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책 채널
관리비가 너무 많이 나와서 며칠 건조기 안 돌렸다. 수건이 거칠긴 해도 익숙한 촉감이라 좋다. 근데 먼지가 장난 아니게 보이네. 그동안 건조기가 먼지를 다 털어냈구나.
실내온도 20도 맞추고 사는데 관리비가 너무 많이 나왔다. 전기세가 정말 오른 것인가. 온수를 너무 많이 쓰나. 여하튼 뭘 해도 돈을 쓰는 구조네.
이런 경제 관점에서 아들은 돈을 더 버는 구조를 만들어야 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나도 3040 때는 그랬다. 그런데 요즘은 뭘 아껴야 하나 생각이 든다. 그만큼 늙었다는 소리다. 사는 것이 겁난다.
며칠 전 세상을 떠난 친구는 자살이었다. 아이 다 키웠다. 어른된 현실에서도 막막하구나. 생을 스스로 마감할 만큼의 고독이 있었구나 싶다. 우울증이 심했다고 하더라. 그 우울의 깊이를 알 수 없으니 그저 그랬구나, 할 뿐이다.
코가 막히고, 머리가 살짝 아프다. 아니 마음이 갑자기 허한 것 같다. 꼴랑 그 유튜브 한다고 내내 마음이 동동거린다. 끊임없이 읽고, 끊임없이 뭔가 쓴다. 그래도 고마웠다. 내 안의 아픔이 가끔 있었을 때 온전히 나를 지탱하게 해 준 것은 책이었다. 그게 얼마나 힘이 되었는지 새삼 또 감사하다.
영상 원고를 생각한다. 그동안 원고없이 영상 만들었다. 책 한 권 들고 그냥 말 했다. 이제 그러면 안 될 것 같다. 기승전결 깔끔하게 하려면 원고를 써야 할 듯 하다. 나를 깊이, 아니 한 볼륨만 낮추면 좋겠다. 정말 내가 전하고자 하는 책 읽기의 진심이 딱 한 단계만 내려가면 좋겠다. 그래서 스며들게 하는 방법이 뭔지 계속 고민한다. 예전에 강의할 때는 ‘나를 왜 불렀을까, 내부에 똑똑한 구성원들 두고 나를 왜 불렀을까’ 이것만 고민했다. 요즘은 ‘내 채널을 왜 봐야 할까’ 그것만 고민한다. 너무 어렵다. 날고 기는 책채널 두고 왜 내 채널을 구독하고 봐야 하는지 그 고민한다. 45-54세가 주시청자층이더라. 이들이 가진 기본적 욕구는 뭘까. 유튜브 책 채널에서 뭘 얻고 싶을까.
수건 개다가 결국 여기까지 왔다. 오늘은 좀 더 구체화하고 리스트해야 할 것들이 많다.