없어졌다.
블로그는 정보와 소통으로 이어가는 것인데, 소통이 빠진 블로그는 키워드 정보만으로 유입을 늘린다고 해도 불균형이 온다.
서로이웃은 그물로/소통은 낚시로! 결국 sns도 다 사람입니다.
∨ 댓글을 남긴 블로그는 꼭 답방을 간다.
∨ 댓글도 기술이다. 공감과 해당 글 내용 언급으로 관심을 보인다.
∨ 대댓글을 달고 싶은데 할 말이 없다면?
: 댓글을 한 번 더 반복해서 쓴다. 어미는 좀 바꿔서 복사인 듯 복사 아닌 느낌
3. 끈기 있게 블로그를 이어가지 못했다.
꾸준히는 삶의 진리이듯이, 블로그 1일 1포와 인스타 1일 1피드도 마찬가지다.
방법이 서툴더라도 매일 글을 써야 하고, 다행인 건 정말 매일 하면 조금씩 는다는 것이다.
모든 sns는 꾸준히 해야 생물이 된다.
나는 특히 혼자는 포기를 잘하고, 함께 하는 모임이 있으면 성공할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수업을 듣거나, 그 외 모임도 찾아보면 아주 많다.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돈 주고 습관 산다고 생각하면 더 동기부여가 된다.
∨ 블로그 자리 잡는데 혼자는 어렵다. 함께 댓글 응원해 주는 모임 강력 추천
4. 명확하지 않은 주제의 글로 산만하다.
이건 아직도 해결이 안 된 문제다...
블로그를 떠올리면 '아! 00 블로그' 하고 연상되는 것이 있어야 한다.
2년 만에 다시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올해는 방향을 잡고자 1일 1포를 하고 있다.
"옆집 엄마 3억 번 얘기" 연재도 그런 노력 중에 하나이고, 이사 와 아이들 기관 적응이 해결되면 새로운 사업에 대한 도전을 계획하고 있어서 결국 나의 블로그 방향은 돈을 벌어가는 보통 사람의 실행 노트쯤 될 거 같다.
∨ 방향성을 가진 블로그가 좋고, 디테일하면 더 좋다.
: 매회 드라마 리뷰하는 블로그, 짠테크 노하우를 전하는 블로그, 미니멀을 위한 팁 공유 블로그 등등
5. 고민 없는 닉네임
블로그 수업을 들을 당시 내 닉네임은 레드나였다.
빨간색을 좋아하는데 레드를 좋아하는 나 - 레드나
참.. 즉흥적으로 지었다.
그래도 그 닉네임 네이버에 띄워 보려고고 열심히 글도 쓰고, 이웃 맺고, 소통하고 꽤 노력했다.
하지만 '레드'라는 강력한 상대를 이기기는 어려웠다.
어느 날 애매하게 열심히 성장하던 내 닉네임 '레드나'는 '구슬 티 팬티' 판매자가 키워드 광고를 하는 걸 보고 미련 없이 보내주게 되었다.
사실 닉네임이라는 것이 성공하고 나면 그 뜻이 뭐였든 크게 개의치 않기도 하다.
"성공해라 니가 한 개소리도 명언이 된다."
내가 좋아하는 말인데 닉네임도 마찬가지 같다.
그렇지만 그 성공이라는 것이 어렵고 조금의 지름길로 갈 수 있다면 그 방법을 택하는 것이 좋다.
∨ 철학을 담을 수 있는 닉네임 한 단어
∨ 네이버 검색에서 유리한 단어
: 신조어 같은 걸로 검색했을 때 나만 나올 수 있으면 좋다.
:: 오너클랜 / 차이셀러스
다음으로는 사업에 관심이 생겼다.
작은 실패에도 타격 없는 시도를 계속하라는 말이 와닿았다.
나는 두 아이 케어를 도맡아 하고 있고, 부동산 공부와 실행도 하고 있기에 시간이 많이 들어가는 사업을 시작하기 두려웠다.
사람은 생각의 방향대로 몸이 움직여진다. 자동화, 적게 일하고 쉽게 돈 버는 컨셉의 사업만 찾았다.
1. 오너클랜
지금도 해당 사이트 메인 배너에 떠있다.
월 300만 원 이상 순수익 보장!
결론적으로, 사기가 아니다.
오너클랜에서 제시하는 방법으로 수백 이상의 수익을 내고 계신 분들도 바로 옆에서 봤다.
다만, 그 사람이 내가 될 거라는 착각을 한다는 게 문제다.
오너클랜은 공급사와 판매사를 연결하는 B2B 전문 회사이다.
공급사의 300만여 개 상품을 대량으로 복사 등록해서 내 온라인 스토어 (쿠팡, 위메프, 롯데온, 11번가 등)에 등록할 수 있다.
자동화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서 방법도 쉬운 편이었다.
오너클랜 교육도 체계적으로 잘 되어 있어서 월 10만 원에 (20년 11월 기준) 성수동에 있는 오너클랜 교육센터에 책상 하나를 임대하고 매일 출근했다.
등록 방법이나 노하우를 강의해 주기도 했고, 직원이 상주하면서 모르는 부분은 질문할 수도 있었다.
