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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cca Jan 01. 2025

동시성

즐거운 하루되었는지... 신년미사를 다녀오니 정말 새로운 해가 왔다는 것이 실감이 난다. 소망하는 것을 빌되 제뜻대로가 아니라 주님뜻대로 신박하게(?)이끌어 주실 것을 믿는다고 기도드렸다. 내 손에 쥐어진 것이 많았다 생각했는데 모두 모래알처럼 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가는 기분이 드는 요 며칠이었다. 어제 그대가 말한 부분은 사실 나도 예상했던 것이다. 그대에게 전에도 말했듯이 솔직히 나는 동시성 때문에 그대를 좋아하는게 아니었는데 그대는 그것을 신봉하는 것 같아서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몇번 내가 질문을 던졌을 것이다. 그대가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는게 동시성 때문에 신기해서인지 정말 나라는 사람을 좋아하고 사랑하는지. 나도 의문이 되는 부분이었는데 그대가 어제 그런 이야기를 해서 예상했던 것이 현실이 된 것 같았다. 알다시피 난 그렇게 특별한 사람도 아니고 그대가 이상형으로 생각할만한 것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니 거듭되는 우연에 우리의 마음을 기대고 있었던 게 아닐까. 전에도 말했지만 난 그대와 어울리는 사람은 아니다.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나를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것은 고맙지만 자신의 진심인지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한다. 괜히 나때문에 억지로 그럴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나의 마음을 묻는다면 당연히 나는 연애를 하고 싶다. ㅋㅋ 하지만 그대가 나를 왜 좋아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할 정도라면 그냥 편하게 지내는게 낫다고 생각한다. 내 걱정은 말길. 산전수전을 겪었더니 초탈해짐. ㅋㅋ 물론 그대가 날 사랑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한동안을 슬플 것이다. 그래도 사람 마음이 그런데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분명 좋은 인연으로 만났고 설레였던 만큼 서로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길 바란다. 올해는 나도 수련을 많이 해서 주위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나 자신이 되었으면 한다. 아직 갈길이 먼것 같다. 그대의 앞길도 탄탄대로이길 바라며 나에게 그동안 베풀어준 친절과 애정에 감사한다. 정말 억지로 애써서 날 사랑할 필요는 없으니 난 걱정말길. 그대는 나에게 언제나 먼 그대였기에 늘 그리울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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