이렇게 쉽고 좋은데, 왜 돈을 못 벌었을까?
너무 쉽고 좋기 때문이다.
내 상품의 변별력이 없다.
수백만 개씩 똑같이 복사 등록되는 상품이 소비자의 눈에 띄어서 구매로 이어지기는 가뭄에 콩 나듯 했다. 가격 비교에 눈먼 고객 하나 기다리는 식이었다.
그래서 알려주는 요령으로는 상품명을 바꾸거나 상세페이지를 바꾸는 작업을 한다.
방법은 쉽지만, 잔손이 많이 가야 매출로 이어졌다.
오너클랜 사무실에서 고수익을 내고 있는 분들이 "손목 인대가 다 나가니 수익이 올라온다"라고 했다.
돈 벌기 쉬운 게 어딨나 싶어 나도 3개월 열심히 했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cs에 지쳤다.
상품문의가 자주 오는데 정작 내가 그 상품을 팔고 있다는 걸 문의가 와야 알 수 있었다.
왜냐하면 위에서 언급했듯이 하루에도 수천 개씩 상품을 대량으로 등록했기 때문이다.
문의가 오면 제조사에 재문의를 해야 하고 답변이 오면 다시 고객에게 전달하고, 배송과 반품에서도 이 과정이 반복되었다.
문의는 주말도 밤도 없었다. 문의 시간을 정해놨음에도 계속 신경이 쓰이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그에 비해 수익은 너무 적었다.
오너클랜을 통해 등록한 판매자들 상품보다 제조사나 다이렉트 도매업체에서 판매하는 경우가 많았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니 내 작업과 시간들이 점점 무의미해졌다.
수익은 적었지만, 의외의 경험은 코로나 지원금이었다.
매출 감소한 소상공인 정부 지원이 있었고, 받고도 성취감 있는 돈은 아니었지만 폐업하면서까지 지원금을 받고서 깨달은 것이 있다.
무자본 창업으로 느낀 2가지
1. 우리나라에서 창업과 사업에 대한 지원금과 대출까지도
혜택이 많다. 사업을 꼭 해야 한다.
2. 오너클랜 사업은 무자본 창업이었고,
적게 벌었을 뿐 손해가 없었다.
2. 차이셀러스
오너클랜에서 자동화 시스템에 한계를 느끼고 더 게으르게 돈 벌고자 했던 것이 차이셀러스였다.
차이셀러스는 오너클랜과 비슷한 대량 공급 업체의 자동화 시스템인데, 가장 큰 차이점은 대행업체에서 모든 등록과 cs를 담당한다는 것이었다.
차이셀러스는 어떤 구조로 수익을 내는가?
쿠팡 외 모든 유통사는 매크로 방지 및 서버 안정화를 위해 1일 상품 등록수 제한이 있다.
마냥 많은 상품을 등록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차이셀러스에 나의 아이디를 제공한다는 것이 포인트다.
내 아이디로 등록된 상품이 판매가 되면 수익의 10%는 차이셀러스의 몫이다.
나는 예치금을 충전해두었고, 주문이 들어오면 차이셀러스에서 예치금으로 중국에서 물건을 사서 발송-> 예치금 차감-> 고객이 수령하면 온라인몰에서 정산을 받는 식이다.
차이셀러스도 오너클랜과 동일하게 내가 판매하고 있는 상품이 뭔지를 내가 몰랐다.
정산을 맞춰보기가 좀 어렵고, 편한 만큼 수익은 더 낮았지만 역시나 손해 볼 것이 없었다.
다만, 정확한 주문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예치금을 50만 원 정도 맞춰놓고 추가 충전하도록 했다.
그러다 무슨 촉이었는지 예치금 50만 원이 끝나면 이 사업(이라고 쓰기도 머쓱한 경험)도 그만해야겠다 싶었다.
그리고 10만 원 이하로 떨어졌을 때 (정확하게는 46,300원), 모든 상품에 판매 중지를 걸고 서비스 해지 신청을 했다.
그게 21년 12월... 해를 넘겨 22년 4월이 되도록 남은 예치금 정산이 되지 않았다.
불길한 예감은 늘 틀린 적이 없다.
결국 터질 것이 터졌다.
이 이후에 단체 소송으로 넘어가며 피해자 모집을 했는데, 나는 정신 건강상 46,300원을 수업료라고 여기고 참여하지 않았다.
거액의 예치금을 충전했더라면 어땠을지 상상하고 싶지 않다.
그러다 1년 후 기대도 하지 않던 반전이 일어났다. 보증보험에서 3천만원이 지급되었는데 전체 환불금에서 비율로 회원들에게 지급이 된다는 것이었다. 수업료로 잊고 살던 46,300원에서 49%인 22,687원을 돌려 받았다.
대행 사업으로 느낀 점 2가지
1. 쉽고 높은 수익이란 세상에 없다.
2. 촉도 경험에서 오는 시그널이다.
더 많은 경험을 쌓아라
(딸이 준 편지 - 아이에게 배우는 명언)
실패해도 다시 시작하면 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